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ING

너의 이름은 레오니 레옹이니 레온이니

d0u0p 2020. 1. 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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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3 - [MAKING] - 아직 끝나지 않은 둘째 조카 생선 만들기

 

아직 끝나지 않은 둘째 조카 생선 만들기

요즘 초딩들에게 핫한 캐릭터, 아트토이 시작할 때 같이 시작했던 것이라 이름이 뭐였는지는 이제 까먹을 정도로 오래되었는데도 아직 다 완성하지 못한 상태로 남아있다. 다리가 짧고 두꺼워졌는데, 혼자 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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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의 생일은 12월이지만 일단 홀로그램 브롤카드로 넘어 가고 부랴부랴 다듬고 다듬다 지쳐서 대충 세워진다 싶게 되었을 때 그만 두고 칠을 하기 시작했다. 

조카가 호기롭게 다음에 놀러올 때까지 칠할 수 있는 물감을 사놔주시면 좋겠다고 요청해서 껄껄대며 아크릴컬러를 찾아서 나름 색상 구성이 화사해 보이는 뻬베오를 주문했다. 패키지가 약간 엉성해서 서둘러 뜯다가 손가락도 훅 베여서 원래의 패키지는 바로 내다 버렸다. 그리고 물감을 어딘가에 한꺼번에 잘 보관하고 싶어서 집안 구석구석을 뒤져서 젠틀몬스터의 선글라스 패키지를 꺼내서 넣어보니 물감 모두 쏘옥 들어가서 내심 뿌듯했다. 

확실히 국산 물감 색감과 많이 달라서 원색이 빨강 노랑을 찾다가 당황하기도 했다. 생각했던 빨강도 없고, 생각했던 초록도 없고, 생각했던 노랑도 없었다. 초록 대신 연두 비슷한 색을 섞지 않고 그대로 쓰기로 하고 노랑이나 어두운 갈색인 살색은 이리 저리 섞어 칠했다. 

칠하다 보니 채 다듬지 못한 거친 면들이 눈에 확실히 더 잘 띈다. 그래서 면을 그렇게 열심히 다듬어야 하는 구나 깨닫게 되었지만 이미 늦어 버렸다. 

연두색이 한 번에 색이 잘 올려지지 않아서 정말 여러 번 거듭해서 칠해야 했다. 손 많이 가는 녀석이었다. 그러나 새 해 첫 날 조카가 보고 기뻐서 손에 들고 물고까지 하다가 TV앞에 고이 올려둔 녀석을 내 손으로 직접 떨어뜨려서 발 앞꿈치가 깨져 버렸다. 접착제로 다시 붙여주마 했는데 종일 온 식구가 신나게 놀다가 깨져 버린 앞 발꿈치(?) 조각을 잃어 버렸다. 그 부분만 다시 스컬피로 만들어 구워 붙여야 하나, 아크릴을 칠한 놈을 그대로 오븐에 넣으면 어떻게 되려나 다시 고민이 많다. 심지어 탑코트도 못 칠했다. 

뭐, 조카는 깨진 발 따위는 잊고 다른 캐릭터인 스파이크를 만들어 줄 수 있겠냐며 돌아갔다. 이녀석! 스파이크 정도야 쉽지만, 일단 형님의 겐지 표창과 심슨 도넛이 우선이니까 기다려 다오. 

희한하게도 조카 둘 다 심슨 도넛을 갖고 싶다고 조용하게 와서 말했다. 초등 어린이에게 무슨 매력이 있길래 그 도넛이 갖고 싶다고 할까, 얼른 캐스팅 마무리해서 레진 도넛을 쥐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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