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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직장인 점심 : 샐러드로 달리다가 폭망할 뻔 한 2022년 3주차 다이어트 메뉴

d0u0p 2022. 1. 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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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쳐가고 있다. 몸무게가 크게 변화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주에 이어 입을 수 있는 바지가 한 벌 더 추가되었다. 물론 지난 주에 입을 수 있게 된 바지나, 지금 입을 수 있게 된 바지나 입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지 편한 상태는 아니라서 앞으로 다이어트 식단을 2주만 유지하고 그만 둘 일은 아니다. 

아직 입을 수 없는 바지가 한참 남아있는데, 다시 입으려면 석 달은 걸릴 것 같다. 다행히 전부 봄 가을 용이라 3월 쯤에나 입을 수 있으니 그 때까지 기록은 남기지 않더라도 식단은 최대한 유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물론 운동도 계속할 필요가 있다. 

월요일부터 서브웨이 샐러드로 시작, 쉬림프 샐러드에 구운 베이컨과 에그 마요 추가, 치폴레 소스까지 합해서 395kcal 섭취 

열량이 낮은 만큼 양도 푸짐하지는 않았다. 새우를 추가할까 베이컨을 추가할까 고민하다가 베이컨을 추가했는데, 구운 베이컨이 이미 식어버린 상태라 풍미가 좋지는 않았다. 에그마요를 미리 중량을 계산했어야 했는데 샐러드에 이미 섞여 버린 상태라 정확히 잴 수는 없었다. 앱에 있는 데이터로 대충 적었다.

채소와 다른 재료가 부피가 있어서 뒤섞지 않고 차례대로 먹었는데 골고루 섞어서 집어 먹다 보니 소스가 꼭 필요하지도 않았다. 간간히 소스를 찍어 먹었더니 소스가 한참 남아서 버리지 않고 냉장 보관하기로 했다. 

먹은 소스 양도 대충 적었다. 사사오입도 아니고 뭐, 그 때 그 때 마음 가는 대로 올려 적거나 내려 적고 있다. 어차피 총량이 막 과하게 높지 않아서 소소한 부분까지 신경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단백질 양만 제대로 챙겨 먹으면 되는데 먹다 보면 늘 탄수화물은 과하고 단백질은 부족하게 먹고 있다. 섭취한 영양소를 확인하는데에는 확실히 앱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치즈 및 소스를 제외한 서브웨이 찹샐러드 칼로리와 가격 

  • 에그마요 6,000원 310kcal
  • 햄 6,500원 110kcal
  • 참치 65,00 310kcal
  • 미트볼 7,000원 310kcal
  • BLT 7,100원 220kcal
  • 이탈리안 비엠티 7,100원 230kcal
  • 베지 5,600원 60kcal
  • 터키 7,000원 110kcal
  • 써브웨이 클럽 7,600원 138kcal
  • 로티세리 바비큐 치킨 7,800원 170kcal
  • 로스트 치킨 7,800원 150kcal
  • 치킨 데리야끼 7,400원 230kcal
  • 스파이시 이탈리안 7,500원 310kcal
  • 쉬림프 7,600원 67kcal
  • 풀드포크 바비큐 7,700원 165kcal
  • K-바비큐 7,800원 210kcal
  • 스테이크&치즈 8,200원 210kcal
  • 터키 베이컨 아보카도 8,200원 238kcal
  • 스파이시 쉬림프 7,800원 71kcal
  • 스파이시 쉬림프 아보카도 8,400원 127kcal

화요일 : 궁금해하지 말았어야 하는 알로하 포케의 피리피리 치킨, 샐러드 베이스로 총 191kcal 섭취

사들고 온 샐러드를 전부 먹었다면 열량은 훨씬 더 올라갔을 텐데, 다 먹지 못했다. 191kcal 언저리에서 끝났다. 원래 닭가슴살을 싫어하는데, 먹음직스럽게 소스가 발라 구워진 메뉴 사진에 홀려 주문했던 피리피리 치킨은 보기에도 사진과 너무 다른 상태였고, 소스의 맛은 괜찮았으나 씹는 식감이나 목넘김은 여지 없이 닭가슴살이었다. 

사진과 다른 비주얼이 너무 충격적이라 일단 반 정도를 팀장님께 넘겨 드렸는데도 나머지 반을 다 먹지 못하고 말았다. 채소 믹스를 제외한 나머지 재료는 남김 없이 다 먹었는데, 병아리콩을 한 줌 먹었더니 이미 배가 부르기도 했고 뻑뻑하기도 했는데, 거기에 닭가슴살을 더 먹자니 가슴이 미어져 왔다. 

그 퍽퍽한 느낌 때문에 배가 부르다고 착각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채소 믹스가 아직 한참 남아있는데도 더 이상 먹고 싶지 않아 그만 내려 놓았다. 다행히 냉장고에 샐러드 소스가 남아있으니 남은 채소 믹스는 다음 날 먹어 치우기로 했다. 

수요일 : 부랴부랴 오트펍스와 새우, 샐러리를 추가 준비해서 만들어낸 잔채소&소스 처리용 샐러드 315kcal

집에는 대체로 언제나 샐러리가 있다. 없다고 해도 엄마마마님께 말만 하면 샐러리가 나타난다. 새우 역시 냉동실에 언제나 있는 재료니까 엄마마님께 부탁드리고, 급하게 오밤중에 마켓컬*를 뒤져서 메이플 시럽을 발라 구운 귀리 뻥튀기를 주문했다. 

달콤한 시럽 맛이 묻어나는 오트펍스는 삶은 새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단맛과 짠맛의 부조화를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싱그러운 채소들의 맛과 치폴레 마요까지 정말 정체를 알 수 없는 맛의 향연이었다. 괴로웠지만 전 날 먹었던 피리피리 치킨보다는 훨씬 나았으니 끝까지 먹을 수 있었다. 

오트펍스는 요거트나 우유하고 먹어야겠다. 사무실에서 번잡하게 그릭 요거트를 퍼 먹을 일은 없을 것 같아 일단 다시 집에 모셔다 뒀다. 문제는 월요일부터 계속 이렇게 샐러드만 먹었더니 수요일 오후부터는 배가 너무 고팠다. 누군가 옆에서 단추 하나만 콕 눌러 주면 폭식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상태가 되었다. 

저녁에 집에 도착하자 마자 고기를 먹겠노라 선포하고 등심을 구워 실컷 먹고, 이날은 여섯 번에 나눠 먹고 있던 알새우칩도 마저 털어 먹어 버리고, 딸기도 실컷 먹어 버렸다. 야식도 먹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다행스럽게 참았다. 

목요일 : 야식 참은 대신 선택한 카구리와 만두, 133kcal

전 날 야식을 참은 이유는 다음 날 카구리를 먹기로 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카구리 큰 사발 하나가 이미 442kcal이기 때문에, 여차하면 권장 열량을 훌쩍 넘겨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집에서도 라면 먹을 때 김치 대신 종종 함께 먹는 샐러리를 특별히 싸들고 가서 함께 먹었다. 오랜만에 신제품 컵라면 먹는 기분이 아주 좋았다. 짜파구리도 큰 컵이면서 먹고 나면 부족한 느낌이 있었는데 카구리도 마찬가지였다. 뭔가 포만감이 부족해서 자꾸 다른 음식을 찾게 된다. 

내가 생각했던 메뉴는 김치 교자 만두였는데, 팀장님은 포자 만두를 사 오셨다. 포자 만두는 사이즈도 크고 만두피가 두꺼워서 탄수화물 함량이 더 높으면서 열량도 더 높을텐데, 어째서 포자 만두를 집어 오셨을까, 지난 번에 분명히 포자와 교자를 두 가지 함께 먹으면서 포자가 뻑뻑해서 다음부터는 교자를 먹기로 했던 것 같은데, 팀장님에게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정보였나 보다. 작은 만두를 두 개 먹고 싶었지만 만두가 큰 사이즈로 도착했고, 물론 메뉴 선택권도 넘겨 드렸으니 순순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대신 만두는 하나만 먹었다. 앱에서 포자 만두를 찾았을 때 사실 더 높은 열량의 메뉴도 있긴 했다. 늘 그렇듯이 그 정도로 높지는 않을 거라고 어림짐작으로 열량을 부정하시며 하나 더 먹으라고 권하는 팀장님의 권유를 과감히 거절하고 하나만 먹었다. 그래도 이미 어마무시하게 탄수화물을 먹었으니 저녁에 열심히 운동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라면 먹을 때에는 항상 긴장해야 한다. 

금요일 : 다 먹어도 괜찮은 한식, 오삼볶음집 266kcal 섭취

포장된 상태 그대로의 밥 200그램과 오징어제육 100그램을 다 넣고 계산하면 533kcal 정도 나온다. 다 먹어도 괜찮고 다 먹었어야 했지만, 밥을 일단 덜어내고 밥에 맞춰 간이 센 제육을 반찬으로 먹었더니 대략 14그램 정도밖에 먹지를 않아서 전체적인 열량이 확 줄었더랬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덜 먹고 금요일에 또 멀억었더니 퇴근 시간 무렵에는 허기가 지기는 했다. 점심에 그냥 다 먹었어야 했는데, 밥을 줄이면 간이 안맞아서 다 먹기는 어려웠다. 오징어 제육만 먹으면 모르겠는데 다른 반찬을 남기고 싶지 않아서 골고루 먹다 보니 그렇게 됐다. 

다행히 샐러드 덜어 먹는 그릇이 하나 있어서 남은 오징어 제육은 곱게 포장해서 저녁에 먹었다. 점심에 덜 먹었다고 저녁에 남은 양을 다 먹고 그만큼 밥도 양껏 먹었으니 조삼모사도 이런 조삼모사가 없다. 움직임이 부족한 저녁보다는 점심에 더 많이 먹으라던데 반대로 먹었다. 

그래도 이제 오삼볶음집 도시락은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다행이다. 자주 먹어야지. 밥을 조금 더 먹는다고 해도 한 끼에 제육을 다 먹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고, 남기고 싶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밥을 또 많이 먹고 싶지는 않고 영원히 끝나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에서 벗어나는 날이 오기는 할까 모르겠다. 간이 조금만 약하면 딱 좋겠는데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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