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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촉 사이즈에 구애받지 않는 신개념 펜 홀더, 톰스 스튜디오 오블리크 캘리그라피 펜

d0u0p 2024. 6. 2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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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한 바는 아니었으나 점점 더 다양한 크기의 펜촉들이 손에 들어오게 되면서 어떻게 해야 이놈들을 두루두루 다 써 볼 수 있을까 궁리하던 차에 찾게 되었던 펜 홀더가 톰스스튜디오의 오블리크 캘리그라피 펜이었다. 그래서 냉큼, 구매했다. 

2024.05.10 - [READING] - 클래식 영문 필기체의 모든 것

 

클래식 영문 필기체의 모든 것

제목 그대로 아름다운 클래식 영문 필기체를 쓰기 위한 모든 내용이 들어 있어서 좋았다. 어린왕자 필사를 하면서 뭔가 근본이 없는 것 같은 글씨체에 자괴감이 들었는데, 다시 한 번 정식으로

d0u0p.tistory.com

영문 필기체의 모든 것을 읽다가 펜촉을 플랜지에 넣고 나사로 조여 고정시킬 수 있는 펜홀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나만 몰랐을 법한 그 신선한 펜홀더가 꼭 필요했다. 

가지고 있던 직선형 펜홀더에서 벗어나 펜촉이 사선으로 끼워지는 오블리크형 펜홀더를 쓰면 필기체를 쓰기가 훨씬 수월해 보여서 오블리크형 펜홀더를 구매해 보았었는데, 펜촉의 사이즈가 들쭉날쭉하여 새로 산 오블리크형 펜홀더에 끼워 넣을 수 있는 펜촉이 매우 한정적이었다. 펜촉을 끼워넣는 플랜지에 맞는 펜촉이 있는가 하면 헐거운 펜촉도 있었고, 아예 넣을 수 없는 펜촉도 있었다. 

그러니 플랜지를 나사로 조여서 펜촉을 고정시킬 수 있는 펜홀더라면 가지고 있는 다양한 펜촉들을 모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나사가 있는 플랜지가 달린 펜대를 찾기 시작했는데, 너무 오래된 스타일이라 그런지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대신 눈에 들어온 제품이 모던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톰스 스튜디오의 오블리크형 펜홀더인 캘리그라피 펜이었던 것이었다. 

어떤 사이즈의 펜촉이라도 황동으로 만들어진(소재마저도 고전적이면서도 모던한) 플랜지에 안착시켜놓고 나사를 조여주면 고정시켜 사용할 수 있다. 

패키지 안에 들어 있던 간단한 안내문을 간단하게 풀어서 적어보면 아래 접은 글과 같다. 

더보기

좋은 도구는 당신에게 창의적인 영감을 주며 또한 작업 과정에 몰입할 수 있게 해 준다. 당신이 새로운 펜을 사용하면서 캘리그라피이거나 일러스트레이션, 또는 재미로 그리는 낙서 등 무엇이든 새롭고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내먀 당신의 작업에 빠져들 수 있게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1. 오블리크를 느슨하게 하려면 황동 나사를 당신과 멀어지는 쪽으로 돌리고(시계 반대 방향) 선호하는 펜촉을 넣는다. 펜촉을 황동 연결부위에 확실히 닿게 하고 오른쪽으로 붙여 넣는다. 만약 직선형 펜 홀더라면 펜촉 페룰(?)의 모서리에 있는 구멍을 찾아 펜촉과 나란하게 세운다. 그런 다음 펜촉을 페룰의 모서리와 펜홀더 내부의 상단에 있는 두 개의 프롱 사이에 끼운다. 펜촉은 네 개의 프롱 중앙에 끼우는 것이 아니다.  (페룰이나 프롱 같은 단어는 도대체 어떻게 번역해야 할까?)

2. 펜촉을 느슨하게 잡고 있는 나사를 시계 방향으로 돌려서 조이고 펜촉을 꺼낸 다음 나사를 조금 더 돌리고 펜촉을 다시 넣는다. 꼭 맞을 때까지 필요에 따라 반복한다. Brause66 EF와 같은 작은 펜촉을 사용할 때에도 정확히 같은 과정을 거친다.
펜촉을 제거하려면 엄지 손가락으로 펜촉이 튀어나올 때까지 펜촉의 뒷부분을 누른다. 너트를 풀 필요가 없다. 펜촉이 특히 연성이라면 부드러운 천이나 카드를 사용하여 펜촉을 황동 플렌지에서 밀어낸다. 
당신의 기호에 완벽하게 부합하도록 펜촉의 각도를 변경할 수 있다. 일단 정확한 각도를 정하고 나면 당신의 펜촉은 거침없이 페이지를 활주하게 될 것이다. 만약 왼손잡이라면 그에 맞게 플랜지를 반대편에 위치하도록 바꿀 수도 있다.

3. 동봉되어 있는 렌치를 펜의 상단부에 있는 작은 나사에 꽂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려 느슨하게 만든다.


4. 펜촉을 잡고 원하는 각도로 조정하고 렌치로 조여 고정시킨다.

더 자세한 안내는 tomsstudio.com/pages/faqs를 참조하면 된다고 적혀 있길래 내친 김에 홈페이지에 방문하였다가 전에 없던 더 새로운 펜을 발견하고 다시 눈이 번쩍 뜨였다. 

상단에 있는 구멍에 동봉되어 있는 작은 렌치를 넣어 돌려 각도를 고정시켜야 하는데 렌치를 돌릴 때 뭔가 헛도는 느낌도 있고, 부지불식간에 손에 힘을 주노라면 조여진 상태가 확 풀려버리기도 한다. 오히려 전보다 훨씬 조심스럽게 글씨를 써야 하는 상황인데, 사실 힘을 너무 많이 줘서 손가락이 아플 지경이었는데 통증을 예방하는 차원이라고 하면 또 조심스럽게 살살 쥐고 쓰는 것도 괜찮은 것 같기는 하다. 연성 촉일 때 시원하게 힘줘서 내려야 하는데 그걸 못하니 아쉽다. 언제든지 연락하면 펜 홀더는 원래 상태로 고쳐준다고는 했지만, 다른 경로로 구매한 놈이라 A/S가 가능한지도 모르겠고, 이 정도가 A/S 받아야 할 사항인지도 잘 모르겠다. 일단 살살 달래서 잘 써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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