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ING

성공한 줄 알았는데 망한 레진

d0u0p 2020. 6. 3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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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7 - [MAKING] -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믿고싶은 레진 공예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믿고싶은 레진 공예

프리저브드가 되다 만 장미를 레진으로 굳혀 문진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아주 큰 실리콘 얼음틀도 있지만 그렇게 큰 사이즈에 레진을 채우기는 아까워서 적당히 장미가 빡빡하게 들어가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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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이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었는데, 전혀 눈치도 못 챘었는데, 마무리하려고 뒤집어 꺼낸 레진은 성공과는 거리가 먼 모양새였다. 보일듯 안보일듯, 남들은 투명한 레진에 돈을 더 주고 후가공하는데, 자연스럽게 반투명하게 나와버리다니 이게 무슨 일인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공예용 실리콘 몰드가 아닌 얼음용 몰드를 사용한 것 외에 다른 이유는 없다. 손으로 만져 봐도 약간 뽀송한 느낌이 들게 표면 처리가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아주 매끈하게 만들어진 공예용 실리콘 몰드와는 달라서 이런 결과물이 나왔으리라 짐작해 본다. 

 

 

혹시 갈아 보면 나아지려나, 물로 씻어 보면 나아지려나 싶어서 이것 저거 다 해 보았는데, 물에 들어가 있거나 물기가 묻은 상태에서는 내용물이 보이다가 물기가 마르고 나면 다시 반투명한 상태로 돌아가 버려 답답했다. 

 

 

팀장님이 주신 네 잎 클로버는 조심스러우니 사포질은 할 수 없었고 물로는 닦아봤지만 여전히 반투명한 상태였다. 

 

 

컴파운드를 사다가 발라볼까 했었는데 컴파운드 대신, 끈적이는 스티커 자국을 없앨 때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할 수 있으니 혹시나 싶어서 자외선 차단제도 발라서 닦아내 보았다. 하필 쓰다 남은 자외선 차단제가 하나도 없고 샘플로 받아 온 샤넬밖에 없었지만 과감히 발라 주었다. 발라 보니 뭔가 매끄러운 것이 표면에 닿아 있으면 투명하게 안이 더 잘 보이는 상태가 되는 것 같았으나 그래도 시원찮은 상태라 집에서 쓰이는 대표적인 컴파운드 대체용품은 치약이라는 사촌동생의 말을 귀담아 듣고 치약을 발라 닦기 시작했다.

 

 

처음의 답답한 상태에서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뿌옇게 보여서 그냥 새로 다시 하고 싶었다. 일단 네잎 클로버는 팀장님에게 가져다 드렸다. 반대편이라도 보이는 게 어디냐며 일단 가져가셨는데 자꾸 손으로 문질러서 그런지 조금씩 안쪽이 보이는 것 같다고 하신다. 책상에 그냥 굴리고 있는 수국을 넣은 레진도 왜인지 모르지만 지금은 조금 더 안이 잘 들여다 보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수국은 보존 처리를 하지 않은 채 그냥 넣어보았는데, 언제 넣느냐에 따라서 변색의 정도가 달라지는 것 같다. 레진이 거의 끈끈하게 정착되기 직전에 넣은 수국은 심하게 누렇게 변하지 않았고 원래의 색과 비슷한 색으로 보인다.  

한 번만 더 해 보면 쓸만한 문진을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래도 아직 갈 길은 멀다. 

민들레 홀씨가 마당에서 보이면 마음의 준비를 하겠는데, 홀씨가 생겼다가 바로 바람에 사라져 버리고 해서 마당 홀씨로는 작업을 할 기회가 없었다. 일단 수분이 별로 없어 보이는 민들레 홀씨를 기다려 보자. 

그 사이에 팀장님이 네 잎 클로버를 하나 더 가져 오시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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