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ING

4월부터 새로운 취미, 페이퍼 플라워

d0u0p 2019. 4. 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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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터레스트가 나에게 소일거리와 윤택한 삶을 가져다 주는 동시에 가산을 탕진하게도 한다. 부단히 노력하면 종이 꽃 패턴까지 찾을 수 있었겠지만, 아직 큐레이션 서비스에 적응하지 못하는 옛날 사람인 나는 책을 사기로 했다. 

페이퍼 플라워로 검색하니 원서와 번역서 여러 가지가 나왔고, 그 중 눈에 띄는 책이 집 근처 서점에 있다고 해서 눈으로 직접 확인해서 사고 싶어서 서점으로 갔다. 세 권 정도 마음에 들었는데 이미 인터넷에서도 한 권은 스타일이 약간 다른 느낌이라 서점에서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 서점에 찾아 갔었지만 이제는 취미 교양 서적은 모두 비닐로 꽁꽁 싸여져 있어서 내게 필요한 내용인지 확인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 스마트폰 탓인가, 오죽들 찍어 갔으면 그랬겠냐만 그래도 원망스러운 마음이 발동했다. 

한꺼번에 세권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서로 다른 스타일을 안내하고 있는 두 권으로 정해서 들고 왔다. 한 권은 '1일1꽃(유행이다) 페이퍼 플라워', 다른 한 권은 '손에서 피어나는 정교한 종이꽃'인데 1일1꽃은 일본 작가이고 야생화를 다루는 책이 한 권 더 있었다. 야생화도 들었다 놨다를 여러 번 하다가 일본 사람이 작가이니까, 일본의 야생화려니 생각이 들어서 내려 놓고 다른 책을 들고 왔다. 손에 익으면 우리 나라 야생화를 만들어 보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그런 날이 올지는 모르겠다. 마음 속 저 끝에 숨겨진 목표는 우리나라 야생화를 만들어 보는 것으로 해야겠다. 

1일1꽃과 다른 스타일의 책인데 열어 보니 준비물이 세상 번거로울 수가 없다. 티슈페이퍼는 따로 구매하는 건지 일반 티슈를 써도 되는 건지 정확한 안내가 없다. 아주 어렸을 때 휴지로 인형을 꽤 그럴 듯 하게 만들어 놀던 생각이 난다. 그 때의 작업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지만, 꽃 철사며 끈적이는 테이프가 별도로 필요하고 티슈페이퍼도 대부분 입맛에 맞게 염색해서 사용하는 방법이 안내되어 있다. 게다가 과슈라니?! 뜬금 없는 도구의 향연에 일단 이 책은 접어 두기로 한다. 

1일1꽃은 당장 손에 잡히는 도구들로 대체해서 써도 무리가 없을 것 같아서 일단 가지고 있는 형광 핑크 포스트잇을 활용하기로 하고 추가로 필요한 색의 포스트잇을 더 준비해 두었다. 마침 반디앤루니스에서 요즘 포스트잇을 한창 떨이판매 중이라 신나게 골라 들고 왔다. 

​책에 있는 도안은 두 배 정도 큰 사이즈인데, 포스트잇으로 할 요량으로 반으로 축소해서 프린트해서 사용했다. 하필 작약을 골라서 그런지 오려야 할 꽃잎이 생각보다 많았다. 

뚝따라뚝딱 만들어진 꽃이다. 생각보다 그럴듯하고 예쁘게 잘 만들어 졌다. 작약의 꽃잎은 좀더 붉은 기가 돌고 길죽했던 것 같으니까 나중에 수정해야겠다. 목공풀이 집에 있으니 일단 딱풀을 썼는데 크게 문제없이 잘 붙었다. 종이 말이용으로는 코바늘과 대바늘을 꺼내 써야겠다. 찰필 정도만 사면 될 것 같은데, 찰필은 문구 매장에서 본 적이 없어서 어디서 사야 할지 약간 난감하다. 정 안되면, 4월의 모토인 온라인 노쇼핑을 깨고 온라인으로 구매해야 한다. 반드시 오프라인으로 구매해 보겠다. 발품 파는 과정을 넣어야 아무래도 덜 쓰는 것 같다. 

온라인으로 뭘 사고 싶으면 차라리 꽃잎을 한 장 한 장 오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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