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TING/FRIENDS

2019, 10월의 제주, 안녕

d0u0p 2019. 12. 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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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돌아오는 날은 정해진 일정 없이 시간 맞춰 차를 반납하고 비행기를 타면 되는 것이었는데 아침을 어디에서 먹을까 궁리하다가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순전이 해녀김밥에 가 보기로 했다. 출발시간에 맞춰 영업이 시작된다는 것을 전 날 확인해 두었다가 차를 가지고 나가기 바로 전에 들렀는데 우리만 모르는 핫플레이스였었는지 영업 시작하는 시간에서 5분 정도 지난 시간이었는데 김밥집은 이미 만석이었다.

어차피 포장할 것이었으니 일단 주문을 하러 갔는데 메뉴 중에 딱새우 김밥은 이미 품절이었다. 1등부터 5등까지만 먹을 수 있는 메뉴였을까, 아니면 원래 그 날은 딱새우 김밥이 없었을까 모를 일이다. 

아쉬운대로 해녀김밥과 전복김밥을 주문하고, 김밥이 나오는 동안 친구들은 커피를 동시에 사러 갔다. 기다리는 동안 바깥에 남은 자리에 잠시 앉았는데 좋았다. 시간 여유만 되면 이 자리에 눌러 앉아 김밥과 해물라면 함께 먹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늦게 알았다. 순옥이네도 물론 좋았지만 이렇게 앉아 바닷바람쐬며 소풍나온 기분으로 라면에 김밥 먹는 것도 꽤 좋았을 것 같다.

전복김밥은 김복만 김밥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해녀김밥은 매콤한 양념이 들어 있어서 좋았다. 전복만 김밥은 매콤한 오징어 무침과 함께 먹어줘야 궁합이 맞는데, 해녀김밥과 전복김밥을 번갈아 먹는 것도 괜찮았다. 

날이 쾌청하고 좋았으면 돌아오는 길이 정말 아쉬웠을 것 같았는데 돌아오기 좋은 날씨였다. 우중충하고 흐리멍덩한 하늘을 뒤로 하니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돌아 오는 길에 비도 내려서 남은  에너지를 밖에서 소진하지 않고 바로 귀가해서 피로를 풀기에도 좋았다. 여러 모로 좋았다. 날이 맑았으면 정말 억울했을 뻔 했다. 

다녀와서도 맛 집 포스팅과 전망 좋은 제주의 집들이 계속 눈에 띈다. 또 가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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