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PPING

스트레스받지 않고 취미생활하려고 구매한 미니 빔프로젝터, 뷰소닉 M1

d0u0p 2023. 11. 16. 08:10
728x90
반응형

스케치도 잘 못 하지만 수채 물감 채색을 더 못하니 채색 연습만 얼른 후딱 하고 싶은데 채색을 하려면 스케치를 먼저 해야 하고 하얀 도화지에서부터 스케치를 시작하자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지쳐 버리는 바람에 지난한 과정을 건너 뛰고 스케치를 뚝딱 휘리릭 완성하고 싶은 마음이 늘 굴뚝 같았다. 그 지친 마음을 해소해줄 기계를 드디어 들였다. 

무려 작고 가벼워서 캠핑 다닐 때 들고 가서 사용하기 좋다는 미니 빔프로젝터 뷰소닉 M1을 구매했다. 물론 무선 연결도 가능한 조금 더 상위 버전의 모델도 있었지만 이 제품의 원래 목적과는 전혀 상관 없이 스케치로 떠낼 사진 또는 그림을 영상으로 띄워 종이에 투사해서 바로 스케치로 옮기는 용도로 사용할 것이라 사양이 중요하지는 않았는데 화면과 렌즈와의 거리에 따라 투사되는 이미지 사이즈의 사이즈가 조금씩 달라지고, 그에 따라 초점도 조절할 수 있고, 경사가 있으면 자동으로 경사를 확인해서 각도를 조정해주는 것 까지는 매우 용도에 적합한 기능들이라 어느정도 만족할 수 있었다. 

요즘 애용하고 있는 크리컷으로 일단 이니셜을 잘라 소유물임을 표시해 주고 실제 그림 그리는데 쓸 모 있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인지 확인해 보았다. 

별도의 거치대 없이 일단 손에 들고 지면과의 각도 거리를 조정해 가며 사진의 사이즈와 초점을 맞췄다. 이 정도면 엽서 사이즈 밑그림 그리기에 문제 없을 것 같은데 문제는 빔프로젝터를 지면에서 내가 원하는 사이즈의 그림이 될 때까지 거리를 띄워서 고정시켜야 하는것이 일단 문제였고, 두번째 문제는 업체에서 설명하는 라이트닝 to HDMI 변경 정품 젠더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식이 잘 되지 않아서 아이패드나 아이폰은 사용할 수 없다는 것, USB도 FAT32 포맷만 인식한다고 하길래 윈도우즈에서 포맷한 USB를 연결했더니 처음에는 인식하더니 이튿날부터는 다시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시 인식하지 못하는 이유가 USB 드라이버 만의 문제인지, 그 사이 빔프로젝터를 잠깐 떨어뜨려서 그런 것인지는 또 잘 모르겠다. 안에서 뭔가 부속품이 흔들리는 소리도 난다. 

조만간 화려한 겹벚꽃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다행히 별도의 변환 젠더 없이 HDMI에서 썬더볼트로 다이렉트로 연결하는 선으로 이었을 때에는 문제 없이 화면이 잘 나와서 일단 각종 OTT 서비스를 이용할 때 사용하는 케이블을 가져다 쓰기로 했다. 

르두테의 라일락 스케치

유투브 촬영용 스탠드를 이렇게 쓸 줄은 몰랐다. 게다가 카메라용 클램프며 각도조절 볼헤드까지 몽땅 가져다가 조립해서 빔프로젝트를 수직부양시켰다. 더 큰 사이의 스케치를 만들려면 화면에서 더 멀어져야 해서 또 보조도구가 필요하겠지만 A4보다 약간 작은 사이즈의 그림에는 이 정도 높이로 충분했다. 이제 붓만 들면 되는데 붓이 또 그렇게 무거울 수가 없다. 붓이 무거운 만큼 마음도 무겁다. 

빔프로젝터 속에서 소리는 대체 왜 날까. 멀쩡한 걸까. 일단 그림 잘 그려지니까 그걸로 됐다. 

본연의 기능인 영상 플레이도 처음에 테스트했을 때에는 뭐 큰 문제는 없었지만, 영상을 켜고 보려면 일단 노트북 유선 연결밖에 안되는 상황인데다가 빔프로젝터가 돌아가는 소음에 노트북 소음까지 합쳐지면 영상 관람이 그렇게 마음 편할 것 같지는 않고, 오밤중에 눈아프게 영상 보고 있을 여유가 없어서 영상을 돌려 볼 일은 없을 것 같다. 아무리 재미있는 드라마를 틀어 놓아도 드라마 한 편이 끝나기 전에 잠들어 버려서 무용지물이다. 그림이나 열심히 그리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