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ING

여의도 마호가니 커피

d0u0p 2018. 4. 1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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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홀릭중인 커피숍, 만나는 사람마다 되도록이면 소개시켜주고 맛있다고 추천해 주고 있다. 도레도레 프랜차이즈에서 새로 커피 브랜드를 만들었더라. 그래서 빵도 보기에 과한 빵들이 함께 준비되어 있다.

처음 마호가니 커피를 보았던 곳은 고양 스타필드였는데, 보통 가로수길에서 유명할 법한 맛집들을 모아 놓았기 때문에 마호가니도 그런 곳 중 하나일거하고 어림짐작하고 지나쳤었다. 그리고 경방 타임스퀘어에 떡하니 스타벅스 윗 층에 자리잡은 마호가니 커피를 보고는 참 용감하다 생각했었다. 그 후에도 바로 커피를 마실 기회는 없었던 것이 그 자리 커피숍 두 군데는 너무나도 메인 구역이라 주말 오후에는 늘 자리가 없고 복잡해서 앉아서 뭘 마실 엄두가 나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마트에 장 보러 간 날 동생이 커피를 챙겨마셔야겠다며 새로 생긴 마호가니 커피를 트라이하기 전까지는 관심이 없었고, 동생이 사 온 커피가 적당히 맛이 있었고 콜드브루이면서 크림이 풍부한 커피 사진이 늘 걸려 있어서 새로운 메뉴에 흥미가 당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서 처음 시켜 본 메뉴는 무려 더블밀크플랫화이트!​


우유를 소화시키지 못하여 라떼보다는 카푸치노를 마시다가, 신기하게도 라떼와 카푸치노의 중간쯤이며 커피 맛이 진하게 느껴지면서 적당히 부드러운 플랫화이트는 꽤 장이 잘 버텨줘서 그동안 즐겨 마셨었는데, 더블밀크라니?! 그러나 너무 맛이 있었다. 부드럽고 진한 커피가 딱 좋다. 라떼는 배도 아프거니와 밋밋한 느낌이 없지않아 있다.

스타벅스도 플랫화이트에 밀려서 호주 시장 진출에 실패하고, 남몰래 리스트레토비안코라는 알듯 모를 듯한 이름의 플랫화이트를 팔고 있다는 글을 어디선가 읽었드랬다. 그리고는 엄청 리스트레토 비안코를 열심히 마셨었는데, 이제는 마호가니의 더블밀크플랫화이트가 내 입에는 더 맛있다.

솔트캐러멜 마끼아또도 좋았었는데 뭔가 처음에만 감흥이 있고, 두 번 째부터는 시큰둥해서 다시 플랫화이트만 마신다.

그러고 보니 주력하는 메뉴는 크림콜드브루인데, 그간 날이 계속 추워서 주문할 엄두가 안나던 메뉴였나보다. 5월쯤 되면 마시러 가야겠다.

커피 너무 맛 있어서 매장이 어디어디 있나, 어떻게 생겨난 커피숍인가 궁금해서 좀 찾아봤는데 매장이 여의도, 영등포, 고양스타필드 세 군데가 다였다. 생각보다 매장이 적다는 것도 의외였고 몇 안되는 매장들이 꽤 접근 가능한 거리에 있다는 것도 의외였지만 고양은 하, 그거 주차장 진입 그거 어떡할것인지, 두 번 가고는 갈 수가 없다. 가더라도 모든 매장에 사람이 가득해서 먹고 싶은걸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먹을 상황이 안될테니 더 이상 가고 싶지 않고, 영등포 역시 주말 오전이면 몰라도 여유롭게 커피 마실 분위기는 절대 아니다. 심지어 테이블도 엄청 다닥다닥다닥붙어있어서 사실 자리가 있어도 시장바닥에서 커피 마시는 기분이었다.
남은 한 곳이 여의도인데 여의도는 그래도 주말에 여유로운 동네니까 가 보았는데 역시 만석이었지만 만석이더라도 오래 기다리지는 않고 생각보다 일찍 앉을 수는 있었고, 다른 매장보다는 좀 더 공간적으로 여유가 느껴지긴 했지만, 화장실이 너무 엉망징창이셨다. 빌딩에서 주말에는 관리를 따로 안 하시는 것 같고, 사람은 넘쳐나고, 카페에서 거리가 멀기도 하고, 깨끗하지도 않고, 따져 보니 세 군데 전부 물리적 환경은 상당히 좋지 않다. 음, 지금은 매장이 좀늘어났을 수도 있겠다.

여의도에서는 퍼지파이를 함께 먹기도 했는데, 위에 쓴 대로 과해 보이는 빵 중 하나였다.


과해보이고, 실제로도 과해서 자를 때 난리가 나니까 비닐장갑을 챙겨줘서 살짝즐거웠다. 부스럭부스럭 못 자르고 힘들어 하는 친구를 보니 더 즐거웠던 것 같다, ㅋ 맛은 역시나 과한 데 비하면 너무 무난한 맛, 커피는 몰랐는데 빵은 도레도레가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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