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펜으로 플라스틱 수리하기 feat.깨진 청소기

2020/08/06 - [MAKING] - 3D펜으로 고장난 플라스틱 수리합니다오와

3D펜으로 고장난 플라스틱 수리합니다오와

8월에 펭귄 다리를 수리한 이후 엄마마마님의 신임을 얻어 청소기를 수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저녁을 먹고 소파에 늘어져 있었더니 갑자기 청소기가 깨졌다며 당연하다는 듯이 '너의 그 3D펜으로 때워달라'며 청소기를 가져다 주셨다. 

순간 접착제를 일단 발라 보니 붙긴 착 붙었는데 사용하다 보면 못 버티고 곧 다시 떨어져 버릴 것 같으니 일단 PLA를 발라 주기로 했다. 애초에 얇고 깔끔하게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생각보다 심했고, 이제 드디어 산 지 일년은 족히 됬을 법한 다리미 인두를 써보기로 했다. 

온도 조절 버튼이 두 가지 밖에 없어서 강에 놓고 했는데 온도가 충분히 올라가지 않아서 계속 끈끈했고, 면적은 넓어서 바깥쪽으로 덕지 덕지 지저분해졌는데 이게 PLA가 옮겨 붙은 것인지 청소기 몸통이 녹아 버린 것인지는 또 모르겠다. 

결국 다시 예전에 쓰던 여전히 긴가민가인 인두를 꺼내서 손을 보기는 했는데 여전히 미려하지 못하다. 이 상태도 깔끔하다고 엄마마마님은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으나 흡족스럽지 못했다. 일단 튼튼하니 되었다. 이제 다시 부러지면 버리기로 하고 일단 이대로 쓰기로 했지만 꽃이라도 달아볼 걸 그랬다. 왠지 할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망할 것 같으면서도 잘 모르겠다.

그냥 한 번 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