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OTING 133

선주름잎

농장 흙에서 딸려온 광대나물 정도라고 생각하고 지나쳐 버렸다가 혹시나 해서 찾아 보니 선주름잎이다. 어디서 날아 왔을까, 한해살이라고 하니 열매가 생기고 씨앗이 잘 떨어지지 않으면 이제 다시 볼 수 없다. 30cm까지 큰다는데 10cm가 조금 넘는 작은 키에 오가는 길 한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어서 까딱하면 모르고 밟아 버릴 것 같다. 그 새 꽃은 다 떨어지고 말앗는데 열매를 볼 수 있을까 모르겠다. 척박한 마당에서 사느라 수고가 많다.

SHOOTING/FLOWER 2020.05.10

퇴근길

2020/03/11 - [SHOOTING] -갑자기 퇴근하고 싶어서 포스팅하는 퇴근 길 사진갑자기 퇴근하고 싶어서 포스팅하는 퇴근 길 사진같은 작업을 사소한 실수로 세 번 쯤 반복하고 나니 허탈해 지고 갑자기 퇴근하고 싶어졌다. 날씨와 함꼐 퇴근 시간이 잘 맞아 떨어지면 집에 가는 길에 아주 가끔 예쁜 퇴근길 사진을 얻을 수 ��d0u0p.tistory.com그간 계속 차가 많아서 힘들었던 퇴근 길 연휴 시작 전 날은 정점을 찍었다. 운동이나 하고 천천히 출발할 것을 피곤하다고 칼같이 퇴근했다가 집에 오는데 한 시간 넘게 걸렸다. 걸어 와도 한 시간이 안 걸리는 거리에서 차들에 겹겹이 쌓여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오히려 더 피곤해졌다. 이제는 걸어다녀도 좋을만큼 공기도 맑고 날씨도 좋은데, 마스크 쓰..

SHOOTING 2020.05.03

냉이가 꽃이 핀다는 것도 작년에 처음 알았다.

마음으로 늘 응원을 전하고 싶은 나나의 냉이꽃 그림을 보고, 엄마마마님께서 냉이를 캐시면서 냉이가 피어 버리면 먹을 수 없다고 하시는 말씀을 듣고서 그제야 냉이도 꽃을 피우는 식물임을 깨달았다. 된장국이나 끓여 먹었지 꽃으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는데 국으로 먹는 냉이와 도시에서 만난 꽃 피어 버린 냉이가 같은 냉이인지는 또 잘 모르겠다. 농장에 지금 한참 피어있는 냉이들의 꽃도 서울 아파트 단지에 핀 냉이 꽃과 별반 차이 없는 모양새를 하고 있고, 설에 농장에 들르면 어김없이 엄마마마님께서 그 냉이를 캐서 국을 끓여 주셨으니 어차피 다 같은 냉이이지 않을까? 말냉이와 그냥 냉이를 구분할 수 있는 것일까? 네이버 백과사전을 찾아 보니 열매의 모양새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꽃받침 4장, 꽃잎 ..

SHOOTING/FLOWER 2020.05.03

4월 출근길

벚꽃이 내린다, 샤라랄라랄랄라, 노래하고 싶은 아침 출근길이었다. 비가 많이 오지 않았던 탓에 만개한 벚꽃을 한참 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 그러다가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 아침 출근길에는 혼을 쏙 빼놓을 만큼 예쁘게 벚꽃이 거리에 흩날리고 있었다. 퇴근길에도 볼 수 있지만 출근길에 계속 볼 수 있었는데, 늘 언제나, 바쁘게, 순간적으로, 잠깐씩, 급하게 봐야만 했다. 신호 대기중이거나 차가 너무 많아서 서 있을 때만 급하게 찍다 보니 사진은 당연히 엉망이다. 꽃이 필 수록 기분이 좋기는 했지만 바람에 벚꽃이 날리는 그 날은 이렇게 좋은 날 칙칙한 사무실로 핸들을 꺾어 출근하고 싶지 않았다. 사실 이 자리에서 신호 하나만 더 받으면 잠시 정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출근할 때마다 고민했다. 올 해는 이미 ..

SHOOTING 2020.05.02

게을러서 못 볼 줄 알았던 제비꽃

공원에서 두어 송이를 만났을 때가 3월 말이었고, 눈에 많이 안 띄어서 때를 놓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무식했었던 것이었다. 내가 게으른 것이 아니라 다행이다. 3월 말이 시작이었고, 몇 주 지나니 사무실 근처 아파트 화단에도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종류가 많아서 정확한 이름을 잘 모르겠다. 서울 제비꽃이 있는가 하면 남산 제비꽃도 있고, 별별 제비꽃이 많다. 너무 과하게 많으니까 공부하고자 하는 의욕이 꺾인다. 일단 영명으로 제비꽃이라고 하고 말자. 대체로 보라색 꽃은 서울 제비꽃이고, 가끔 미국제비꽃, 또는 서양제비꽃, 또는 종지나물이기도 한 제비꽃이 보인다. 집 근처 공원에도 있고 사무실 근처에도 있다. 사무실 근처 아파트 단지에서 공식적으로 가꾸시는 화단이 아닌 빈 자투리 공간에 제비..

SHOOTING/FLOWER 2020.05.02

큰 사이즈로 보면 숨멎하기 쉬운 꽃마리

올해의 가장 큰 수확은 잎과 꽃이 함께 적당한 비율로 아름답게 자리잡은 꽃마리들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꽃이 차례대로 피어 나고 아직 피지 않은 봉오리들은 또르르 말려 있어서 꽃마리라고 한대서 또르르 말려 있는 모습을 더 자세히 보려고도 애를 썼다. 사무실 근처 말고 집 근처에서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사무실에서 보았던 아담하고 적당한 비례의 꽃마리들은 또 볼 수 없었다. 해를 너무 받아서 그런 것인지 키가 훌쩍 커버린 채 꽃과 꽃 사이 간격이 말려있을 때와는 사뭇 다르게 넓어진 아이들만 보여서 사진을 많이 못 찍었다. 처음 만난 오종종한 아이들이 꽃을 조금 더 틔운 모습을 보려고 다시 갔을 때에는 날이 그 사이 추워져서 그랬는지 꽃도 잎도 많이 상한 상태라서 같은 아이가 잘 자란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SHOOTING/FLOWER 2020.05.01

꽃다지

내가 아는 꽃다지는 노래였다. 더보기 출근부의 너의 이름 쉽게 지워 지지만, 내 마음 속 그 이름 지울 수가 없고, 텅 빈 너의 작업대, 쉽게 채워 지지만, 내 마음 속 빈 자리 채울 수 없네, 우리 함께 지내 온 수 많은 날, 그리움이 쌓여 있는 작업장, 흐려진 두 눈에 어린 너의 얼굴, 굵은 눈물로 지워 보지만, 동지여, 그리움으로 끝낼 수 없다, 기필코 정든 일터에 함께 서리라, 마침내 돌아올 그 날, 우리 사랑도, 흔들려 다시 피리라, 동지여 애처로운 선율이 좋아서 가끔 부르는데, 가사를 곱씹어 보면 마음이 좋지 않다. 흔하고 약하고 작아서 눈에 잘 안 보이는 꽃이라는 게 확 와닿는다. 작년에 꽃다지를 처음 발견했을 때에는 이미 지고 있을 때였는지 위치도 좋지 않았고 시들시들해서 사진을 많이 못찍..

SHOOTING/FLOWER 2020.04.30

꽃사과나무에는 사과가 열리지 않는다.

2019/05/21 - [SHOOTING/FLOWER] - 여의도 공원 사과나무꽃 여의도 공원 사과나무꽃 벚꽃이 지고 없는 공원에 벚꽃이라고 하기엔 큰 꽃이 예쁘게 피어 있길래 잠깐 한 눈을 팔았었다. 설마 사이즈가 크니까 왕벚꽃이라도 되려나 싶어서 일단 사진을 몇 컷 찍어 돌아 와서 검색해 보는데 사과꽃이었.. d0u0p.tistory.com 여의도 공원에서 보았던 사과나무꽃에 사과가 열렸을까봐 가을에 찾아가서 기웃거리다가 내가 위치를 헛갈렸다 보다 자책하며 되돌아 왔었는데, 이제 보니 사과가 열릴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 사과나무는 집 앞 공원에 있는 꽃사과나무와 같은 사과나무였던 것이다. 자주색 꽃이 너무 예쁘다며 엄마마마님께서 홀딱 반하신 꽃사과나무가 공원 여러 군데에 있었고 자세한 설명도 붙어 있어..

SHOOTING/FLOWER 2020.04.29

모란이 뚝뚝 떨어지기 직전이다.

오묘한 나이트샷 모드 @ 우리집 실내등 때문에 노란 불빛 간섭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보니 실내등은 LED라서 오히려 희게 보이고, 집 밖 전봇대 불빛 때문에 노랗게 보이는 것 같다. 엄마마마님께서 오밤중에 굳이 왜 창을 열어 보냐고 궁금해 하셔서, 스마트폰에 야경 찍는 기능이 있어서 테스트해 보느라 말씀드리다가 최근에 스마트폰을 바꾼 것이 들통났다. 모란은 정말 활짝 피어서 뚝 뚝 떨어지게 생겼다. 봄이 벌써 가다니 아쉽다.

SHOOTING/FLOWER 2020.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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