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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밤도깨비 야시장 : I PIZZA YOU

d0u0p 2018. 4. 2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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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광고를 어디에선가 보고 날씨가 따뜻해 지면 가보 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그간 황사와 미세먼지의 습격으로 엄두도 못내고 있다가 드디어 오늘 오후 파란 하늘을 보고 너무 신나서 조카들을 꼬드겨 마실 나갔었다. 

어찌된 일인지 집 안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조카들을 설득하고 실랑이 하느라 기운이 좀 빠졌고, 그 와중에 할머니는 조용필이 오늘 노래 방송에 나오는 걸 꼭 본방사수 하셔야 한다고 해서 할머니는 집에 계시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나설때 이미 늦은 오후이기도 해서 한강시민공원 주차가 힘들 거라고 예상은 하고 나갔어도 심하긴 심했다, 이미 만차인데다가 대기 줄이 길었고, 심지어 마포대교 물빛광장을 더 지나서 마포대교와 서강대교 사이에 위치한 것을 뭐에 홀렸는지 마포대교와 63빌딩 사이에 위치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마냥 대기하고 있다가 아이들과 올케를 먼저 내리게 해서 좀 걷게 해 볼까 하여 자세한 위치 검색을 다시 하고서야 위치를 잘 못 파악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차를 신속하게 빼서 이동하니 역시다 다음 주차장 그 다음 주차장 모두 다 만차였고, 토요일 늦은 오후라 당연하겠지 싶어서 결국 아이들은 순복음 교회 근처에서 내려 주고 국회앞 주차장으로 가서 주차를 하였다.

다행히 늘 그렇듯이 국회 앞 주차장은 대기줄은 커녕 여유가 넘치고 있었다. 물론 행사를 하는 곳까지는 꽤 걸어야 한다. 검색해 보니 1.2km정도였다. 도보로 15분 거리라고 결과가 표시되었으나 실제로 운동이다 생각하고 걷다 보니 생각보다는 힘들지 않게 바로 도착할 수 있었다. 

내려오는 중간에 있는 잔디밭에서 바쁘게 뛰어 노느라 행사장 근처도 못간 아이들과 쉽게 합류할 수 있었다.  사람이 그렇게 많은 것 같은 느낌은 아니었지만 뭐 예상대로 메뉴 하나를 먹으려 해도 줄이 길었고, 화장실에 가려 해도 줄이 길었다. 

메뉴 주문을 위해 길게 줄 지어 계신 분들

화장실을 5분 정도 대기 후 해결하고 나오니 다시 뭔가를 사서 마셔야겠다는 생각이 사라졌다.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 놀았고 공기가 오랜만에 맑고 파란 하늘 파란 강을 볼 수 있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너무 고맙고 아름다운 맑은 하늘과 맑은 공기

간단하게 푸드트럭 중 하나였던 I PIZZA YOU에서 피자를 먹고 돌아왔다. 화장실에서 돌아오는 길에 보니 그나마 줄도 짧아 보였고, 아이들이 먹기에도 적당한 메뉴여서 골랐는데, 비싸지 않았고 맛도 좋았다. 다른 메뉴들은 4학년 사춘기에 접어 든 조카님이 1분만 구경을 허락하셔서 다 돌아 볼 수 없었다. 

I PIZZA YOU의 페퍼로니 피자, 뛰어 다니며 술래잡기를 하고 난 후의 피자는 꿀맛이었다.

주차를 멀리 해서 원래는 택시를 타고 가서 차를 탈까 생각했었으나 그리 힘들지 않았던 것 같아 걸어 가보기로 하고 걷기 시작했다. 아이들도 더 뛰고 싶어 해서, 가는 길에 뛸 수 있는 곳에서 뛰기로 하고 나섰다. 여의도 119수 수난 구조대 앞에 아무 놀이기구도 없고 트랙만 있는 넓은 트랙에서 아이들은 뛰기 시작했고, 올케와 나는 달 구경을 했다. 

이렇게 맑은 날이 점점 더 줄어들까봐 걱정이다.

 아이들에게 지나가는 말로 국회의사당 지하에 숨어 있는 태권브이 전설에 대해 이야기 해 준 적이 있는데, 아이들이 잊지 않고 국회의사당을 보면 묻는다. 태권브이는 왜 거기 있냐, 지하에 있냐, 국회의사당에 들어가면 볼 수 있냐, 점점 난이도 높은 질문에, 언제 사실을 알려줘야 할 지 고민이 된다. 

야시장은 찾아보니 10월까지 계속 하는 것 같다. 자세한 행사 내용은 밤도깨비 야시장 홈페이지 http://www.bamdokkaebi.org/에서 확인하시면 된다. 조카들이 허락한다면 원터치 텐트도 구비해서 자주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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