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ING/WATER COLOR

빌리샤월의 보타니컬 그리기 : 종이 스트레칭하기

d0u0p 2018. 6. 2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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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0 - [DRAWING] - 빌리샤월의 보타니컬 그리기 : 종이

한달 반 정도 지났는데 이제서야 종이를 펴 보기로 하고, 꼼지락거려 보았다. 

  1. 타월 위에 휜 종이를 엎어 놓고 뒷면에 물을 적신다. 
  2. 마르고 나면 한 번 더 뒷면에 물을 적신다.
  3. 마르기 전에 화판에 종이테이프를 이용해 고정한 뒤 말린다. (종이테이프에도 물을 적신다.)

결론부터 보자면 뒤틀린 부분은 없어지기는 했는데 완벽하게 펴지는 건 아닌 것 같고, 아랫쪽 (어제 칠하다 망친) 이미지는 나중에 펼 바에야 핀터레스트에서 많이 보이던 것처럼 애초에 화판에 고정해서 그리면 어떻게 되나 궁금해서 고정해서 칠해 보았던 것인데 고정이 되어 있어서인지 종이에 뒤틀림이 생기지 않았다. 다만 마스킹테이프 뗄 때 가장자리가 다 튿어 졌는데 이게, 테이프에 물을 바르고 안 바르고의 차이인지 잘 모르겠다. 분홍 꽃은 책에 있는대로 마스킹테이프에 물칠을 해서 붙였다 떼낸 것인데 뗀 자국 없이 잘 떨어졌다. 

물을 바르지 않은 마스킹테이프를 그대로 호판에 붙인 밑그림

마스킹 테이프에 물을 발라 고정한 그림

과정 중 첫 번 째에서 물을 바르면 종이가 휘고 구부러질 수 있는데 개의치 말라고 되어 있다. 실제로도 종이가 너무 휘어서 놀랄 정도였는데, 마르면서 휘어진 종이는 다시 어느 정도 복원되고, 중간 부분에 주름이 생겼다. 다 마를 때까지 패인 주름은 미처 펴 지지 않았지만 다시 물을 바르고 화판에 붙인 다음에는 어느 정도 사라졌다.

두 번 물을 바르고 말리고 나니 어느 정도 휘어진 상태가 복원이 되었다. 말 나온 김에 다른 보라색 아네모네 꽃을 살펴 보면, 뭐 망친데에는 내 탓도 있긴 한데, 설명문을 읽을 수록 애매한 부분이 많았다. 

기본적으로 책에 표기된 퀴나크리돈 마젠타와 칠해 놓은 퀴나크리돈 마젠타 색이 이렇게나 달라서 너무 당황스러웠다. 지난 번에는 어차피 분홍 꽃이라 신경쓰지 않아서 몰랐던 것 같다. 바이올렛을 조금 섞어주어야 같은 색이 나올 것 같은데, 일단은 결과물까지의 과정이 더 남아 있기도 하고, 책에 있는 결과물에서 살짝 마젠타 워시가 눈에 보이기도 해서 믿어 보기로 하고 일단 계속 칠을 했다.

책에 표기된 색대로 워시를 올린다 해도 책에 처음 칠한 예시보다는 진해 보여서 계속 당황했고, 두번째 워시에서 코발트 블루를 섞으니까 좀 나아질 거라고 기대했는데 아니었다. 이미 첫 번째 워시도 글레이즈 올려서 양감을 만드는데 첫 잎을 망한 상태라 혼이 나갔다. 코발트 블루를 더 넣었으면 괜찮았을까 정말? 

왜냐하면, 세번 째 워시는 좀더 짙은 보라색이어야 하는데, 레드를 섞은 색이 표기되어 있었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이지 혼란스러웠고 더 혼란스러웠던 것은 수술을 그릴 때 '각각의 색'으로 수술대를 그리라는 문구에서 나의 갑갑함은 하늘을 찔렀다. 뭔 각각의 색인가, 왼쪽에 표기되어 있는 전체 색의 각각의 색? 아니면, 줄기 각각의 색? 아, 출판사에 문의하면 혹시 알려주려나 지금 생각해 본다. 

전체 과정이 분홍색 꽃들을 완성하는 중간 중간에 보라색 꽃을 넣고 다시 분홍색 꽃을 완성하고 줄기와 수술, 잎을 왔다 갔다 하며 완성하는 프로세스를 따라 설명이 되어 있어서 보라색 꽃 만을 연습하고자 한 사람에게는 어디서 부터 쪼개서 봐야 하는지 텍스트 자체를 여러 번 읽어야 했다. 사진이라도 워시 스텝 별로 나눠져 있으면 좋을 텐데, 첫 번 째 워시 살짝 올린 이미지와 완성본 두 가지 뿐이라서, 중간 과정은 상상의 나래를 펼쳐 그려야 해서 어렵다. 망했다 싶어서 떼어 내고 다시 들여다 봤는데도 잘 모르겠고, 일단 마젠타 워시를 올린 후 마젠타 컬러로 꽃맥을 먼저 그린 후 다음 워시가 들어 가야 한다는 것까지는 다시 읽어서 이해하기는 했는데, 짙은 부분만 같은 색으로 워시를 계속 올리는 것이려나, 다시 해봐야 겠다. 연습용이니까 밑그림도 일단 정면 화형으로 좀 검색해서 일단 써봐야겠다.

작은 종이에 작게 그려서, 꽃 잎이 작아서 워시 덜어 내는 것도 애매한데 그게 제일 문제일 수도 있고, 워시 올리기 전에 견본 색이랑 꼭 확인하는 습관도 길러야 한다. (왜 안하는 거니, 이 게으른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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