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ING

아트토이 : 심슨 도넛 시작

d0u0p 2019. 11. 1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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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4 - [MAKING] - 아트토이를 배워 보기로 했다.

 

아트토이를 배워 보기로 했다.

만들어 두었던 캐릭터를 이모티콘으로 만드는 것보다 실물화하는 것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서 3D로 만들어 프린팅을 해 볼까 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벼락같이 아트토이 제작과정을 배울 수 있다는 글을 보았다...

d0u0p.tistory.com

아트토이 과정이 스컬피라는 점토로 조형을 하고 구워낸 후 후가공을 해서 완성하는 과정과 조형된 스컬피를 복제하는 과정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이래 저래 중간 수업을 빼먹게 되어서 처음 진행했던 심슨은 일단 중단하고 복제를 위한 쉬운 덩어리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심슨이 깔고 앉아 있던 도넛만 만들어 복제를 할 셈이었는데 그것만 만들어 내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쿠킹호일로 뼈대를 잡고 스컬피를 얹어서 다듬기 시작했는데, 오일이 필요했다. 베이비 오일 찾아 사무실 근처를 헤매는데 팀장님이 집에 오일이 많다며 굳이 새로 사지 말라며 가져다 주신다더니 떡하니 과일향 가득한 바디 오일을 가져 오셨다. 어떤 오일이어도 상관 없다고는 했지만 일단 과일향이 가득가득한 바디 오일은 이미 우리 집에도 있는 제품이었는데, 그 향내 나는 오일을 스컬피에 발라서 다듬으면 어떤 후폭풍이 나타날지 무서웠고, 심지어 오븐에 구우면 그게 정말 뭔가 화학 작용을 일으켜서 발암 물질로 변하게 되는 그런 상태가 되지 않을까 뭐 그런 쓸데 없는 걱정도 앞섰다. 팀장님이 애써 가져다 주신 바디오일은 일단 베이비 오일이 아니지 않냐며 고사하고, 평생 놀려 드릴 작정이었는데 놀부 심보를 어떻게 아셨는지 두고 두고 놀림감 되기 싫으시다며 베이비 오일을 결국 사다 주셨다. 

팀장님 덕분에 아침 내내 깔깔대고 즐거워 하다가 팀장님이 사다 주신 오일로 도넛은 매끄럽게 변했다. 기본형태는 매끄럽게 만들었으나 다시 모양을 다듬으려면 헤라가 필요했다. 온라인으로 주문한 헤라 몇 가지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 

헤라 종류도 천차 만별인데 세트로 구매해 봐야 쓰는 것만 쓰게 된다고 하니 급한대로 필요할 법한 적당한 모양을 골랐고, 고무 헤라는 그나마 저렴한 편이라 세트로 구매했다. 스컬피는 오븐에 굽기 전까지는 계속 무른 상태라서 디테일한 형태를 만들다 보면 신경쓰지 못한 다른 쪽이 자꾸 찌그러져서 기둥이 될 만한 굵직한 형태를 잡고 나면 오븐에 구워 줘야 한다.

그렇다. 오븐이 집에 없었다. 

오븐도 없어서 새로 구매했다. 최대한 살살 형태를 만들고 오븐이 도착할 때까지 또 기다렸다. 예전에는 미니 오븐이 산요 제품밖에 없었는데 한샘에서 그럴듯한 미니 오븐이 저렴한 가격에 나와 있어서 구매했다. 

구매 전에 미리 오븐이 놓여질 자리를 몇 번이나 확인하고, 걸리는 짐 치우고, 청소하고 한참 바빴다. 원하던 자리에 꼭 들어 맞아 다행이다. 디지털 피아노 위에 오븐을 놓을 줄은 몰랐다. 

오븐이 도착하고 나서 물만난 고기처럼 신나게 완성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오븐에 구워내는 것은 그냥 중간 과정일 뿐이었고, 면 다듬기와 험란한 복제 과정이 남아 있었다. 

환상의 나라같은 하비샵에서 사포를 쇼핑하게 된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이어서 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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