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ING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믿고싶은 레진 공예

d0u0p 2020. 6. 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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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저브드가 되다 만 장미를 레진으로 굳혀 문진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아주 큰 실리콘 얼음틀도 있지만 그렇게 큰 사이즈에 레진을 채우기는 아까워서 적당히 장미가 빡빡하게 들어가는 사이즈의 몰드를 꺼냈다. 

 

 

준비물

 

 

  1. 10:3 비율의 2액 혼합 레진+경화제, 쪼마마을에서 기포가 잘 생기지 않을것이라 했던 크리스탈 레진
  2. 실리콘 몰드
  3. 장미
  4. 레진과 경화제를 계량하기 위한 그릇 두 개, 영풍 문고 갔다가 스텐레스 소스볼이 저렴하길래 구매 
  5. 레진과 경화제를 섞을 주둥이 있는 그릇, 주둥이 없으면 액체를 몰드에 넣기 힘들어서 집안을 뒤졌는데, 예전에 무인양품 디퓨저를 구매했을 때 디퓨저에 딸려온 계량 그릇이 주둥이가 있어서 선택
  6. 고무장갑 완전필수템
  7. 레진 섞을 스틱
  8. 그릇 닦을 티슈는 매번 낭비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중간에 물로 씻어낼 여유가 없고 물로 씻어도 되는 것일까 궁금한 상태
  9. 레진액 중탕할 넓은 그릇과 따뜻한 물 

2020/06/02 - [MAKING] - 레진 정말 자격증 있어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인가

 

레진 정말 자격증 있어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인가

주의사항이 매우 많은 작업인데 개의치 않고 섞어서 부으면 완성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더니 망했다. 기포가 많이 생긴다니 기포가 눈에 띄는 것을 방지할 겸 장식적 요소로 보일 수 있는 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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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실패는 아마도 레진액과 경화제가 서로 잘 섞이지 않았으리라 짐작을 하여 이번에는 확실하게 중탕을 해 보기로 했다. 힛툴을 사용할 수도 있으나 힛툴은 열풍을 불어내는 기구라 레진이 넘칠 수 있다고 해서 비교적 안전한 중탕을 택했다. 

 

 

끓인 물을 넣고 레진 담은 그릇을 넣으니 끈끈한 점도의 레진액체가 부드러워지기 시작했다. 확실히 이런 느낌이어야 하는구나 깨달았다. 중간 이미지가 경화제를 넣었을 때의 반응인데, 아마도 경화제는 데워지지 않은 상태로 넣어서  서로 잘 섞이지 않고 뿌옇게 경화제가 돌아다니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중탕그릇에 둔 채로 몇 번 저어 주니 맑고 투명하고 부드러운 액체 상태가 되었다. 확실히 지난 번과 너무 다르다. 

 

 

잘 혼합된 액체를 주둥이 그릇에 옮겨 담고 틀에 붓기 시작했다. 장미 줄기가 굵어서 주둥이가 있어도 쉽지 않았다. 물을 채워서 무게를 미리 확인하고 딱 맞게 계량한다고 계량을 했는데 레진이 남았다. 아까우니까 부랴부랴 작은 몰드를 꺼내 안개꽃을 넣어 보았다. 

 

 

장미가 들어 있는 몰드 안의 레진은 세 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단단해지기 시작했다. 지난 번에 비하면 엄청난 성과라고 생각했다. 물론 중간에 위치를 잡는다며 이리 저리 옮기다가 틀이 분리되면서 레진이 밖으로 흐르고 한 바탕 난리였다가 장미 위치를 잡아 준다고 이리 저리 돌리느라 기포가 마구 생겨났고, 게다가 장미는 이렇게 칙칙한 갈색으로 변하게 되어서 성공이라고 할 수 없는 또 하나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만들기는 했지만 일단 혼합해서 경화하는데까지는 성공했다. 

 

색이 왜 더 칙칙해졌을까? 하나, 꽃의 보존화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두울, 보존처리 후 염색처리를 하지 않아서? 셋, 중탕할 때 뜨거운 물을 사용해서 액체의 온도가 과하게 높아서? 

안개는 장미보다 레진의 비율이 훨씬 높아서 굳는 속도는 더뎠다. 다음 날 아침에도 말캉한 느낌이 남아 있었다. 장미보다 훨씬 전에 용액처리를 시작해서 그런것인지, 안개꽃의 특성상 원래 보존 처리가 잘 되는 것인지, 남은 레진혼합 액체와 장미에 사용한 액체 사이에 유의미한 온도 차이가 있었던 것인지 이유를 알 수 없으나 장미보다는 괜찮아 보이는 무언가가 만들어지기는 했다. 

작은 기포들이 무수히 많다. 작업 도중에 기포를 확인해 가면서 없애 주는 작업을 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레진이 좋으면 문제가 없어지는 것일까? 부을 때 잘해야 하는 것일까? 또 오만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구형 몰드를 사용하니까 필연적으로 파팅라인이 생기고 다들 사포나 그라인더로 갈아내고 광택제까지 바르는 작업들을 하시는데, 그보다는 그냥 3/4 구형 몰드에 깔끔하게 만들고 싶다. 반으로 잘라져 있는 상태라 툭툭 쳐서 기포를 빼는 작업을 하기도 어려웠고, 무엇보다 이 남아 있는 라인을 사포로 문질렀을 때 생기는 흠집들이 보기 불편했다. 

실리콘이 아직 남아 있으니 몰드 하나 정도는 만들 수 있겠지만, 탈포기 없이 기포 빼는 작업이 가능할까 궁금하다. 일단 3/4 구형 몰드가 있나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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