여의도 맛집 15

휴직한 직장인 여의도 마실, 여전한 카페콤마 그리고 오복수산

한 달은 지난 것 같은데 이제야 사진을 다시 꺼내 정리해 본다. 카페콤마는 내가 출근하지 않아도 그 자리에 잘 있었고, 모아 두었던 쿠폰으로 커피는 한 잔 마셨으니 오랜만에 히비스커스도 한 잔 더 주문해 마셨다. 너무 단정한 찻잔과 주전자라서 2층까지 들고 올라가기 무서웠다. 오후에 들어섰더니 2층 구석에나 겨우 자리가 있었는데 리클라이너 자리에 앉기까지 두 번이나 자리를 옮겨 앉았다. 그래도 리클라이너에 앉았으니 성공적이었다. 한참 책을 읽는데 갑자기 어수선한 분위기가 되었는데, 아마도 같은 빌딩에서 일하시는 분들인 것 같은 분들이 사무실에서 분노를 참지 못하고 뛰쳐나오신 것 같았다. 모두가 알고 있는, 모두의 공간에 존재하는 일정 질량의 또라이가 그 공간에도 존재하고 있었다. 책보다 이야기가 더 흥미..

EATING 2023.05.10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숨은 맛집 찾기, 남도집

자연식을 즐기는 사촌 동생이 소개시켜준 식당이라 반신반의하며 찾아갔다. 워낙 슴슴한 맛을 좋아하지도 않을 뿐더러 조미료를 쓰지 않고 만들면 뭐 얼마나 맛이 있겠나 싶었는데 다르긴 달랐다. 물가 상승률이 반영된 가격 탓에 전보다 손님은 많이 줄었다. 전에는 항상 줄을 서야 했는데 지금은 언제 가도 여유가 있어서 좋긴 한데, 이러다가 문 닫아 버리실까 무섭다. 남도집 메뉴 애호박찌개 12,000원 청국장 12,000원 김치찌개 12,000원 (2인 이상 주문) 제육볶음 26,000원 (2인분) 보쌈 메뉴에 한돈 오겹을 쓰신다고 적혀있는데, 같은 고기로 다른 요리도 만드시는지 애호박찌개와 김치찌개, 제육에 들어 있는 돼지 고기가 정말 너무 맛이 있었다. 이렇게 고소한 돼지 고기를 먹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EATING 2023.02.23

지글지글 추울 때 즐기는 돌솥 비빔밥, 여의도 청수, 송옥, 더현대서울 가족회관, 그리고 신원 식당

60년 전통 면식 1세대 자부심이 있다는 송옥 돌솥비빔밥 13,000원 바삭거리는 누룽지가 좋았던 송옥은 특별히 더할 것도 덜할 것 도 없이 적당히 맛있는 돌솥비빔밥이었다. 지글 지글 한참 소리가 나더니 고소한 누룽지가 많이 생겨 좋았다. 물가 상승률이 반영된 외부 메뉴판 사진에 빠진 재료만큼 다양한 동물 스티커가 붙어 있어서 재미있으면서도 씁쓸했다. 가려진 재료들은 무엇이었는지 오히려 더 궁금해졌다. 지글거리는 소리를 담아 보겠다고 한참 영상을 찍느라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다. 여전히 점심 먹으면서 스틸과 동영상을 동시에 준비하는 일이 버겁다. 그래도 누룽지 사진이 남아 다행이다. 송옥 메뉴 판메밀 12,000원 / 냉메밀 13,000원 / 비빔메밀 12,000원 /코다리 비빔메밀 14,000원 / 온..

EATING 2023.02.09

여의도 직장인 점심 : 11월 점심 비용 정산, 최고가는 팔레토 파스타, 최저가는 ?

11월 3일 목요일 쌀쌀한 날씨에 잘 어울리는 저렴한 미정국수, 멸치국수 4,500원X서울페이10%할인 = 4,050원 / 최저가 추운 날 가볍게 먹기 좋은 따끈한 멸치 국수가 있는 미정국수는 다른 식당들보다 김치가 맛있는 편이라 더 좋다. 키오스크를 이용해서 주문할 수도 있지만, 서울페이를 사용하려면 카운터에 직접 문의해야 한다. 안그래도 저렴한데 더 저렴한 가격에 먹으려면 감수할 수 있는 불편함이라고 생각하기에는 키오스크 줄보다 주문이 먼저 들어갈 수 있어서 새치기하는 효과가 있어 이득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11월 4일 목요일 새로 문을 연 한우 곰탕집, 여의우 얼큰곰탕 13,000원 즉석떡볶이를 먹으려고 맨하탄 빌딩 지하에 들어갔다가 떡볶이집에는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하고 들어가는 길에 봐 두었던 ..

EATING 2022.12.14

평범한 직장인은 집중 호우가 내려야 겨우 갈 수 있었던 호우섬, 여의도 더현대서울점

어찌나 대기인파가 많던지, 평소에는 웨이팅 엄두도 못 냈던 호우섬을 드디어 다녀올 수 있었다. 원래는 펭수 생일이자 내 생일이었던 8월 8일 집중 호우가 내렸던 날, 그렇게 많은 비가 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그 날, 아예 휴가를 내고 백화점 오픈 시간에 맞춰 입장해서 예약을 하고 여유 부리며 맛있는 점심을 먹겠다고 결심을 했었다. 특별히 생일이니까, 사무실 코 앞에 위치한 카페에 자리 잡고 앉아 농땡이 부리는 기분을 만끽하기 위해 휴가를 내고는 출근하는 것처럼 시간 맞춰 사무실 앞에 도착해서, 사무실로 들어가야 하는 바쁜 직장인들을 바라보며 카페에 자리 잡고 앉아 그간 끝내 다 읽지 못했던 책을 한 시간 쯤 읽다가 백화점으로 출발하기 직전, 백화점 앱을 열어 보았는데 한 달에 딱 한 번 쉬는 정기휴..

EATING 2022.09.14

여의도 직장인 점심 : 거리두기 해제 후 첫 바깥 점심, 떡볶이는 못 참지, 새로 생긴 오늘은 즉떡

그 긴 시간동안 숱하게 포장을 해서 들고 와 사무실 제한된 공간에서 점심을 먹다가 드디어 밖에 나가 먹기로 했다. 거리두기가 해제되었다고 해도 여전히 위험할 수는 있겠지만, 일단 팀장님이 양성 반응이 나타나기 바로 전 날까지(물론 거리를 두고 앉았지만) 점심도 함께 먹고 사무실에서 대화도 나누고 했는데도 코로나에는 걸리지 않았다. 그러니, 어느 정도 면역은 형성이 되었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외식을 감행하기로 했다. 2년 동안 사라진 매장도 많고 새로 생긴 매장도 많았는데 그 중 제일 궁금했던 매장이 즉석 떡볶이 집인 오늘은 즉떡이었다. 다른 블로그 글로도 어떤 분위기인지는 많이 찾아 볼 수는 있었지만 직접 가서 맛을 보는 것이 중요했다. 즉석 떡볶이니까 너무 궁금했다. 여의도 내에 분점이 여러 군데 있는..

EATING 2022.04.28

노티드 도넛과 올드페리, 말똥 도넛까지, 다이어트 하기 힘든 여의도 직장인

각종 도넛 가게가 문을 열기 전에 얼마간이라도 체중 감량을 했었다는 것이 위로는 되긴 하지만, 도처에 넘치는 새로운 달콤한 먹을거리들을 마주하고 있다. 여의도는 점점 위험해지고 있다. 하루에 열 개 씩만 판매한다는 얀쿠브레의 바닐라 밀푀유도 먹어 버렸다. 얀 쿠브레가 정식으로 오픈한 첫 날, 출근하자 마자 사무실에 가방을 던져 놓고 커피를 사러 가는 척 달려가서 커피를 주문하고, 혹시나 싶어 바닐라 밀푀유를 먹을 수 있냐 물으니 그런 주문은 처음 받아본다는 듯이 당연히 가능하다고 했지만 주문받으신 분도 아리송했는지 다른 분에게 확인하셨는데, 밀푀유 나베 되냐고 물어보시는 바람에 속으로 잠깐 즐거웠다. 나만 메뉴 이름이 헛갈리는 건 아니었나 보다. 음료는 카페 콤마에서 주문하고, 얀 쿠브레에서는 얀 쿠브레..

EATING 2022.03.22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더현대서울 먹부림

정기 예금 만기 시즌이라 이자 받을 생각에 한동안 마음이 여유로웠고, 일은 바쁘고 어디 마음대로 나다닐 수도 없는 상황이니 필연적으로 점심 한 끼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대체로 백화점에서 인심을 후하게 썼다. 1. 번개 같이 나타났다 사라져 버리는 백화점 팝업 매장들 백화점 내에 고정적인 매장 외에 입점해 있는 팝업 스토어 형식의 매장이 시종일관 바뀌는데, 주기가 빨라도 너무 빠르다. 지난 주에 보았던 그 도시락을 먹어야겠다고 마음 먹고 다음 주에 사러 가면 그 도시락이 없었다. 앞산 분식도 이미 없어졌다. 백에비 산도를 한 번 더 먹고 싶어서 혼자 몰래 하나를 다 먹겠다고 찾아갔는데 사라지고 없었다. 지금은 앞산분식과 비슷해 보이는 키토 김밥을 말아 판매하고 있기는 하지만 백에비 산도를 먹을 수 있..

EATING 2021.06.02

여의도 맛집 : 빠뜨릭스 와플

굳이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와플이 정말 맛이 있기 때문이다. '와플'이라는 음식을 알게 된 이후 먹어 본 와플 중 제일 맛있다. 물론 처음 여의도에 와서 빠뜨릭스 와플을 먹었을 때는 국수를 먹고 양에 넘치게 와플을 하나 또 다 먹고 얹힌 기억이 있으나, 잘라 달라고 하면 반으로 나눠 주시기도 하니 이제는 밥 먹고 반 동강 정도만 기분 좋게 먹는다. 망향 비빔국수와 청수모밀이 있는 빌딩에 있는 집이라 뭘 먹든 점심도 맛이 있고 후식도 맛이 있어서 좋지만 탄수화물에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식사가 되기 십상(十常)이니 꼭 비타민 및 무기질 챙겨 먹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청수모밀도 늘 사람이 많고 망향국수도 늘 사람이 많고 패트릭스 와플도 늘 줄이 있다. 과하게 많지는 않으나 와플 주문하는 곳이 비어 있을 때..

EATING 2018.09.12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유일한 육천원 점심, 망향 비빔 국수

가격표 필요 없고, 그냥 잔치국수 육천원, 비빔국수 육천원, 게다가 맛이 있어서 줄이 길다. 사무실에서는 거리도 꽤 멀어서 한참 걸어서 다녀오는 바람에 더위를 먹은 건지, 후식으로 먹은 디저트 와플이 과했는지, 그냥 그 날 외근 다녀온 게 힘들었는지, 점심 시간 이후에 거북한 속이 가라앉지 않아 약국을 찾았다. 둘 다 맛있다. 저 국수 면발은 왜 집에서 삶으면 저런 면발이 안나오는지 모르겠다. 쫄깃하고 통통하며 부드러운 면발 너무 좋다. 와장창 들이 부어져 있는 깨도 함께 씹히면서 고소하고 좋았다. 서현동 먹자촌 근처에도 있었는데 거리가 애매해서 한 번도 안 가보았던 것을 이제야 후회하며 맛있게 먹었다. 지금도 가까운 거리는 아니고 손님이 많아서 자주 갈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올 해 열무김치 이 곳..

EATING 2018.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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