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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맛집은 역시 낙지, 낙지 맛집은 서린낙지

d0u0p 2018. 4. 20.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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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과 베이컨, 소시지와 함께 철판에 맵기를 조절해서 볶아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원래는 유정낙지 광 팬인데 가 본 지 오래 됐고, 서린낙지를 주로 갔었다.
극매운 맛이라 자주는 못 가고, 유정 낙지보다는 곁들여서 베이컨과 소세지를 볶아 먹으니 매운 맛을 조금 중화시켜 먹을 수 있어서 함께 가는 분들이 극히 매운 맛은 힘들어 하시기도 하시니까 주로 서린낙지로 향했었다.

이제는 예전 골목은 다 사라졌고 새로 생긴 르메이에르 건물로 이사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나서 찾아 갔을 때 굉장히 어색했다. 그렇게 오래 된 낙지 볶음 맛집이 이런 새 빌딩이라니, 삼겹살 집에서 클래식 틀어주는 것과 비슷한 느낌일 수도 있겠다. 그래도 몇 년 지났다고 그 새 빌딩도 이제는 오래된 느낌이 좀 나기 시작했다. 자리 잡은 식당들 영향인지 상가 구성 탓인지 주변 빌딩의 식당가 보다는 낙후한 느낌도 좀 있고, 서울에 있는 빌딩이 아닌 느낌도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빌딩에서 낙지집을 찾아가는 길이란, 정말 미로와 같다. 뭐 정 안 나오면 몇 바퀴 빙그르르 돌아 보시면 되니까 2층에 분명히 있긴 있으니 포기 하지 마시고 꼭 찾아 가시기 바란다.

다시 봐도 다시 새롭게 침이 고인다. 저녁 시간에 가니 한 잔씩들 하시는 분들의 왁자지껄한 소음 탓에 대화는 거의 불가능했고, 고함치는 수준이어야 겨우 대화할 수 있었다. 다음엔 주말 점심 쯤 한가할 때 가야겠다. 떠올리니 아직도 머리가 지끈대는 기분이다. 포장 좀 해 올걸 지금 후회하고 있다.

앞치마 입고 그냥 나오는 나를 만류해 주신 아주머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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