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식 7

여의도 직장인 점심 : 까맣게 잊고 있었던 집 밥 같은 집 밥 식당 성하

십 년 전에 여의도로 출근할 무렵에 꽤 자주 갔던 식당이었는데 돌아와서 다시 출근하기 시작하면서 팀장님께 물어보니 아마도 없어졌을 것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단정지어 말씀하시는 바람에 팀장님 말씀을 믿고 지레짐작으로 덩달아 이제는 없겠지 생각하고 말았던 가정식 백반집이다. 무엇보다 단단하지만 달콤한 감칠맛이 있는 장조림이 너무 반가웠고 버섯볶음이며 계란찜, 고등어 조림 모두 십 년 넘게 같은 맛을 내고 있었다. 신기하게도 까맣게 잊고 지냈었는데 입에 넣으니 하나 하나 기억이 살아났다. 메뉴 고민하고 싶지 않고 그냥 단지 밥, 집에서 먹는 밥이 먹고 싶을 때 찾아가면 딱 좋은 곳이다. 비슷한 유형의 식당을 굳이 찾아 보자면 역시 십 년 전에 다니던 수라가 있다. 전라도식 밥상을 강조하시는 수라도 기본적..

EATING 2020.11.12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쌀밥 포장은 어디까지 가능한가

게으름의 소치로 발행 실수를 저지르고 마음도 비우고 글도 싹 다 비워 버리고 싶었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정리해 본다. 밖에 나가지 않고 포장해서 사무실에서 먹는 동안 쌀밥과 반찬, 집에서 먹는 것 같은 가정식을 챙겨 먹어 보려고 메뉴를 정리하다 보니 가정식이라 하기에는 집에서 먹는 집밥보다 훨씬 고급진 메뉴가 많았다. 일반적인 가정식 집밥 도시락은 반찬 가게 쯤 가면 있지 않을까 싶기는 했으나 그런 도시락 메뉴를 팔던 반찬 가게를 찾는 일은 또 쉽지 않았다. 2019/10/30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자극과 안(?)자극 그 어느 중간에 있는 식당, 솜씨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자극과 안(?)자극 그 어느 중간에 있는 식당, 솜씨 자극적인 맛, 짠 맛, 향신료 다 싫어하시는 팀장..

EATING 2020.10.27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솜씨에도 된장찌개가 있었다.

팀장님이 별로 안 좋아하신다. 가격에 비해 딱히 맛이 있지도 없지도 않은 애매한 느낌이라고 하셨지만, 한창 배앓이를 하는 중인 나는 팀장님 몰래 된장찌개를 먹기로 했다. 된장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으니 그냥 주시는대로 받아서 맛있게 잘 먹었다. 차돌이 들어 있었지만 기름냄새가 많이 나지는 않았고 현미밥을 오독오독 톡톡 꼭꼭 씹어 된장찌개와 함께 먹는 재미가 좋았다. 아삭이 고추와 매콤한 배추 김치의 유혹을 버텨 내는 일이 참 어려운 일이었다. 뭐 끝내 참지 못하고 조금씩 먹기는 했지만 집어 올리기 전까지 망설이며 집고, 와삭거리며 즐겁게 먹고 나서도 괜찮을까 고민하며 먹느라 괴로웠다. 입에서는 이렇게 즐거운데 장에서는 다시 탈이 날지도 모르니 걱정이었지만, 다행히 무사했고 지금은 아주 맵지만 않으면 먹어..

EATING 2019.12.26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자극과 안(?)자극 그 어느 중간에 있는 식당, 솜씨

자극적인 맛, 짠 맛, 향신료 다 싫어하시는 팀장님은 솜씨에 가잘 때마다 탐탁치 않아 하신다. 끌리는 메뉴가 없어서 싫다고 하시는 솜씨는 주로 친구들이 놀러 왔을 때, 주로 가게 된다. 친구들이 올 때마다 하나씩 하나씩 새로운 메뉴를 맛보고 있는데 난 다 좋았다. 소고기 육회 비빔밥은 늦은 시간이어서 그랬는지 주문할 수 없다고도 했다. 일 한정 수량인지 그냥 그 날은 안되는 거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필요 이상으로 친절하실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뭘 물어 보기도 어렵게 할 말만 하시며 주문을 받으셔서 더 이상 묻지는 못했다. 어딜 가나 마찬가지이지만 손님을 맞이하시는 분들이 스스로 즐거우셨으면 좋겠는데, 솜씨는 약간 애매하다. 기분이 나쁘신건가, 귀찮으신건가, 손님이 많아 싫으신건가, 약간 고민하게 된다...

EATING 2019.10.30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나물 비빔밥이 맛있는 에덴식당

카레오에 언젠가 한 번 가 보자 결심했다가 드디어 여유가 되서 찾아간 날, 바람은 씡씡 불었고 카레오는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더 맛집이었는지 줄이 매우 길었다. 한 두 테이블 정도면 기다려 볼 만 했지만 바람도 바람이고 추워서 기다리는 것을 포기하고 근처에 나물정식이 맛있는 식당이 있더라시며 발길을 돌렸다. 자리에 앉으니 빛깔 고운 고추장과 기름이 다소곳하게 놓여 있었는데, 지금 이 안내문을 다시 보기 전까지 참기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들기름이었다. 나름 스스로 감각 넘치는 미각의 소유자라고 자부했었는데, 실망이다. 다양한 나물이 한 줄로 곱게 담겨 왔지만 이내 밥 위에 얹어 고추장과 들기름에 비벼지게 되었다. 고추장이 확실이 맛이 좋았다. 보통은 욕심껏 고추장을 넣다 보면 짠 맛만 더 해지기 마련인데, ..

EATING 2019.04.03

여의도 직장인 점심 : 한식, 팀장님 생일상 월향 그리고 솜씨

​벌써 일년 전이었나, 어느 날 갑자기 이화주가 궁금하다며 막걸리 이야기를 꺼냈다가 월향에 가보자 하여 주말에 들렀다가 이화주는 구경을 못하고 뜬금없이 어복쟁반을 먹고 온 날이 있었다. 2017/07/13 - [EATING] - [여의도 맛집] 월향, 임정식 쉐프 팝업 행사로 다시 가봐야 함그리고는 여의도로 출근하게 되었고 그 이후에도 까맣게 잊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왠 일인지 떠 올랐다. 아마도 연안식당 다녀온 날이었었나, 하동관에 갔던 날이었었나, IFC 몰 근처를 지나다 문득 생각이 났고, 미리 사전 메뉴 탐색을 잠시 해 보고 돌아 왔었다. 일반 점심 정식은 만오천원쯤 하고, 기본 돌솥밥과 기본 반찬이 나오고, 오천원을 추가하면 전복돌솥밥으로 바꿔준다. 메뉴를 확인하고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

EATING 2018.11.17

여의도 직장인 점심 : 한식당 솜씨

​원래 동부이촌동에 자리한 곳인데 리모델링해서 오픈한 신영 빌딩 증권 지하에 새로운 매장을 하나 더 만드셨다. 지난 번에 들렀던 하카타분코 라멘집인 오토코 쥬쿠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데, 오토코 쥬쿠를 포스팅할 때 기본적으로 프랜차이즈인지, 원래 가게가 또 있는지, 다른 사람들도 많이들 가는 곳인가 궁금해서 오토코 쥬쿠에 대해 찾아 본 적이 있다.2018/06/05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하카타분코 오토코쥬쿠오토코 쥬쿠에서 직접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신영 증권 빌딩 지하의 식당이며 매장 전체를 아우르는 테마가 맨즈 그루밍이라서 매장을 열기로 확정했다는 글을 보고 흥미진진해졌다. 식당가 구성이 희한하다 싶기는 했는데 그루밍족 타게팅이라니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식당..

EATING 2018.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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