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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직장인점심 : 새 빌딩 새 식당, 현대힐스테이트 파인루체 돼지곰탕 주옥발과 솥밥 한가로이, 대접 갈비국수

d0u0p 2023. 10. 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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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출근이 시작되자 마자 사무실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새로 지어진 빌딩인 현대 힐스테이트 파인루체를 찾아가 뒤져 보기로 했다. 현대 힐스테이트 파인루체가 오픈할 무렵 휴직을 시작했는데 그 무렵에는 식당이 거의 보이지 않았고, 아이스크림 가게와 카페만 즐비해서 적잖이 실망을 했었더랬다. 그리고 다시 출근하자마자 근처 빌딩에 새로운 식당이 있는지 찾아 보니 처음에 봐 두었던 것 보다는 꽤 다양한 식당들이 파인루체에서 새롭게 영업중이었다.

1. 광화문국밥의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는 주옥발 곰탕


파인루체에서 처음으로 들렀던 식당은 주옥발이었다. 출근 전에 미리 사무실 근처에 새로운 식당이 있는지 찾아보는데 ‘주옥발’이라는 식당 이름이 눈에 들어오기는 했지만 이름에서 느껴지는 아우라가 메인메뉴는 반드시 족발일 것 같아서 점심에 가 볼 식당은 아니겠거니 생각하고 지나쳤더랬다. 그러나, 따뜻하고 맑고 슴슴한 국물의 돼지 곰탕을 점심에 먹을 수 있는 식당이라는 입간판을 식당 앞에서 눈으로 확인했으니 냉큼 달려가지 않을 수 없었다.

주옥곰탕은 광화문국밥에서 자주 먹었던 맑은 국물의 돼지국밥과 비슷했는데 얇고 넓게 저민 돼지고기며 깔끔한 국물까지 마음에 쏙 들었다. 작년까지만해도 정상 영업을 하던 할매가 곰탕도 사라지고 없으니 이제 메인 곰탕 식당은 주옥발로 변경하게될 것 같다.

  • 주옥곰탕 10,000원 특 15,000원
  • 불족덮밥 11,000원
  • 들기름국수 세트 15,000원
  • 비빔국수 세트 15,000원

2. 한가롭지 않은 솥밥 식당 한가로이

한가로이는 지하 층에 자리 잡은 식당 중 많이 붐비는 편이라 기다려야 했다. 주문하면 그 때부터 밥을 지어 나온다고 하니 회전율이 높지 않아서이기도 하고 매장이 좁아서이기도 하고 손님이 많기도 하니 마음이 여유로울 때 찾아가야 할 것 같다.

한가로이 메뉴

  • 영양 솥밥 10,000원 / 단호박 표고 솥밥 12,000원 / 표고버섯 솥밥 13,000원 / 가지 소불고기 솥밥 14,000원
  • 트러플 소불고기 솥밥 15,000원 / 훈제오리 솥밥 15,000원 / 전복 2미 해초 솥밥 17,000원 / 장어 솥밥 19,000원 
  • 당근 김밥 3,500원 / 한가로이 김밥 4,000원 / 와사비 참치 김밥 5,000원 / 치즈2장 김밥 5,000원
  • 날치알 김밥 6,000원 / 닭가슴살 소세지 김밥 6,000원 / 멸치 청양 김밥 6,000원
  • 트러플 소불고기 김밥 7,000원 / 트러플 크래미 김밥 7,000원

가격은 대체로 요즘 솥밥 메뉴 가격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들어설 때 식당 안을 가득 메운 소고기 굽는 냄새에서 특유의 쇠기름 냄새가 많이 느껴지지 않아서 소고기를 얹은 솥밥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으나 일단 미리 계획했던대로 표고 버섯 솥밥을 주문했다. 간장으로 볶은 소불고기를 기름 냄새 없이 즐겁게 먹고 나온 경우가 드물어서 일단 개인적으로 피했다. 정말 개인 취향이라 보통의 소불고기를 무리없이 즐겨 드시는 분들이라면 왠지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것 같은 냄새가 나서 궁금하기는 했다.  

메뉴 설명에 쓰여 있는 대로 양념해서 빠르게 볶아낸 표고버섯의 풍미가 아주 좋았다. 덕분에 맛있는 점심 한 끼 뚝딱 할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희한하게도 솥밥과 김밥, 그리고 등갈비찜 메뉴가 혼재되어 있어서 어리둥절하기는 했다. 등갈비찜은 또 특정 시간대에는 할인 행사를 하고 계셨고, 김밥은 포장도 가능하다고 하니, 주인 어르신이 포부가 크신 것 같다. 일단 솥밥은 맛이 있었고, 소고기 냄새도 괜찮았으니 소고기 김밥을 한 번 먹어봐야겠다. 등갈비는 점심으로 먹기에는 무거운 느낌이고 저녁 회식을 하기에는 식당이 작고 환기가 수월하지는 않아서 쉽지는 않을 것 같아 애매할 것 같기는 하다. 

최근에 처음 방문했다가 빈정 상했던 *된장과는 달리 심성 곱고 바른 자세로 영업중이신 갈비탕과 갈비찜 식당 대접의 갈비국수

맛이 너무 특별하지는 않고 과하게 너무 맛있다고 할 만한 특징은 없어도 잔치국수에 단백질 가득한 갈비를 곁들여 든든하게 한 끼를 먹을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종종 찾아가 볼 수 있을 것 같다. 


소기름 냄새를 싫어하니 갈비찜도 맛있게 먹기가 어렵지만 그래도 아주 가끔 갈비찜 비슷한 잔치 음식을 찾을 때가 있는데 갈비국수에 곁들여 나온 갈비의 상태로 봐서 점심에만 먹을 수 있다는 1인용 갈비찜도 먹어볼만 할 것 같다. 기름 냄새는 많이 나지 않았고 미끌거리는 느낌보다는 쫀득한 느낌에 가까운 근막이 붙어 있어서 적당히 잘 먹을 수 있었다.

  • 갈비탕 17,000원
  • 점심한정 1인 갈비찜 19,000원
  • 갈비국수 12,000원 / 들기름 막국수 11,000원 / 비빔 막국수 12,000원 / 물 막국수 12,000원 
  • 손만두 9,000원 / 떡만둣국 11,000원

식당 밖에 붙어 있는 메뉴판에는 갈비국수 가격이 12,000원이지만 실제 가격은 11,000원이었다. 원래 가격이 맞다고 하니 즐겁게 11,000원을 계산하고 나오기는 했는데 메뉴에 붙은 가격을 확인을 안하고 장사를 하고 계셨다니 그 또한 놀라운 일이었다. 키오스크에서도 12,000원으로 본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그냥 계산해 주시는 대로 내고 나오자. 한가로이만 대기가 있나보다 했는데, 대접에 가려고 마음 먹은 날에는 대접에도 대기가 있었다. 비 오는 날이라 갈비탕 손님이 많은 날이었던 것 같다. 탕도 한 번 먹고, 찜도 한 번 먹으러 다시 들러야겠다.

주옥발에서 나오면서 한식 파인다이닝인 것 같은 식당이 눈에 들어왔는데, 내년 생일에나 가 볼 수 있을 법한 가격이었다. 점심 시간에는 또 영업도 안하시는 것 같아서 궁금하지만 궁금증을 해소할 길이 없다. 

지하에는 노모어피자와 쌀국수, 순대국밥, 직화볶음 식당도 더 있으나 직화볶음은 이미 중앙빌딩에서 잘 먹고 있고, 순대국밥도 대영빌딩에서 잘 먹고 있고, 쌀국수는 하노이의 아침에서 잘 먹고 있어서 그렇게 구미가 당기지는 않았다. 다음 주에는 오랜만에 진순대나 한 번 먹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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