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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1 프로와 모먼트 렌즈 58mm

d0u0p 2020. 1. 2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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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조합이면 달 사진 정도는 잘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착각이었는지, 작동을 잘 못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2020/01/17 - [SHOWPPING] - 샀다고 자랑할 수 없는 아이폰 프로 11

 

샀다고 자랑할 수 없는 아이폰 프로 11

사긴 샀는데 기쁘지 않다. 무려 512GB 어두운 녹색으로 선택했는데 기쁘지 않다. 화이트밸런스가 뭐가 문제인지 모니터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꼭 노랗게 나온다. 저 기묘한 아이의 기묘한 힘 때문인가? 폰 액정..

d0u0p.tistory.com

이리 저리 한참 찍어 보다가 뭔가 매커니즘 상 작동이 안되는 것인가 보다 단념하고는 다시 달을 찍어 보려 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망원에 고배율 렌즈 붙이면 기본 카메라 앱에서 작동하지 않아서 모먼트 앱을 사용해 보았으나 초점이 맞지 않았다. 앱의 문제인지 사용자 문제인지 고민해 볼 문제다. 다른 앱으로 한 번 더 해 봐야겠다. 일단 지금은 그믐이고 겨울이니까 날 좀 풀리면 열심히 찍어 봐야지, 아무리 새 폰이지만 밖에서 꺼내 들기엔 아직 춥다. 

출근 시간에 가끔 해가 좋은 날이 있는데, 신호가 도와주지 않아서 마음에 드는 사진은 없다. 차를 버릴 수도 없고 진짜 막혀서 아주 잠시 서 있을 때 후다닥 손에 쥐고 겨우 한 장 찍어 보는데 제대로 된 사진이 나올리가 없다. 

당연히 차가 많은 길목에 잠시 정차중이었고, 그림이 너무 좋았지만 신호는 여전히 도와주지 않았다. 게다가 내가 가는 길은 이 막히는 길에서 제일 안 막히는 차선이니 어쩔 수 없다. 안전하게 출근하는 게 우선이다. 걸어서 출근하면 가능할 것도 같은데 겨울에만 출근 시간 대에 이런 하늘을 보여 주는 것 같고, 출근 길에 사진 찍는다고 하세월 걸려서 지각하기 십상이다. 이제 곧 해가 길어질 것이고, 이런 하늘 보려면 출근길에 더 일찍 나서야 할 테니 힘들 것이고, 가을 끝 무렵에나 걸어서 출근 생각해 봐야겠다. 

그나마 꽉꽉 막힌 퇴근길에서 뉘엿뉘엿 해가 넘어가는 하늘을 운 좋게 딱 한 번 만나서 다행이다. 처음에는 와이드를 대체 쓸 일이 있을까 했는데 뭐 이렇게 가끔 얻어 걸리는 맛이 있다. 막히는 길에서 아무렇게나 한 장 찍었는데 뭔가 야경모드로 전환이 되었는지 의도치 않게 꾸민 것 같은 결과물도 얻었다. 가끔 야경모드라며 2초 어쩌고 설정으로 넘어가는데 벌브일까? 도움말 찾아 보면 나오려나 모르겠다. 일단 찾아보자. 

58mm 모먼트 텔레 렌즈로는 인물 사진 정도 찍어봐야 할텐데 마땅한 인물이 없다. FOCOS라는 앱으로 떡볶이집에서 BTS 브로마이드에 초점 맞추고 팀장님 초점은 날려 버리는 장난도 쳐 보긴 했는데, 진지하게 이것은 사진이요 할 만한 것이 없다. 봄까지 기다려야 하나보다.

모먼트 렌즈를 장착할 수 있는 새 케이스를 주문하고 나니 제품 만족도를 조사하는 메일이 왔길래 허심탄회 하게 빵점 주려다 실수로 몇 점 더 주고, 디테일하게 불만스러운 내용도 적어 보내려 했지만 영문으로 작성해야 해서 멈칫하고 잠시 미뤄 두었었는데 시스템이 어떻게 된 것인지 내용 없는 점수만 날아가 버렸는지 모먼트렌즈에서는 또, 왜 그 점수를 주었냐며 친절하게도 회신 메일이 왔다. 우리가 어떻게 해 주면 좋겠냐는 어조의 메일에 또 열심히 영작을 하여 불만 사항을 접수했다. 기존 케이스와 달리 케이스에는 렌즈 창구멍이 나있고 그 위치에 끼워 넣는 렌즈 접합 플레이트가 별도로 포함된 형태였는데, 렌즈를 부착하고 뺄 때 그 플레이트가 완벽하게 고정되지 않고 같이 삐그덕거리며 돌아가서 짜증이 났다. 그런 내용을 보냈더니 이미 같은 의견을 보낸 고객들이 많아서 새롭게 제작중이고 2월 쯤 나올 예정인데 그걸 하나 더 받던지 아니면 다른 케이스를 구매하고 싶으면 할인 바우처를 주겠다고 한다. 어떤 쪽이든 만사 귀찮아진 나는 그냥 마스킹 테이프로 일단 접합해 보기로 했다. 

훨씬 낫다. 이제 렌즈 돌릴 때 플레이트가 돌아가지 않는다. 간단한 방법으로 해결했으니 그것으로 되었다. 모먼트렌즈의 회신 내용 중에는 도움이 될만한 영상이 있으니 확인해 보라는 내용과 함께 렌즈를 돌릴 때 다른 쪽 엄지 손가락을 사용해서 꼭 눌러 보라는 얼척 없는 내용도 있었다. 영상 역시 크게 도움이 되는 방법은 아니었다. 마스킹테이프가 확실히 효과가 있어서 다행이다. 

검정 케이스라서 아이폰의 바탕색이 안보이는 것이 심드렁해서 투명 폰케이스를 구경하다 보니 의외로 렌즈 부분을 라운딩으로 파 놓은 모델이 많았다. 그 케이스에 모먼트렌즈의 렌즈 접합 플레이트가 맞아 들어갈지 궁금해졌다. 

설 연휴에 할 일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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