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ING

3D펜으로 고장난 플라스틱 수리합니다오와

d0u0p 2020. 8. 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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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청소를 하다가 예전에 쓰던 코리라쿠마 줄감개를 찾았다. 마이크 줄 정리하기 난감해서 책상 속에 굴리던 뼈다귀같은 사은품 줄감개를 겨우 찾아 쓰고 있었는데 버려져 있던 코리라쿠마로 바꿔 보기로 했다. 

언제 넣어 두었는지 모르겠는데 낡고 꾀죄죄해서 일단 알콜솜으로 열심히 때를 벗겨 주고 줄을 감아 보니 줄이 꽤 길어서 밖으로 넘쳐 난감했는데 굴하지 않고 끝까지 밀어 붙였더니 곰순이 얼굴이 똑하고 떨어져 버렸고 차라리 이 사이에 3D펜으로 기둥을 만들어 넣으면 줄을 더 많이 감을 수 있겠다 싶어서 일단 펜을 꺼내 들었다. 

실리콘이라 그런지 PLA와 착 붙는 느낌이 없고 자꾸 미끄러져서 일단 포기했는데, 중간에 PLA를 붙였다 뗀 자리가 약간 끈끈한 상태에서 얼굴을 붙여 놓았더니 어찌된 일인지 얼굴은 또 붙기는 붙었다. 아주 완벽하지는 않지만 확실히 붙었다. 대신 이번에는 뒷판에 있던 집게가 다시 떨어져서 분리되고 말았다. 

얼굴도 약간 덜 붙은 느낌이니까 그 부분이랑 집게 모두 UV레진을 발라 구워볼까 생각중이다. 잘 붙을까 모르겠다. 궁금하다. 

곰 얼굴을 붙이겠다고 3D펜을 들고 나왔더니 엄마마마님께서 저것도 좀 갖다 붙이라고 하신다. 엄마마마님이 가끔 장 보시면서 희한하게 쓸 모 없을 법한 귀여운 물건을 사 오시기도 하는데, 이 날은 펭귄 칫솔걸이를 사오셨고, 요철이 있는 벽에 붙였더니 바로 떨어지면서 다리도 부러졌다며 붙여 보라 하셨다. 발목이 꼼꼼하게 칠해 붙이기 어렵게 생긴데다가 인두까지 꺼내들고 난리법석떨기 싫어서 일단 대충 못난이 플라스틱으로 마감하고, 칫솔을 걸면 떨어져 버릴까 겁나 칫솔을 걸 수 없는 이 펭귄은 거울에 잘 붙여 두었다. 몇 일 지났는데 아직 멀쩡하다. 나중에 여유 있으면 발목 좀 다듬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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