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ING/WATER COLOR

2년만에 채색한 프리지어 feat.빌리샤월의 꽃 그리기 2

d0u0p 2020. 4. 2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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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4 - [DRAWING/WATER COLOR] - 빌리샤월의 꽃 그리기 : 아네모네, 그리고 수채화 팔레트

 

빌리샤월의 꽃 그리기 : 아네모네, 그리고 수채화 팔레트

종이는 사쿠라코이 고체 물감 구매할 때 사은품으로 받았던 파브리아노 250mg정도(였나?) 되는 엽서형 패드를 사용했는데, 지난 번 수선화에 사용했던 코튼 느낌의 수채화 패드와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물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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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보고 완성 비슷하게 그렸던 마지막 꽃이 아네모네였던 것 같다. 3년은 지난 줄 알았는데 그래도 2년밖에 안 지났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수선화를 처음 연습할 때 연습을 많이 해보자 싶어서 플라잉타이거 코펜하겐의 저렴한 수채화용지에 스케치를 해 두었던 것인데 이리 저리 굴리며 방치하고 있었던 후리지아를 갑자기 꺼내 들고 글로 이해해서 칠해보기로 했다.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면서 궁극적으로 만들어내고 싶은 색의 느낌과 비슷해 보이도록 색감을 보정했다. 연습이니까 글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을 만날 때마다 내 머리가 돌인가, 글이 이상한가, 이걸 정말 이 부분에 칠하는 것이 맞는것인가, 이 표현이 정말 온라인 강의에서 보던 그 표현과 같은 것인가, 한글 번역이 잘 못 되었을까, 원서로 봐도 글로는 이해하기가 어려운 부분인가, 오만가지 번뇌 속에서 칠하다 보니 포기하게 되는 지점이 나타났다. 심지어 스케치도 원래 책 그림과 달라서 여기까지 새싹으로 표현할래, 잎으로 그릴래, 꽃잎으로 칠할래 결정을 못하고, 꽃받침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완성된 그림 조각을 붙잡고 칠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사진을 찍고 나면 경계를 대충 칠한 부분이 꼭 도드라지게 지저분해 보인다. 조심하고 조심할 것! 집중할 것! 습작이라도 집중할 것! 후리지아 줄기는 약간 더 진한 부분을 넣어서 매끄럽고 오동통한 라운드형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여기서 지쳤다. 집중력도 지구력도 부족하다. 

그나마 책에 표시된 혼색 부분은 전보다 수월하게 볼 수 있었는데 여전히 책 구성 상 왼쪽에 있는 무엇과 무엇과 무엇을 섞은 색을 어디에 어떻게 적용하라는 시방이 명쾌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스텝 별로 삽화가 있으면 좋겠는데, 삽화가 있긴 있는데 1단계와 2, 3단계가 섞인 삽화가 있기도 하고, 1단계 삽화는 없다가 있기도 하고, 완성된 이미지와 중구난방인 중간 단계 삽화를 번갈아 보고 이 단계가 이 그림인가 확인을 하고 또 해도 확신할 수 없으니 결국 끈을 놓아 버리는 것 같다. 인지과부하를 이겨낼 수가 없다. 

일단 여기까지 하고 붓은 놓아 버렸지만, 다시 칠하려고 하면 왠지 처음보다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은 들지만 그 또한 해 봐야 아는 법, 여전히 아름다운 수채화 보타니컬 아트는 미지의 영역이다. 

또 하나의 미지의 영역은 3월에 주문한 붓과 물감인데,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영국에서 장기화되면서 수화물이 영국에서 탈출하지 못한 채로 한 달 넘게 묶여 있다. 

배송 업체 사이트에 가 보면 그나마 지난 주에는 상황이 바뀌어서 우편물 발송이 다시 가능한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심각한 배송 지연을 겪게 될 것이라고 당당하게 포스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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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 date: 18 March 2020

Latest Update: 6 April 2020
End date: Ongoing
Incident: Coronavirus

Update: 6 April 2020
Mail shipments to South Korea have resumed. We’re prioritising mail held during the recent period of suspension, delays may still be evident until this mail is cleared.

We're currently not sending items to South Korea as there are no available transport links. Items sent will be held and you'll experience significant delays.

오기만 하면 다행이다. 그래도 손 놓고 기다리기만 하지는 않겠다며 새로 시작한 작업이 있다. 온라인 강의를 일년동안 듣기로 했는데 헛되이 날려 보낼 순 없으니 꼼꼼히 기록해야 한다. 

각 강의에서 보여주는 혼색 부분은 꼭 확인하고 기록하기로 했다. 

아이패드를 다시 꺼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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