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ING/WATER COLOR

반은 아쉬운 보태니컬 수채화 컬러링북

d0u0p 2019. 12. 2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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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 찬스와 멤버십 할인 찬스를 백퍼센트 활용해서 산 책 중 한 권이 유투브 별나라 Starland Painting에 등장하는 보태니컬 수채화 컬러링북이었다. 

슥슥 채색하는 동영상을 홀린듯이 들여다 보다가 책 본문 구성을 들여다 보면서 수채화 물감을 친숙하게 사용할 기회가 될 것 같아 책을 사기로 했고, 덕분에 다른 책들도 몇 권 더 사게 되었다. 연습할 수 있게 두 장의 밑그림이 있는 구성도 좋고 간단하게 새를 칠해 볼 수도 있어 좋았는데 문제는 종이였다. 

글레이즈를 반복하다 보니 우글우글해졌다. 뒷 면에는 메시지를 작성해서 엽서 등으로 활용해 보라고 되어 있었는데, 이렇게 우글이가 된 갱지 느낌의 종이를 스트레칭하는 일도 가능한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완전 생초보가 접근하기 쉽게 명암이 어느정도 표현된 스케치 덕에 마음이 편하기는 했는데 의외로 칠이 싱거워지는 느낌이어서 채색 과정이 오히려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막판에는 역시 또 인내하지 못하고 퍽퍽 발라 레몬 디테일을 다 망쳐 놓았다. 원래의 예시 그림 바로 오른 편에 있는 페이지가 바로 보고 칠할 수 있어서 그 페이지를 칠했고, 다음 페이지를 넘기면 새 스케치가 나오지만 그 새 스케치 뒷 편은 다른 그림의 예시가 인쇄되어 있는 상황이라 그 페이지를 칠하면 예시 그림이 엉망이 될 것 같으니 칠하지 못하겠다. 결국 두 장을 유용하게 연습하기에는 애매한 구성이지 않을까? 실제로 페이지를 분리해서 사용할 수 있는 페이지를 잘 칠해야 할 것 같은데, 그 페이지가 예시그림과 바로 붙어 있으니 처음에 칠하기 쉬운 페이지인 상황이니 스케치 그림 두 장 그 어느 것도 맘 놓고 선택해서 칠하기가 쉽지 않다. 가운데 페이지들은 미리 따로 다 잘라두어야겠다. 그러나 뒷페이지 예시가 울어 버릴 걸 알면서 그 페이지 앞 그림에 채색을 할 수 있을지 그것도 장담 못하겠다. 

그냥 옮겨 그려야 하나, 옮겨 그릴려면 뭐하러 책을 샀겠나 싶기도 하고, 이렇게까지나 밑그림에 명암을 다 넣어 칠할 일인가 싶기도 하고, 가볍게 칠하려고 샀는데 마음이 무거워졌다. 딱 한 페이지 그림 칠했는데 또 같은 색 구성으로 같은 그림을 칠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페이지 구성이 오브젝트가 꽉 들어차서 갑갑한 느낌도 있다. 진짜 혹시 만일 하나 시간이 정말 흘러 넘치면 몇 페이지는 더 칠해 볼 것 같기는 한데 일부러 시간을 내서 칠하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하다. 오브젝트가 커서 색연필로 면을 꽉 채워 넣기에도 시간이 꽤 필요할 것 같다. 이제 그렇게 선 긋는데 시간을 쓸 일이 아니다.

2020년에는 내 스케치를 시작하고 싶다.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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