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ent lens 13

세일이라서 시작한 렌즈 쇼핑은 케이스를 넘어 아이폰도 바꾸게 한다.

오늘은 성의 없는 포스팅, 케이스가 도착하자 마자 렌즈를 딱 끼워서 신나게 사진을 찍어 보았으나 바로 다음 날부터 2배 촬영할 때 카메라가 계속 에러가 나서 심드렁해졌다. 에러 뿐만 아니라 망원렌즈는 아직 핀이 안 맞는 그 상태라 이 카메라 모듈을 어쩔까 계속 고민했었는데 이미 15만원이나 주고 바꾼 상태인데다가 리퍼 교환은 30만원 이상 든다고 하니 이제 와서 리퍼를 받기도 그렇고 비용을 들여 렌즈를 한 번 더 바꾸어도 성에 차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라 결국은 아이폰을 바꾸기로 했다. 망원렌즈가 몇 미리였더라? 첫 날은 이렇게 적당히 만족스럽게 촬영할 수 있었는데 어째서 렌즈를 한 쪽에만 넣었다 하면 카메라가 꺼지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늘 꺼지는 것은 아닌데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하니 불안해서 아예 ..

SHOWPPING 2020.01.05

2019 제주 오설록 앵두나무 꽃

오설록 티뮤지엄 체험을 마치고 이니스프리를 지나 화장실 가는 길 화단에 꽃이 피어 있길래 자리잡고 앉아 사진을 찍다 검색해 보니 필시 앵두인데, 10월에 꽃을 피울 수도 있는 것일까 눈을 부비며 아이폰 카메라를 붙잡고 있었다. 마침 매크로 렌즈를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 보니 렌즈 외경은 아니고 확산 커버가 프레임에 죄다 함께 걸려 찍혔다. 그동안 커버를 쓰지 않아서 몰랐다. 가끔 얻어 걸리는 핀 나간 사진도 따뜻해 보여서 좋다. 블러를 열 번은 해야 나올 것 같은 부드러운 이미지를 얻었다. 그 날 한가했던 저녁이 다시 떠올라서 기분이 좋아진다. 매일 그렇게 여유롭게 살 수는 없으니 더 귀한 느낌이기도 하다. 꽃이 많이 피어 있지는 않았고, 잎도 다 시들시들한 상태였지만 의외의 장소에서 만난 반가운 손님이..

SHOOTING/FLOWER 2019.11.15

퐁퐁퐁 나무수국

공부를 하는 둥 마는 둥 동네를 배회하다 만난 나무수국 덕에 즐거운 시간이 되었었다. ​전에 다른 꽃을 보면서 그동안의 수국에 대한 궁금증을 풀게 된 그 꽃이 바로 이 꽃이다. ​위에서 보이는 것처럼 꽃의 중심에 알맹이가 하나씩 있는데, 단순화된 그림에는 대부분 원형으로 표현되어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세네쪽으로 갈라져 있다. 저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수국은 암술과 수술이 없는 것인가 궁금했었는데 바로 저 안에 암술과 수술이 숨어있었던 것이다. 한 쪽에 이렇게 톡하고 속을 내보이는 꽃들이 있었다. 모먼트렌즈 만세! 그리고 이제서야 꽃에 대해 찾아 보았는데, 양성화와 중성화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생뚱맞게 만난 개념이라 이해하는데 한참 걸렸다. 양성화는 자웅동체 동물과 마찬가지로..

SHOOTING/FLOWER 2019.01.01

해국과 구절초

​여기까지는 2012년 제주에서 만났던 구절초로 짐작되는 꽃들이다. 지난 가을 해국이라는 또 하나의 새로운 명칭을 발견했을 때 예전에 바닷가에서 찍었던 국화라고 생각했던 그 꽃들이 해국이었을까 궁금해서 꺼내 보았는데, 해국과는 잎의 생김새가 다르다. 해국과 구절초 모두 국화과라서 그게 그거다 싶을 정도로 비슷하게 생겼나 보다. 잎 말고는 뭘로 구분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구절초 외에도 국화과의 비슷한 꽃들이 굉장히 많을텐데 당연히 문외한인 나는 잘 모른다. ​​해국을 만났을 때는 다행히도 모먼트 렌즈가 있어서 열심히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해 떨어지기 직전 서늘한 공기도 함께 담긴 이미지 같아서 마음에 든다. 푯말을 보고 비슷하게 생겼지만 다른 이름의 꽃일 수 있구나 싶어서 자세히 보니 잎이 핀 ..

SHOOTING/FLOWER 2018.12.23

15년이 지난 꿩의 비름

가을이 완전히 다 가기 전에 공원에서 가을 꽃들을 많이 만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으나 마음가는 대로 모든 일이 되지 않는 탓에 겨우 겨우 만난 꽃들이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정리해 본다. 정리랄 것도 없지만, 그러고 보니 아주 먼 옛날 올림푸스 E-20N이라는 오묘하고 애매한 카메라를 사용하던 그 때에 도자기 축제에서 꿩의 비름과 벌을 함께 만난 적이 있다. 아마도 15년은 지났을 것 같은데 좋아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과 먹고 사는 일은 모두 다르고 15년이 훌쩍 지난 지금 아직도 제자리에 서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손에 쥔 기계만 바뀌었다. 그래도 지금은 뭔가 하나라도 더 하겠다고 노력에 노오력을 더 하고 있는 중이니 곧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본다.

SHOOTING/FLOWER 2018.10.24

너무 예뻐서 숨이 멎을 뻔한 그 날의 채송화

휴가내고 열심히 도서관에 찾아간 날, 남산 밑자락에서 만난 채송화 덕에 기분이 좋아졌다. 자세히 보면 암술들이 꽃잎의 색상과 같다. 처음엔 몰랐는데 몇 컷 찍다 보니, 노란 꽃은 노란 암술, 빨간 꽃, 분홍 꽃 저마다 암술의 색이 달라서 신기했다.​이렇게 자세히 개미를 찍을 수 있을 줄은 몰랐는데, 마냥 즐거워서 움직이는 이미지도 만들어 두었다. 볼 수록 신기하다.​피기 시작한 때는 조금 지났는지, 열매가 보였다. 우리집 앞마당에도 채송화 밭 만들고 싶어서 씨앗을 살살 털어 들고 왔는데 내년 봄에 심어야 하는데 그 때 잊지 않을 수 있을지 모르겠고, 많이 못 들고 와서 발아가 얼마나 될지도 모르겠다. 성공하고 싶다.​​처음에 만났을 때는 너무 환한 대낮이었고, 모먼트렌즈없이 마실 나왔던 터라 오후에 다시..

SHOOTING/FLOWER 2018.10.19

빌리샤월의 꽃그리기 : 오다주운 장미 들여다 보기 feat. moment lens

​중국집 하노 가는 길목에 작은 가두 꽃집이라 할 만한 곳이 있는데 꽃이 한창인 철에는 다듬다가 상품 가치 없는 꽃들은 밖으로 솎아 두시고 그냥 가져가도 좋다 써 놓으셨길래 한 송이 주워왔다. 새로 산 꽃이나 땅에 뿌리 박고 살아 있는 꽃은 칼을 대서 들여다 볼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오다 주운 꽃이니까 칼을 대 보기로 했다. 빌리샤월 선생의 책에서 보았다. 직접 눈으로 자세히 보는 것이 좋으니 단면을 잘라 보라고 했다. 돋보기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그 책이었는지 다른 책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접사를 하면 좋다는 뉘앙스의 글을 보고는 마침 모먼트 매크로 렌즈가 있으니 다양하게 근접해서 보는 것이 가능할 것 같았다. 장미꽃잎의 맥은 아마도 수분 전달하기 위한 길인 것 같다. 다른 다양한 꽃들 ..

DRAWING/WATER COLOR 2018.10.14

모먼트렌즈 와이드 / MOMENT LENS WIDE

초기모델만 이런 것이었는지, 비네팅이 있으면 교환해 준다 하였으나 번거로와서 친구2님이 그냥 두고 쓰고 있던 것을 빌려와서 신나게 사용해 보았는데 정말 비네팅 심하다. 어두운 곳에서의 어두운 이미지는 괜찮으나 밝은 곳에서는 너무 도드라져서 크랍 많이 해야 할 것 같은데, 크랍하면 와이드 쓰는 의미가 무엇이리오?! 처음에는 서 있을 때 발끝을 찍으면 배가 더 들어오고, 다리가 길어 보이게 찍히는거냐 싶은 느낌이었는데, 오브젝트가 한가운데에 있으면 배경을 더 많이 넣어줘서 더 역동적인 결과물이 보이게 된다. 밋밋한 빌딩 올려찍기 보다는 근경의 중심주제와 원경을 최대한 많이 담을 때 사용하는 것이 와이드렸다. 당분간 여행 계획이 없어서 나도 얼마나 잘 쓸지 모르겠다. 확실히 매크로가 나에게는 더 쓸 모 있다.

SHOOTING 2018.05.20

봄비 내린 주말

​ 비가 왔으니 이 정도 컷은 찍고 돌아 오는게 인지상정, 봄비가 왔으면 공기가 청량해야 하는데 어제는 또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수치 좋지 않다고 하여 외출을 자제하다 오후에 나가보니 그럭저럭 견딜만 했던 희한한 주말 우산 쓰기 애매한 비에 들고 나간 우산을 턱하니 테이블 옆 난간에 걸어두고는 까맣게 잊고 자리에서 일어나 한참 집으로 돌아오다가 우산을 잊었음을 떠올리고 불안하지만 나는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을 믿고싶은 마음으로 달려갔는데, 우산은 그 자리에 그대로 얌전히 있었다. 살 만한 세상이다. ㅋ (제 우산은 소중하니까요) 우산을 찾고 빠른 길로 가려고 들어선 길이었는데 오히려 대롱대롱 달린 초록색 이파리들이 여유를 만들어 주었다. ​​ 예전엔 몰랐는데 돌단풍도 화단에 자주 보이는 꽃이었다. 올망졸망..

SHOOTING/FLOWER 201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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