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ING

커트지 면마스크 만들기, 일단 시작

d0u0p 2020. 4. 11. 10:00
728x90
반응형

엄마마마님이 던져 주신 마스크 플렉스

공적 마스크는 이제 더 이상 줄 서지 않고 구매할 수 있고, 그동안 모은 마스크가 충분히 있지만 또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전에 구매해 두었던 면 마스크 제작용 커트지를 버리지 않고 다 마스크를 만들기로 했다. 

일단은 커트지를 사면 패키지로 다 들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정말 겉면으로 쓸 수 있는 무늬가 인쇄된 천쪼가리 한장씩만 와서 당황해서 좌절하고 그만둘까도 생각했었지만 한 주 두 주 지나면서 그래도 아쉬운 마음이 들어 검색에 검색을 거듭하여 내피로 쓸 수 순면 거즈 천을 추가로 주문했다. 

면마스크와 함께 정전기 필터를 사용하면 어느 정도 효과적이라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는 뉴스가 들리는 날 정전기 필터 패키지와 커트지를 함께 주문했는데, 둘 다 주문이 폭주하였는지 일주일 쯤 지났을 무렵 정전기 필터가 먼저 도착을 했고, 커트지는 발송을 한다만다 감감 무소식이더니 2주 쯤 지나 도착했다. 그나마 정전기 필터 판매하시는 분은 밤을 새서라도 빨리 보내드리겠다며 상황을 정확하게 알려 주셔서 이해할 수 있었다. 갑자기 밀린 주문에 정말 고생 많으셨을 것 같다.  

정전기 필터를 받고는 커트지만 오면 바로 오려서 바느질해서 마스크가 완성될 줄 알았는데, 한 면만 있는 천쪼가리를 받았던 것이고, 뭐 상세 설명이 있었겠지만 당연히 내가 흘려 봤겠지 싶어서 내용을 다시 들여다 보지도 않았다. 

아무리 공적 마스크가 넘친다 해도 밋밋한 흰색 마스크도 벗어날 겸 용기를 내서 바느질을 시작하겠다고 주문한 내피용 면 천 또한 손수건용 커트지 사이즈라길래 사이즈대로 잘라서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전체 붙어 있는 천이었다. 

또 다시 난감했다. 그래도 넉넉하게 주문했더니 많이 남아서 마스크를 더 만들던가 손수건을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 오랜만에 다시 수를 놓을 수도 있을 것 같고 태팅 레이스로 테두리를 두르는 일은 상상만 해 보았다. 어느 세월에 하려나. 

2019/02/28 - [MAKING] - 여유부릴 날을 기약하며 꺼내 보는 자수 손거울

 

여유부릴 날을 기약하며 꺼내 보는 자수 손거울

예쁜 프랑스 자수들을 구경하던 어느 날, 나에게도 십자수를 할 때 쓰던 실이 많이 남아 있음을 문득 깨달았고, 무언가 완제품이 만들어지는 것이 중요하겠다 싶어서 자수와 관련된 책을 두 권 구매했는데, 한권은..

d0u0p.tistory.com

안감은 겹쳐서 필터를 넣고 빼야 하니까 오려 놓은 커트지를 대고 적당히 사이즈를 가늠해서 상하단 여유분을 두고 대충 잘랐다.  

일차로 잘라낸 안감을 토대로 마름질을 편하게 하겠다며 회사 재산을 편취했다. 더 이상 쓰지 않고 낡아 오래된 브로슈어를 가져다 본을 만들어 사용했다. 편취라고 하기에는 너무 소소하다. 

마름질이 끝난 안감들은 숨은 공신인 미니 다리미로 시접을 곱게 접어 주었는데, 원래 시접용 미니 다리미이지만 3D 펜 작업할 때 면 다듬으려고 사서 아직 개시도 못하고 구석에 모셔두었던 것을 꺼내 썼다.  

바늘땀 따위 신경쓰지 않고 빨리 듬성 듬성 대충 꼬매겠다고 생각했지만, 안감으로 선택한 천에 너무 규칙적인 무늬가 있어서 규칙을 무시할 수가 없었다. 그냥 두 배 큰 땀으로 바느질했어야 했는데, 하필 바늘도 아주 작고 가느다란 퀼팅용 바늘이라 하다 보니 촘촘하게 되어 버렸다. 

부랴 부랴 하나를 완성하고 사이즈에 맞게 정전기 필터도 잘라 넣고 써 보았는데, 면 마스크라 그런지 사이즈가 타이트해서 그런지 덥다. 한겨울이면 몰라도 날 따뜻해지면 못 쓸 것 같다. 

나머지 여덟 개를 마저 꿰맬 것이냐 말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