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07 - [SHOWPPING] - Watercolor your journal, 제목만 보고 구매했더니 독일어로 쓰여진 책이 왔다.
독일어라 한들 어떠하리 포기하지 않고 그림만 보고 뭐라도 해 보자 싶어서 페이지를 뒤적이며 일단 레터링 연습도 해 보고, 파란 스니커즈도 그려 보았다.
몇 번 더 연습하면 익숙해져서 다양한 단어 조합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다른 영문 서체들도 있는데 딱히 특별해 보이지는 않고 쓰다 보면 어차피 내 마음대로 쓰다 보니 다른 서체에는 눈길이 가지 않다가 올망 졸망 귀여운 장식 서체에 반해서 한 글자씩 따라해 보았는데, O를 넘어가면서부터 급격하게 집중력을 잃게 되었다. 역시 마음이 급하다. 시간을 넉넉하게 잡지 않고 다음 할 일을 미리 걸어 놓고 하다 보니 종종 침착함을 잃고 허둥지둥하여 결과물이 나빠지는 것이다. 휴가를 써서 하루를 넉넉히 나에게 쓴다 해도 그 시간 전부를 온전히 한 가지 작업에만 쓰는 것도 낭비라고 생각하는 나는 대체 어떤 사람인가, 동작은 느릿하지만 천천히 살아내는 일은 잘 못하는 모순덩어리인가!
사서 구석에 던져 두었던 두꺼운 브러쉬팁 마카펜까지 꺼내 들어 보았다. 처음에는 손에 안 익어서 영원히 쓰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이 쪽 저 쪽으로 써 보니 쓸려면 또 쓸 수 있을 것도 같다. 책애 있던 스니커즈 그림에는 스니커즈만 있는 버전이었는데, 예전에 남대문 근처 출근길에서 인상깊게 보았던 짙푸른 양말이 떠올라서 함께 넣어 보았다. 생생한 파란 양말에 흰 운동화였었던 것 같았는데, 책에 있는 파란 스니커즈를 신겨 놓게 되었다. 그냥 흰색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괜찮았을 것 같다.
서브로 사용중인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이래 저래 써 보고 있는데, 마카펜을 쓰면 뒷 장은 이렇다. 사실 전부터 스타벅스 다이어리 내지는 이랬다. 몰스킨이 원래 이래서인것 같은데 좀 더 두꺼운 용지는 괜찮은 걸꺼, 유명 작가들이 몰스킨을 애용했다고 광고하는 걸 본 것 같은데, 이런 종이에 쓰지는 않았을 것 같다.
일단 모나미 스케치북을 빨리 동내야, 새로 구매한 드로잉 전용 저널과 스케치북으로 넘어갈 수 있다.
새 물건은 언제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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