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OTING 133

고된 겨울 사진, 마른 수국

해도 짧고, 어둡고, 손 시렵고, 바람불어 힘들다. 오늘은 꼭 바싹 마른 수국을 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나갔는데, 수국이 있는 곳은 그늘진 곳이었고 환하게 빛나는 곳을 겨우 찾아 삼각대를 이리 저리 고정하다 보면 어느 새 빛은 다른 쪽으로 가 버리고 없고, 초점을 고정할라치면 불어오는 바람에 나뭇가지들이 춤을 춰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그림도 사진도 여유가 필요하면서 필요할 때는 순발력있게 재빠르게 움직여야 하니 힘들다. 링플래시가 있으면 정말 괜찮을까 진심 궁금하다. 운동을 일단 꾸준히 하자.

SHOOTING/FLOWER 2021.01.25

폭설은 근육통을 남기고

평소에 어찌나 근육을 쓰지 않았는지 십 분 남짓 빗자루질 하고 사흘을 앓았는데, 가장 놀라운 점은 빗자루 손잡이 쥐었던 손바닥 근육까지 아팠다는 것이다. 이 사진이 그 날의 사진일까, 집에 들어가는 길에 눈이 내리기 시작해서 함박눈이 펑펑 내린다며 다시 큰 카메라를 들고 집 앞을 나오면서 주차장 앞에서 미끄러져 붕 떠올랐다가 낙상한 날이 있었다. 그 때는 젊었는지 그렇게 쿵 떨어져 내렸는데도 크게 아픈데 없이 지나갔는데 그 미끄러운 주차장 앞 길 눈 좀 치웠다고 이렇게 허리며 손바닥이 아플 일인가 모르겠다. 운동 열심히 해서 건강히 살아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하고 있다. 눈을 쓸면서 한 곳으로 치워야 하나 모아야 하나 고민하다 보니 어느 덧 산더미 같이 눈이 쌓여서 이정도면 눈사람도 만들겠네 싶었는데 ..

SHOOTING 2021.01.10

2021 작심삼일 사흘째, 오전 출사

삼각대까지 풀장착하고 어슬렁 어슬렁 다녀왔다. 뭐에 쓰려고 샀는지 모르겠지만 리모트콘트롤 셔터도 찾은 김에 들고 나가서 잘 썼는데 노출은 자동으로 설정했지만 매뉴얼 포커스에 리모콘 사용할거면 장갑을 끼고 가야겠다. 손가락도 시렵고 무릎도 시려워 더 못 참겠을 때 철수했는데 추위가 가시지 않아 종일 노곤하다. 빛이 시시각각 바뀌는데 삼각대가 물려 있으니 구도를 빨리 빨리 바꾸기가 버거워서 힘들었다. 이런 상태에서 링플래시가 과연 도움이 될라나 궁금하다. 삼각대에 구애받지 않고 신속하게 구도는 바꿀 수 있을텐데 빛을 인공적으로 추가해 넣으면 또 어떤 그림이 나오려나. 일단 오늘은 추운 기운 가득 물고 들어와서 또 나갈지 모르겠다. 역시 작심삼일인가.

SHOOTING/FLOWER 2021.01.03

새 해니까 일단 작심 삼일 모드로 부지런히 촬영중

마지막 컷은 바람이 너무 불어서 아쉬웠던 놈인데, 실제 뷰 파인더에서도 초점이 잎이 자라는 지점에 맞는 것 같은 느낌이 있었고 결과물도 거의 비슷하니 핀은 이제 안심해도 되는 수준일까, 날씨가 맑고 밝으니 확실히 셔터스피드가 확보되서 어제보다는 환경이 좋았지만 시골이라 그런지 바람이 진짜 어찌나 불던지, 게다가 춥지는 않은데 마스크 속에서 콧물이 줄줄 흐르고 뷰파인더는 자꾸 습기가 차서 데이터가 계속 보이지 않았다. 겨울에 카메라를 들고 나간 적이 거의 없어서 어느 부분이 얼마나 힘든지 감이 없었는데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겨울에는 일찍 일찍 다녀야겠다.

SHOOTING/FLOWER 2021.01.02

새 해 첫 사진, 펜탁스 DFA 100mm MACRO

링플래시를 사던지, 해가 쨍한 날 나가던지, 큰 맘 먹고 삼각대를 챙겨 나가야 한다. 링플래시는 8월 쯤 생각나면 구입하기로 하고 되도록이면 빛이 강한 대낮에 나서 보자. 동네 공원에서 삼각대는 눈치 보인다. 안그래도 모르는 아주머니들도 거기 찍을 게 뭐가 있냐며 이쪽을 가라 저쪽을 가라 어휴, 제 마음대로 찍겠습니다. 모노포드가 도움이 되려나 모르겠다. 모노포드를 꺼내볼까.

SHOOTING/FLOWER 2021.01.01

기다림을 모르는 빨간 버섯

고흐의 그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그 나무가 전에 없이 눈에 많이 띈다. 원래 이 자리에 있었을까, 주변 조경이 좋아지면서 늘어나고 있는걸까, 유럽 풍경화 속에만 있는 나무라고 생각했는데 어쩐 일인지 도처에서 보인다. 게다가 공원 한 쪽 구석에서 스머프 마을을 발견했다. 스머프가 살고 있을지 마리오가 뜀박질을 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빨간 지붕 버섯이라니 너무 신기해서 열심히 찍어 보았지만 성능 떨어지는 아이폰 카메라로는 어림없는 일이었다. 무더위에 다른 카메라를 챙겨 들고 다시 나갈 수가 없어서 다음 주로 미뤘다가 주말에 찾아갔는데 애석하게도 빨갛고 작고 예쁜 빨간 버섯은 지붕이 너울너울한 갈색 버섯으로 자라나 버렸다. 버섯은 순식간에 자라났다. 다시 기회가 된다면 놓치지 말고 부지런 떨자. 예쁘고 좋은..

SHOOTING 2020.09.25

산모기에게 헌혈하고 찍은 꽃들

양귀비가 자꾸 아침에 잠깐 피었다가 진다더니, 도라지도 갑자기 꽃이 피었다길래 부랴부랴 카메라를 싸들고 농장에 다녀왔다. 해가 질 때 쯤이면 선선하겠거니 생각하고 늦게 출발했는데 하루 종일 해가 뜨지 않아 선선하던 날씨가 농장에 도착하자 마자 격변하여 화창하고 뜨거운 날씨로 변해 버렸다. 농장 시그니처 모히또를 한 잔 얻어 마시고 더위가 가시기를 기다리다가 꽃을 찾아 나섰는데, 의외로 남아 있는 양귀비 꽃이 겨우 한 송이 있어서 집중하다보니 그 사이에 모기가 달겨들었고 모기를 쫓다 보니 급하게 챙겨간 카메라 배터리가 똑 떨어지는 순간에 양귀비의 꽃잎도 똑 떨어져 버리고 말았다. 수북한 잡초 사이로 숨어 피어 있는 도라지 사진을 찍겠다고 낫을 든 언니를 졸라 풀을 베어 겨우 사진을 찍고, 길가에 핀 코스모..

SHOOTING/FLOWER 202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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