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샤월의 수채화 꽃 그리기 물감 정리

2018/05/15 - [DRAWING/WATER COLOR] - 빌리샤월의 보타니컬 그리기와 꽃 그리기 : 물감

빌리샤월의 보타니컬 그리기와 꽃 그리기 : 물감

2년이나 지났는데 이제라도 알게 되서 다행이기는 하지만 지난 날의 바보 같았던 과거의 나를 꾸짖고 지나가야겠다. 일단은 빌리샤월의 보태니컬 그리기와 빌리샤월의 꽃 그리기 2, 두 권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두 권에서 추천하는 물감이 서로 달라서 새 책을 사고는 심하게 당혹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물감을 모두 구매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새 브랜드의 물감이라니 어쩌란 말인가 싶고, 색명도 다 다른데다가 인쇄 상태만 보고는 이게 어느 정도 다른 색인지 감도 안 잡혀서 헤매고 헤맸던 것이다. 

그동안 주저하던 온라인 강의를 이제서야 듣게 되면서 이것 저것 살펴 보다 보니 사실 두 가지 브랜드의 물감 이름이 조금씩 다르지만 발색해 보면 거의 같은 색이라서 사이트에는 교차해서 확인할 수 있는 차트가 준비되어 있었다. 강의 동영상은 대부분 시넬리에 물감으로 진행을 하고 사이트에서 판매중인 물감도 시넬리에인데 붓 질 한 번만 해 봐도 시넬리에가 발림성이 훨씬 좋아서 이건 뭐, 영원히 열심히 일하면서 물감을 사야겠다는 결심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아직 없는 물감들이 있어서 많이 비어 있지만 대체로 비슷한 색 구성일 것이라고 예상이 된다. 시넬리에는 고체로 한 세트, 튜브형으로 한 세트 마련해 볼까 생각은 하고 있으나 뭐 그렇게 열심히 그리지도 않는데 물감만 사모을 일인가 싶기도 하다. 

비슷한 색 구성인 줄도 모르고 굳이 있는 색상을 혼색해서 비슷한 색감을 만들어 보겠다며 요란을 떨었던 내가 안타깝기도 하다. 그냥 사면 될 것을 굳이 그런 뻘짓을 했다니 낯부끄럽다. 헬리오스 퍼플을 대체하는 색은 그냥 퀴나크리돈 마젠타로 충분한 것이었는데 굳이 퍼머넌트 로즈를 섞었다니 참으로 고생했다. 뭐 인쇄된 상태의 색상이니 서로 달라 보일 수 있으니 그냥 노력이 가상했던 것으로 하자. 

빌리샤월의 온라인 사이트에서 직접 주문한 물감은 코로나19 덕분에 한 달 째 영국 물류센터에 그대로 있다. 사태가 사태이다 보니 그러려니 하고 기다리고 있다. 분실없이 무사히 배송되기만을 바란다. 어찌된 일인지 국내 화방에 주문한 물감들도 배송이 시작되지 않았다. 예전 같았으면 벌써 출발은 했을 것 같은데 출발도 안한 상태라 불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