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ING/WATER COLOR

빌리샤월의 보타니컬 그리기 : 종이

d0u0p 2018. 5. 1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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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의 스트레칭과 마무리에 대한 내용이다. 나름 중요한 작업인 줄도 모르고 있었다.



수채화에 사용하기 적합한 종이의 무게가 궁금해서 다시 책을 살펴 보았다. 빌리샤월은 보타니컬에 300gsm, 640gsm의 열 압축 코튼지를 사용한다.

gsm=gram per square meter, 평량

이라는 단어가 처음에 떠오르기는 했는데, 정확히 사용하려고 네이버에서 검색해 보니 평량이라는 국어사전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집에 있는 국어사전을 뒤져 보아야 하나 했지만 gsm으로 검색해 보니 평량에 대한 내용이 있긴 있다. 단위면적 당 지류의 무게를 표시할 때 사용하는 단위가 gsm이고, 평량이라고 한다. 숫자가 높을 수록 무거운 것이니까 더 두껍겠다.


아네모네에 사용했던 사은품으로 받은 종이는 파브리아노 엽서 패드의 종이는 가볍게 그리기에 적합한 정도의 두께인 것 같다. 빌리샤월의 수채화 채색 기본 기법은 종이에 물을 먼저 칠해 글레이즈를 만들고 색을 올리고 밝은 부분의 색을 다시 덜어 내는 것인데, 얇고 코팅이 되지 않은 엽서 용지에는 부적합한 기법이었던 것 같다. 

물 글레이즈와 색올리기를 한 이후에 덜어내기 할 때 어느 정도는 덜어내 지기도 하는데, 글레이즈가 과하면 종이가 잘 일어나서 색이 거칠게 번진다.

여러 종이를 써 보고 맞는 종이를 찾으라 하나, 가지고 있던 종이가 딱 두 종류밖에 없었는데 그 두 가지만 써 봐도 결과물이 확연히 차이가 나서 더 여러 종류를 써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엽서 패드 말고 플라잉타이거 코펜하겐에서 우연히 집어온 수채화패드가 압축 코튼지와 매우 흡사한 느낌이다. 만 원 정도라 연습용으로 쓰기 좋을 것 같은데 매장에 없어서 일단 구매에 실패했고, 다시 만날 때 까지는 새로 산 스케치북으로 일단 발색과 색혼합 연습부터 해야겠다. 색혼합에 대한 부분도 책 뒷 부분에 나온다. 


보타니컬 그리기 책에는 과하게 수정하여 종이가 일어났을 경우 종이에 할 수 있는 처치도 나와 있기는 하다. 이 작업을 하고 나서는 다시 터치하지 않는 게 좋다고 하는 거 보면 칠하는 과정 중간에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닌 것 같고, 후작업으로 너무 과한 부분 수정이 필요할 때 쓰는 게 아닐까 싶은데, 직접 해 본 것이 아니라서 아직은 반신반의하는 상황이고, 매끄러운 돌을 사용하는 것이라 돌부터 주우러 가야 할 것 같다. (신난다?!)


돌 말고도 다양한 도구들을 사용하는 팁이 많이 나와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물감 역시 꽃 그리기 책에서 제시한 물감 외에 또 다른 종류인 시넬리에를 추천하고 있다. 꿀이 들어 있어서 부드러움이 오래 지속된다는데, 뭐 부드럽게 잘 풀리고 채색 잘 되고 그런거겠지 하고 넘어간다. 책 살 때 마다 새 물감을 살 수는 없다. 택배로 주문했다가 분실한 고체물감 팬이나 좀 다시 주문해서 있는 물감 짜 넣어야겠다. 고급 물감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덜어내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 수채화 물감이라도 사용된 재료에 따라 투명이냐 반투명이냐 불투명이냐로 나누어 지는데 아마도 반투명이나 불투명 성질의 물감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덜어내는 작업이 잘 안될 것 같기는 하다. 


최고의 팁은 종이의 스트레칭과 피니싱이다. 작은 사이즈의 엽서지만 칠이 완전히 마르고 나니 종이가 이렇게 휘어 있다. 


마르고 나니 종이도 휘었고, 쓸 데 없는 얼룩도 생겼다.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예민한 분들은 고민을 많이 하는지, 쉽게 바로 잡을 수 있으니 너무 걱정말라는 투로 휜 종이를 펴는 방법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이 작업을 위해서는 스펀지와 마스킹 테이프가 필요하다. 준비물이 없어서 휜 종이 펴 보는 것은 다음으로 미루고, 그리하여 새롭게 준비해야 할 것들 목록이 생겼다.


큰 스펀지, 종이 재질 마스킹 테이프, 화판(있었는데 어디 뒀는지 모르겠다. 찾아야 한다.), 매끈한 조약돌, 매직블럭(꼭 필요하다. 진짜 지우고 싶은 얼룩이 있었다.), 반죽접착제(아직 못 샀다.) 왠지 다이소 가면 다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의 수채화패드를 사야 한다.



언제든 그릴 수 있도록 재료를 계속 벌여 놓아도 되는 집 안 어딘가의 작업 공간 정말 필요하다.



그리고 제일 와닿았던 이야기가 있었다. 나만 불편했던 것이 아니다. 집안 한 구석에 늘 재료와 도구가 펼쳐져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작업을 하려면 펴는데 한 세월, 치우는 데 한 세월 걸려서 일주일에 한 번 붓 잡기가 힘들다. 단단히 마음 먹고 한가한 날이어야 가능한 일인데 그런 날이 어디 흔한가 싶다. 정말 장 하나를 치우고 드넓은 책상으로 방을 채워야 할까 궁리중이다. 엄마에게 이 페이지를 크게 복사해서 보여드리고 싶다. 




2018/05/04 - [DRAWING] - 빌리샤월의 꽃 그리기 : 아네모네, 그리고 수채화 팔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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