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면서부터 힘차게 나들이를 다녔더니 포스팅할 내용이 산더미처럼 쌓였음은 물론이거니와 밀려버린 그 날의 기억들이 너무 희미해져서 거의 소설 수준으로 작성해야 할 지경이다. 그 날은 그랬다. 휴일이었고, 비가 꽤 많이 내렸다. 날씨와는 상관없이 약속을 잡았고 비가 많이 내린다면 오히려 새로 생긴 핫 스팟인 인텔리젠시아 서촌에는 오히려 손님이 적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심지어 포스팅할 엄두조차 하지 않아서 못한)광화문 무탄에서 묵직하게 점심을 먹고는 빗 속을 뚫고 서촌까지 걸어가 보았다. 그동안 한 번도 걸어가 본 적이 없는 광화문 무탄에서 인텔리젠시아 서촌까지 가는 샛길은 비가 와서인지 공휴일이라서인지 인적이 드물었지만 멀리 보이는 산자락을 지표 삼아 걸어가는 그 길이 오히려 한적하고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