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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브레오 손마사지기를 찾을 수 없어 새로 산 손마사지기, 아이오랩 아이핸드

d0u0p 2024. 4. 1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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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에 따라서 선택적으로 지압을 잘 해 주었던 브레오 손마사지기가 고장이 났다. 한동안 사용하지 않고 쳐박아 두었다가 다시 꺼냈을 때, 아무리 다시 충전을 해 보아도 작동하지 않아서 구석으로 슬그머니 밀어 두었었는데, 그 때 적극적으로 A/S를 받으려고 노력을 하지 않았고, 집 안에는 이미 각종 안마기가 종류별로 산적해 있으니 손마사지기 하나쯤이야 작동하지 않아도 크게 괘념치 않을 수 있었다. 그런데 몇 년이 훌쩍 지나버린 지금은 손가락이 고장이 나기 시작했다. 디지타이저를 무리하게 힘을 줘서 잡은 탓인지 그간 만년필을 너무 열심히 쓴 탓인지 오른 손 세 번 째 손가락이 너무 아팠다. 그렇다고 바로 정형외과로 달려가 진료를 받기에는 또 고만고만하게 참을 수 있을 정도의 통증인 것 같으니 병원 진료를 받아보기 전에 마사지기라도 돌려 보고자 하는 마음에 다시 브레오 손마사지기를 찾아 헤매기 시작했으나, 언제 버렸어도 버렸을 것 같은 브레오 손마사지기는 두 번 다시 눈에 띄지 않았다. 

이참에 새로 하나 장만하겠다고 제조사 홈페이지를 들여다 보았더니 희한하게도 손마사지기만 품절이었다. 국내 브랜드인 것 같은 손마사지기들의 가격과 비교하면 한참 고가인 제품이지만 품절이라 뭐 어쩔 도리가 없으니 포기해야만 했고, 대신 저렴하고 고만고만한 기능을 가진 다양한 손마사지기들을 두루두루 살펴 가며 하나를 선택한 것이 아이오랩의 아이핸드였다. 

엄마마마님께서 백화점에서도 손마사지기를 본 적이 있다 하셔서 냉큼 달려가서 확인도 했는데, 다른 브랜드의 마사지기였는데 일단 디자인이 썩 내키지 않았고, 공기압으로 작동하는 것과 기계적인 마사지 볼이 돌아가는 것 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었지만 그 중 딱히 어느 쪽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매장에 계시는 직원 분은 손마사지기보다는 단가가 훨씬 높은 안마 의자에 관심을 두고 계시는 어르신 손님에게 집중하고 계셨으니 적당히 가격과 형태와 작동 방식만 확인하고 돌아 나왔다. 나와서 동일한 제품을 온라인으로 찾아 보니 가격 또한 백화점 매장 가격에 비해 거의 반 값 정도의 가격대였다. 급한 마음에 그냥 살 뻔 했는데 다행이었다. 

작동하는 방식을 확인하고 나니, 물리적으로 마사지볼과 비슷한 물체가 돌아가게 만들어진 기계는 일단 제외할 수 있었고 공기압 방식으로 작동하는 제품 중에서 지압 효과가 있다고 강조하는 아이핸드를 찾아냈는데 가격도 너무 저렴했으니 속아도 그만이겠다 싶어 신속하게 주문했다. 

공기압 방식이지만 압력이 세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겠다 내심 걱정도 했는데, 가장 약한 모드로 작동해야 그나마 참을 수 있을 정도의 강한 압력으로 작동했다. 심지어 동생은 너무 아프다며 중간에 그만 둘 정도였지만, 어마마마님께서는 약한 모드로 돌려 드렸더니 전혀 아프지 않다고 하셨으니 이정도면 개인차가 너무 커서 직접 써 보지 않고는 확인이 불가능하다 해야 할 것 같다. 

처음에 약한 모드로 돌리는 법을 몰라서 중간 강도로 하다가 그만 뒀더니 이렇게나 자국이 뽁뽁 생겨 버렸다. 이 제품의 치명적인 단점은 모드 변경과 강약 조절 등을 색상으로 구별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색맹과 색약이 있는 사용자는 어떻게 쓰실지 모르겠다. 강약 조절과 온열 조절모드 표시에 줄이 세 개씩 분리되어 있으면 점진적으로 점등시켜 강도 표시를 했어야 했다. 당연히 그렇게 작동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작동시켰는데 전혀 아니었다. 매뉴얼을 따로 확인하고 색상에 따라 모드와 강약, 온열 모드가 구분되는 것이고 사용자가 필요한 모드와 강도의 색상을 따로 기억하고 있어야 제대로 작동시킬 수 있다. 제품 디자인하실 때 유니버셜 디자인 원칙 정도는 지키려는 노력을 하셨다면 더 좋은 제품으로 거듭날 수 있을텐데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 사용하다 보니 필요한 모드와 색상 정도는 확실히 인지하고 있으므로 한 달 여를 잘 사용하고 있고, 손가락 상태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거의 매일 사용하는데 배터리가 닳지 않아서 참 오래간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출근하고 나면 어마마마님께서 매일 충전을 해 놓으셨다고 하니 충전하고 나서 얼마나 오래 가는지는 확인하기 힘들겠다. 

얼른 멀쩡한 손가락으로 다시 글씨 열심히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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