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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도 어려운 칼타공기

d0u0p 2023. 8. 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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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마음대로 타공할 수 있는 타공기를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드디어 하나 사들였다. 필사노트를 샀는데 잘 펼쳐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스프링 노트보다는 불편해서 직접 제본된 부분을 잘라내고 스프링철로 바꾸고 싶어서 타공기를 들여 왔다.

한 번에 타공할 수 있는 페이지가 한정적이라 손이 좀 많이 가고, 처음에 타공 위치를 잡는데 애를 먹었다. 위치를 정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자가 있는데 이 놈이 들어 올렸다가 종이를 넣고 다시 고정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일단 구멍을 내려고 시도했다가 망했다. 여러 번 시도해 보다가 결국 커버가 이렇게 너덜너덜해졌고, 루즈링을 끼워 보니 또 타공한 자리가 깊어서라기 보다는 링 사이즈가 작아서일 것 같은데 페이지들이 서로 맞물려 넘기기 어려웠다. 

결국 다시 풀어서 페이지 안 쪽을 다시 조금씩 잘라내서 여유를 만들어주고 다시 바인딩했다. 루즈링을 사려고 찾아 볼 때 제일 궁금했던 부분이 어떻게 자르는가였는데, 제품을 받아보니 궁금증이 해소되었다. 

링을 전체 다 사용하지 않고 다들 여섯 개 정도만 잘라 쓰길래 링을 자르기 쉬운지 다른 기구가 필요하지는 않은지 궁금했었는데 너무나 직관적인 그림의 설명서가 함께 들어 있었다. 손으로 직접 만드는 노트 등을 만들 때 마음대로 잘라 쓸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고 적혀 있다. 가위로 톡 끊어지니 아주 좋다. 이제 사무실에 있는 제본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니 마음 편하고 좋다. 

이렇게 스프링 제본한 필사 노트에 직접 필사하려고 했지만 만년필은 굵고, 필사 노트 원고지 칸은 너무 작아서 필사는 결국 다른 종이에 해야 했다. 

수능 보려면 이상의 글을 읽었어야 했을 거 같은데 읽어 본 기억이 없다. 이렇게 한 글자 한 글자 읽어 보고 있으니 새삼스럽게 느껴지는게 많다는 것도 더 새삼스럽다. 마음 내킬 때 하는 공부는 언제 해도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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