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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커피 핀드리퍼와 스타벅스 드립 주전자로 커피 내리기

d0u0p 2018. 10. 1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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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의 바깥어르신이 베트남으로 출장을 가시는 덕에 얻은 핀드리퍼로 커피를 마셔 보겠다고 요즘 여러 모로 실험 아닌 실험을 하고 있다. 처음에 핀드리퍼를 가져 오셨을 때는 원두도 없고, 드립주전자도 없어서 일단 원두를 구매했는데, 게이샤 주문하고 싶었지만 너무나 비싼 것, 결국 적당히 피베리를 주문했는데 사실 좀 새콤하다. 이것보다는 핀드리퍼에는 고소한 느낌이 어울릴 것 같다.

가늘게 갈아 넣은 원두를 적당히 꾹꾹 눌러서 물을 부어 주기만 하면 커피가 천천히 내려 온다고 했는데, 처음에 물을 부었을 때는 천천히가 아니고 슝하고 초고속으로 흘러 내려와서 과연 이 드리퍼에 적응할 수 있는 것인지 걱정스러웠다. 드리퍼도 없고 종이컵에 물을 받아 쿠뤌럴럴 붓다 보니 그 때문인 것인지 싶기도 하고, 종이컵으로 쿠뤌럴럴하자니 모양새도 좋지 않아 마음이 좋지 않았다. 

예전에 쓰던 드립 주전자는 사무실에서 더 이상 커피는 내리지 않겠노라며 버렸는데 이제 다시 아쉽게 되었다. 몇 달 전에 블로그 어디에선가 보았던 대만 스타벅스MD인 드립포트와 컵 셋트가 불현듯 생각나서 다시 검색해 보았다. 대만 MD는 분홍색에 컵까지 셋트인 것이 있고 그 외 어느 나라인지 모르겠으나 중국이거나 일본MD일 것 같은 짙은 색상의 드립포트도 나타났다. 마침 동생이 중국에 출장을 가 있는 차라 주문을 넣었다. 매장에 가 보고 비슷한 제품이 있는지 확인해 보고, 있으면 사오너라 하였는데, 스타벅스에 가서 지 머그만 홀랑 사고 드립포트는 까먹고 오질 않나, 차일피일 미루더니 결국 매장에는 그런 드립포트가 없다하여 결국 타오바오에 주문을 넣겠다 하였다. 

그래서 받은 드립포트가 바로 이 리저브 MD 포트인데, 타오바오에 주문할 때 가격이 비싼 것으로 보아(가격은 묻지 않아 모르고) 진품이 틀림없다고 하였고, 묵직한 느낌에 마무리가 흠잡을 데 없이 간지가 나는 것을 보니 매우 만족스럽다. 드립포트가 생겼고 새콤한 피베리가 있으니 핸드드립을 하겠다고 하리오 드리퍼도 사무실로 들고 왔다. 여름에 얼음 넣고 아이스 드립할 때 많이 썼었는데, 한동안 머신 커피만 마시다 보니 잊고 있었다. 이 드리퍼 역시 동생이 사준것, 왜인지 모르겠으나 그냥 사주길래 낼름 받아서 잘 쓰고 있다. 꼭 아이스 아니어도 필터가 스텐망이라 간편하게 쓰기 편리해서 사무실에서 주로 애용했었는데 커피를 내리자니 다른 곳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전에 핀드리퍼를 쓰겠다며 이리 저리 도구들을 다루다가 그라인더를 바닥에 떨어뜨렸는데 아무래도 고장이 난 것 같다. 하! 하! 커피 한 잔 내려 마시는 길이 너무 멀고 험하다. 핀드리퍼 쓸 때는 곱게 갈아야 하니까 곱게 설정해 두었던 것을 굵게 바꿨는데도 커피가 계속 곱게 갈리고 있다. (오늘은 포기하고 사서 마시고 있다.)

대신 곱게 가는 것은 문제가 없으니 핀드리퍼는 사용할 수 있다. 탬핑을 꽁꽁 해주고 충분히 불리지 않았더니 홍수날 뻔 했다. 우여곡절 끝에 핀드리퍼로 한 잔 내렸는데, 역시 이 드리퍼로 나오는 커피는 양이 적다. 너무 적다. 아무리 연유 및 우유를 섞어 증량한다 해도 적은 것은 적은 것이다. 게다가 아무 진한 맛도 아니었고 적당했는데 그것은 원두의 잘못인건가? 

새콤한 피베리는 그냥 핸드 드립이 나은데 그라인더가 제정신이 아니니까 이제는 그라인드럴 새로 사야 하나 보다. 드리퍼가 하나 생겼을 뿐인데, 원두를 샀더니 포트가 없어서 포트를 샀더니 그라인더가 고장나서 이제 그라인더를 사야 하는 상황 정말 난감하다. 그라인더 사는 김에 적당히 고소한 원두도 작은 사이즈로 골라야겠다. 

쇼핑은 쇼핑을 부르고, 다시 쇼핑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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