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ING

크리컷으로 페이퍼 플라워 만들기, 동백과 카모마일

d0u0p 2023. 10. 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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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1 - [MAKING] - 4월부터 새로운 취미, 페이퍼 플라워

 

4월부터 새로운 취미, 페이퍼 플라워

​​핀터레스트가 나에게 소일거리와 윤택한 삶을 가져다 주는 동시에 가산을 탕진하게도 한다. 부단히 노력하면 종이 꽃 패턴까지 찾을 수 있었겠지만, 아직 큐레이션 서비스에 적응하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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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는 새로운 취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책을 한 권 사서 꽃을 딱 한 송이 만들어 보고는 패턴 관리하기도 어렵고, 종이를 한 장 한 장 오리는 일도 귀찮다며 다시 곱게 접어 두었었는데 이제 패턴을 파일로 만들어 넣어주면 자동으로 종이를 잘라주는 자동 컷팅기 크리컷을 장만했으니 아주 예전에 샀던 그 책 외에 같은 작가의 또 다른 책을 한 권 더 구매했다.

둘 중 어느 책에 있는 도안인지는 모르겠고 일단 그 때 그 때 마음에 드는 도안을 SVG 파일로 만들고 꽃을 만들어 보기로 했는데, 나름 꾀를 내어 수술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 보았으나 다시는 이렇게 만들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파일을 수정하기로 했다. 

수술대가 되는 부분과 수술밥 부분을 각각 다른 종이로 나눠서 자른뒤 수술밥을 하나 하나 손으로 붙여 줬는데, 수술밥이 정말 참깨알만큼 작아서 일일히 붙이려니 정말 하세월이 걸렸다. 손가락도 피곤하고 눈도 피곤하고 어깨도 피곤하고 모든 신체가 피곤했다. 입체감이 살아 있어서 좋긴 한데 다음에는 일단 일체형으로 만들어서 수술밥 부분만 색칠을 해줘야겠다. 노란색 마카를 하나 사볼까 싶다. 굳이 물감도 널렸지만 이렇게 단순한 부분을 간단하게 칠할 때에는 마카가 편할 것 같다. 책에 있는 도안을 거의 1:1 스케일로 작성해서 만들었는데 꽃이 꽤 컸다. 이 책에 있는 모든 꽃들의 사이즈가 실제 꽃의 사이즈와 동일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렇게 큰 덩어리의 꽃은 딱히 어디 쓸 일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케이크 토퍼에 어울렁 더울렁 붙여 주려면 스케일을 반 이상 줄여 만들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엄마마마님 생신 전에 도전해봐야겠다. 

그리고 책이 아니라 핀터레스트에서 자꾸 눈에 밟혔던 카모마일도 만들어 보았다. 무료 도안은 아니고 유료라서 형태만 확인하고 일러스트레이터에서 다시 그려서 만들었다. 어림짐작으로 만들다 보니 시행착오가 많았다. 

처음 만들었던 놈은 작고 예쁘긴 했는데, 이 놈을 이젤 한가득 채워 벽에 걸어 보려고 했더니 이백 송이는 넘게 만들어 붙여야 하는 것이었다. 

백 송이까지는 어떻게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백 송이라니 앞이 아찔했다. 그래서 결국 꽃 사이즈를 조금 키웠고, 수술 부분도 여러 차례 테스트를 해 가며 수정했다. 꽃 잎이 펄 지인것도 괜찮긴 했는데 더 희고 얇은 종이로 바꿔야겠다. 꽃 잎 하나 하나 주름을 잡으려니 종이 두께 때문에 손가락이 많이 아팠고, 노란 벽에는 은은한 펄이 있는 아이보리 색 꽃 잎보다는 쨍한 흰색 꽃잎이 깔끔하고 예뻐보일 것 같다.

만들어진 샘플을 그냥 두기에는 아까워서 팀장님 생선으로 준비한 토퍼에 쫑쫑 달았더니 정말 너무 깜찍하고 귀엽고 예뻐서 체력만 있으면 되도록 많이 많이 만들어서 뿌리고 싶을 정도였다. 이제 곧 엄마마마님 생신과 올케 생일이 돌아 오니 정신 차리고 하나씩 더 만들어 보자. 할 일이 많아도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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