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ING

미래식당 : 청초수 물회

d0u0p 2018. 7. 1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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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식당 애용자이지만, 그동안 미래식당에서 종류 별로 열심히 배달받아 먹은 음식들의 포스팅을 못 했던 것은 그간 먹었던 메뉴들이 모두 지지고 볶아야 하는 메뉴들이라 볶아 먹기 바빠서 사진이며 뭐며 남길 여력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물회는 여유롭게 받아서 포장을 조심조심 열어서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메뉴라서 드디어 사진도 찍어 보고, 엄마가 찬장 깊이 숨겨 두셨던 유리 그릇까지 꺼내어 담아 기념 촬영하고 맛있게 먹었다. 

처음 미래식당의 서비스를 알게 되었던 것 역시 "오늘 회" 때문이었고, 그 때에는 속초 봉포 머구리 횟집의 물회가 판매중이어서, 무려 물회를 사무실로 배달시켜서 맛있게 먹었드랬다. 옆에서 누군가 우리는 와인을 즐긴다며 자랑하실 때, 저희는 물회 먹어요-라며 한 입도 안 주고 열심히 먹어 치웠었다. 그 때 포스팅했던 사진을 보고 속초에 근무하던 친구가 머구리보다는 청초수가 좋다 했었는데, 올해에는 청초수의 물회가 있길래 냅다 주문해 보았다. 음, 머구리집의 물회를 먹어 본 것이 좀 오래 되서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뭔가 그 때 처음 느꼈던 감동이 덜한 것인지, 맛이 덜한 것인지 애매했다. 

팀장님이 속초 청초수 횟집에 직접 다녀 오셨다며 육수 베이스가 사골일 거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을 듣고 보니 내가 느꼈던 텁텁함이 베이스에서 오는 것이려나 싶기는 하지만, 그야 머구리 횟집의 육수 베이스는 무엇인지도 모르는 주제에 느낌만 가지고 섣불리 결론 내릴 수는 없지만 그래도 뭐랄까 상쾌한 느낌이 덜한 느낌이 있었다는 것은 지울 수가 없다. 

2인분을 주문했지만, 엄마가 매운 음식을 못 드셔서 혼자 다 먹어야 하는 상황이라 1인분을 풀러서 면은 추가하지 못한 채로 먹었다. 오뚜기 진짜 쫄면 삶아서 말아 먹었으면 정말 맛있었을 것 같은데, 반만이라도 삶아 넣어 볼 것을 그냥 회만 홀짝 홀짝 먹어 치우고 이제사 후회 중이다. 남은 1인분은 뭐 이미 동생이 드셔서 없으니까, 쫄면사리 넣은 물회 언제 또 먹어 보려나?!

속초에 있는 식당에 직접 가서 먹으면 머구리나 청초수나 한 시간 정도는 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집들인데 집에서 앉아 받아 먹으니 좋지만 그 먼 거리를 오는 동안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함이 송구스럽기는 하다. 

웹 서비스로 알게된 횟집들이기는 하지만 전화로 직접 택배 주문도 가능하다는 것은 또 나중에사 알게 되었다. 음? 지금도 되는 건가 찾아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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