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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직장인 점심 : 언제 끝날지 모르겠는 다이어트

d0u0p 2022. 1. 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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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직은 작아져서 못 입었던 바지에 다리 하나씩을 넣어 보며 여유 공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매진 중이다.

월요일 : 서브웨이에도 샐러드가 있다길래 샐러드를 주문해 보았는데, 하필이면 선택한 메뉴가 스파이시 이탈리안, 451kcal

스파이시 이탈리안은 빵이 필요한 메뉴였다. 일요일 저녁에 엄마마님께서 한우 등심을 꺼내 주셔서 맛있게 구워 혼자 다 먹었기 때문에 월요일부터 또 스테이크 샐러드를 먹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 다른 메뉴를 둘러 보다가 어떤 구성으로 나오는지 궁금해서 스파이시 이탈리안 샐러드를 주문해 보았는데,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살라미 및 페퍼로니일 법한 얇은 가공육들이 생각보다 많이 짰다. 탄수화물을 같이 씹어줘야 어울릴 맛이었다.

그리고 지난 주에 저지른 실수에도 불구하고 또 아보카도를 추가 주문했다. 아보카도를 추가 주문했을 때 나오는 양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했을 뿐이라고 하고  싶다. 정량이 25g인데 조금 덜 받았을 수도 있고, 저울에 무게를 재느라 옮겨 담을 때 3g 정도는 흘렸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22.4g은 계산하기 애매하니 그냥 25g으로 계산했다. 1,300원어치가 25g이면 잇샐러드에서는 2,500원 어치니까 50g은 줘야 하는데 진심 궁금하다. 잇샐러드 안에 있던 아보카도의 양은 얼마였을까? 

너무 짰던 가공육은 다 먹을 수 없어서 일단 사랑스러운 냉장고 안에 쏙 넣어 두었다. 베이글이나 호밀빵을 사다가 한 끼 가볍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으니 보관하기로 했다. 

화요일 : 밥까지 다 먹으면 배부른 샐러드, 알로하포케 그릴 스테이크 포케 전체 578kcal 중 밥은 2/3만 먹어서 466kcal 섭취

식사량을 줄이고 꾸준히 조금씩 운동을 하면서 체지방 세포들이 사이즈가 줄고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튀어 나온 윗팔뚝살이나 허벅지를 눌렀을 때 울퉁불퉁하게 보이던 셀룰라이트들이 이제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줄어 들었다. 그러나, 이렇게 몰랑몰랑한 느낌의 살들은 언제라도 신나게 먹으면 다시 지방으로 꽉 차오를테니 그 전에 확실히 근육 운동을 열심히 해서 단단하게 만들어 둬야 하고, 그러니 이제 또 단백질 섭취량이 중요해 졌다. 그래서 스테이크 포케를 주문했다. 

처음 먹어 보는 메뉴라 궁금해서 현미 곤약밥 베이스로 주문해 봤는데, 밥이 많았다. 원래 집에서 평소에 먹는 밥 양보다 훨씬 많았다. 원래 이렇게 조금씩 먹는 사람이었던 것을 깜빡 하고 다이어트 아닌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원래 대식가도 아니었지만 여의도에 소재한 현 직장으로 이직한 이후로 체중이 10kg이나 불었고, 이제는 곧 노년기에 접어들 나이가 되어 아무래도 전보다는 조금 덜 먹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니 겸사 겸사 중간 점검 차원에서 하는 다이어트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알로하포케는 메뉴를 우선 선택하고 나서 베이스를 선택해야 하는데, 베이스로는 녹차톳밥과 현미곤약밥, 컬리플라워 라이스, 믹스 샐러드를 선택할 수 있다. 샐러드로 선택해도 괜찮겠지만 고기가 충분하니 밥을 먹어도 괜찮을 것 같았고, 칼로리가 높지 않으면서 포만감을 준다는 현미 곤약밥도 궁금해서 현미 곤약밥을 선택했던 것인데 전체 210g을 다 먹으면 열량도 열량이거니와 소화도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적당히 먹고 남은 밥을 다시 계량해서 먹은 양을 재기로 했다. 고기를 먼저 먹고 이미 배가 부른 상태에서 밥을 나중에 먹었더니 70g 정도 먹었고,  충분히 배 부른 느낌이었다. 

처음 오픈했을 때에는 토시살 풍미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식은 뒤에는 양파 절임과 무 피클을 꼭 함께 먹어야 했다. 양파 피클도 양이 많아서 다 못 먹을 줄 알았는데, 고기와 먹으려니 꼭 필요했다. 밥만 조금 덜 먹었다 뿐이지 구성되어 있는 샐러드와 피클, 양파 절임, 버섯, 숙주, 병아리콩은 전부 다 먹었다. 다양한 재료가 골고루 들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아 좋았다. 

밥이 양이 많아서 남겼고, 남긴 밥에는 이미 양념이 묻어서 보관하기도 어려워 나눠 먹을 수도 없는게 문제였다. 한 번에 다 먹자니 많고, 게다가 가격도 13,000원인데 남은 밥을 버리자니 아까운 마음도 들었다. 토시살 양이 꽤 많아서 저녁 먹을 때까지 허기지지 않고 든든하기는 했지만, 차라리 열량이 더 높았다면 적당히 반 나눠서 두 끼에 나눠 먹고 그 가격도 괜찮다 생각했을텐데, 버리는 밥이 생기니 마음이 좋지는 않았다. 

알로하포케 메뉴

  • 하와이안 클래식 참치 (참치+하우스간장소스+참깨+김+양파+오이+파+레디쉬피클+생강) 9,800원
  • 스파이시 크림 참치 (참치+스파이시크림마요+날치알+양파+오이+파+레디쉬피클+생강) 9,800원
  • 유자폰즈 연어 (연어+유자폰즈소스+날치알+양파+오이+파+레디쉬피클+생강) 10,800원
  • 스파이시 크림 연어 (연어+스파이시크림마요+날치알+양파+오이+파+레디쉬피클+생강) 10,800원
  • 와사비마요 문어 (문어+와사비마요+날치알+양파+오이+파+레디쉬피클+생강) 9,800원
  • 카일루아 쉬림프 (수비드새우+레몰라드소스+게살+풋콩+오이+파+레디쉬피클+코울슬로) 9,800원
  • 씨어드 믹스 포케 (가볍게익힌참치와연여+알로하소스+양파+오이+파+레디쉬피클+스윗콘) 12,500원
  • 노쇼어 갈릭 쉬림프 (크리스피 갈릭버터+새우+이탈리아파슬리+레디쉬피클+코울슬로) 12,500원
  • 이베리코 포케 (이베리코돼지+하우스소스+수비드달걀+버섯+레디쉬피클) 12,500원
  • 피리피리 치킨(닭안심+피리피리소스+버섯+토마토+병아리콩+레디쉬피클) 12,500원
  • 마우이 두부 포케 (마우이두부+허머스+버섯+토마토+풋콩+레디쉬피클) 12,500원
  • 그릴스테이크 포케 (토시살+토마토+버섯+숙주+양파피클+레디쉬피클) 13,000원
  • 그릴아보카도 베이컨 샐러드 (프레시아보카도+클래식베이컨+쿠스쿠스+토마토+레디쉬피클) 13,000원
  • 비건 파라다이스 샐러드 (비건볼+쿠스쿠스+허머스+토마토+레디쉬피클) 13,000원

일단은 궁금한 메뉴가 몇 가지 있으니 몇 번 더 가 봐야겠다. 와사비 마요 문어나 카일루아 쉬림프도 궁금하고, 노쇼어 갈릭 쉬림프도 궁금하고, 피리피리 소스는 대체 무슨 맛일지도 궁금하다. (궁금하면 500원?)

수요일 : 혹독한 추위가 찾아와 다시 한 번 따뜻한 국물 가득한 쌀국수로 403kcal + 알파 섭취 

이번에는 고수를 잊지 않고 추가 주문했다. 따뜻한 국물에 아삭아삭한 숙주와 향긋한 고수까지 너무 맛있게 먹었다. 열량은 물론이고, 정확히 양지만 따로 계량한 것은 아니지만 양지머리 고기가 수북해서 단백질 섭취에도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양파절임 40g + 숙주와 양지 167g + 쌀면 130g

숙주와 양지를 한꺼번에 들어내 무게를 쟀더니 167g이었으니까 적어도 양지가 반 정도는 차지할 것 같기는 한데, 일단 마음이 급해서 대충 90g이라고 잡고 넘어갔다. 다음에는 양지만 따로 재봐야겠다. 

앱에 있는 하노이의 아침 쌀국수 메뉴를 넣고 전체 무게를 다 합해 계산할지, 따로 따로 계산할지 약간 고민스러웠다. 앱에 있는 메뉴로 넣으면 단백질 비중이 확 줄어드는데, 실제로 먹을 때에는 면을 덜 먹었으니까 일단 따로 계산해서 넣었다. 어느 정도 오차는 감안할 수 밖에 없다. 지금도 충분이 정성이 뻗친 수준으로 기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물은 얼큰한 양념 풀어 다섯 모금 정도 마셨는데 앱에 있는 쌀국수 칼로리는 국물까지 다 포함해서 계산이 된 것인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나중에 확인해 봐야겠다. 

목요일 : 월요일에 남겨 둔 가공육을 먹어야 해서 추위를 무릅써가며 구해온 베이글, 크림치즈까지 408kcal 

미국에서 버터와 우유, 계란이 들어 가지 않은 건강 다이어트 식품으로 가장 선호하는 음식이라는 베이글과 크림치즈를 사 들고 오면 냉장고에 남겨 두었던 살라미 비슷한 가공육을 함께 먹을 수 있겠다 싶었다. 샐러드를 주문했을 때에는 염두에 둔 바가 없었으나 하필이면 그 우연히 포털 경제 섹션에서 베이글에 대한 글을 발견했다. 부자들이 베이글을 먹는 것 이상으로 관련 비즈니스 분야에 투자를 많이 한다는 글이었던 것 같은데, 뭐 투자할 마음이나 경제적 여력은 없으나 먹는 거라면 가능하니까 일단 먹어 두기로 했다.  

되도록이면 곡물이 붙어 있는 베이글로 주문하려고 했는데, 곡물 에브리띵은 금/토/일에만 굽는다고 해서 하는 수 없이 일반 에브리띵을 주문하고, 쫑쫑 썬 대파가 섞여 있는 크림치즈를 하나 추가했다. 

좌 : 가공육 넣기 전, 베이글+크림치즈 무게 154.5g / 우 : 가공육 넣은 후, 베이글+크림치즈+가공육 무게 155.8g

얇고도 얇은 가공육의 무게에 깜짝 놀랐다. 탄수화물 비중이 높았지만 뭐 남은 재료 소진해 먹기에는 괜찮은 메뉴였고, 맛도 좋았다. 대파 크림치즈와 짭조름한 살라미에 담백하고 고소한 베이글이 아주 잘 어울렸다. 다음엔 베이글 샌드위치를 먹어야겠다. 

금요일 : 백신 맞는다고 휴가내고 집에서 먹은 현미 떡국떡 떡볶이, 388kcal

양도 줄여서 만들긴 했는데, 현미떡이라 그런지 열량이 낮아서 기뻤다. 냉장고 반찬 통에 있는 전복과 구운 가지, 삶은 달걀 흰자를 넣고 신나게 볶았다. 떡볶이 양념은 지난 번에 주문해서 만들어 먹고 남아 있던 애플 하우스의 양념이라 비슷한 양념 열량으로 대충 넣었다. 집에서 열량 계산한다고 무게 달고 있으면 엄마마마님께 등짝 맞기 십상이라 나머지 재료들도 눈대중으로 대충 적어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뭐 이 정도 선이라면 조금 더 먹었대도 문제없지 않나, 그냥 맛있게 먹었다. 

엄마마마님께서도 알아볼 만큼 체중은 줄었지만, 앞으로도 감량이 될지 모르겠다. 일단은 목표했던 대로 1월 말까지는 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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