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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직장인 점심 : 헬게이트 참새 방앗간 더 현대 서울 다니느라 분주했던 한 주

d0u0p 2021. 3. 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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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문 이후 주말과 삼일절은 여전히 붐빌테니 꼼짝하지 않았다.

2021/03/02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천국같은 헬 게이트가 열렸다, 더 현대 서울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천국같은 헬 게이트가 열렸다, 더 현대 서울

사람이 얼마나 몰릴까 상상하기 어려워서 일단 가 보기는 하기로 결심을 하고, 하필이면 회식을 하는 날이었으니 정말 오랜만에 회식도 할 겸 점심을 후딱 먹고 오기로 했다. 정말 오랜만에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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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도 있었다는 뉴스를 나중에야 보고 역시 앉아서 먹지 말았어야 했다며 후회했지만 이미 늦은 일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컨디션을 살피며 조심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마스크 무장하고 잠깐 들러서 점심을 사오는 것 까지는 괜찮겠지 싶어서 일단 일주일은 부지런을 떨어 보기로 했다. 점심 시간이 시작되는 시간에 방문해서 사들고 오는 것이나, 조금 일찍 한가한 시간에 다녀 오는 것이나 뭔 차이가 있겠나 싶고, 한가한 시간에 방문하면 그나마 덜 붐빌 것 같아서 바쁘게 서둘러 움직인 날은 심지어 백화점 문을 열기도 전이었다. 

이미 롯데 백화점과 신세계 백화점과 초근접한 거리에 거주중이어도 이런 시간에 백화점 앞에 서 있어 본 적이 없는데, 점심 한 끼 먹자고 서둘렀더니 이런 줄을 구경할 수 있었다. 그래도 평일이라 대기하시는 분들도 그리 많지 않아 마음이 조금 놓였고, 아직 붐비지 않는 식당가로 신속하게 내려가 전에 봐둔 게방식당 익스프레스로 직행하여 주문한 도시락을 받아 들고 신속하게 복귀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1. 게방식당과 다른 게방식당 익스프레스  / 삼일절 지난 화요일 

백화점 식당가를 훑어 보다가 게방식당이 있다길래 이쪽 저쪽으로 찾아 보니 새우장이나 전복, 게장을 먹을 수 있는 한정식 식당이라길래 나중에 한가해지면 가 볼 수는 있겠지만 굳이 포장을 해서 점심으로 먹을 메뉴는 아닌 것 같아서 제껴 놓았었는데, 지하 식당가를 돌다 보니 게방식당의 메뉴와는 조금 다른 게방식당 익스프레스가 있었고, 1,000원 씩 더  저렴한 도시락 메뉴가 있어서 찜해 두었었다. 

게방식당 익스프레스 메뉴

  • 쭈꾸미 덮밥 13,000원 (도시락 12,000원)
  • 구룡포 오징어 덮밥 13,000원 (도시락 12,000원)
  • 전복구이 덮밥 15,000원 (도시락 14,000원)
  • 꼬막 비빔밥 13,000원 (도시락 12,000원)
  • 레몬갈릭새우 덮밥 13,000원 (도시락 12,000원)
  • 크림새우 덮밥 13,000원 (도시락 12,000원)
  • 칠리새우 덮밥 13,000원 (도시락 12,000원)
  • 오징어 칼국수 13,000원 (맛있겠다, 매장에서만 가능한 듯)
  • 감바스 알 아히요 13,000원 (역시 매장에서만 가능한 듯)

내 입 맛에는 매콤해 보이는 구룡포 오징어 덮밥이 최선이었고, 알마니아이자 전복마니아이신 팀장님 입 맛에는 전복구이 도시락이 최선이었다. 토실토실한 전복과 맛있게 볶아진 밥으로 구성된 전복 도시락이나 매콤 달콤하고 부드러운 오징어 볶음이 얹어진 구룡포 오징어 도시락 모두 번잡한 반찬이 없어도 한끼 간단하게 뚝딱 먹기에는 괜찮은 구성이었다.

오징어 덮밥은 생각보다 매콤하고 자극적이어서 조금 덜 자극적이면서 가격도 저렴한 오삼볶음집의 도시락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맛이 없지는 않았지만 꽤 매운편이라 매운 음식 못 드시는 분들은 조금 불편할 지도 모르겠다. 

2021/02/16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구관이 명관, 오삼볶음집

 

여의도 직장인 점심 : 구관이 명관, 오삼볶음집

거부할 수 없는 단골 점심 메뉴 중 하나인 직화구이집인 오삼 볶음집이 포장과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셨다. 언제부터인지 잘 모르지만 건물 밖에 서 있었던 엑스 배너가 눈에 들어오자마자 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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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오징어 볶음이 먹고 싶다면 사무실을 기준으로 했을 때 훨씬 가까운 오삼볶음집을 선택해도 좋을 것 같다. 꼬막 비빔밥도 가까운 연안식당이 있으니 굳이 백화점 오픈런으로 사 올 메뉴는 아닌 것 같다. 게방식당은 특식 먹고 싶을 때, 전복 도시락이나 칠리새우 덮밥을 먹는 것이 좋겠다. 

2. 집에서 부치면 절대 바삭해지지 않는 빈대떡, 광장시장 박가네 빈대떡  / 우체국 들르느라 수요일은 뛰어 넘고 목요일

광장시장에서 유명한 맛집에서는 대체로 빈대떡 반죽만 따로 팔고 있어서, 어쩌다 그 반죽을 그대로 사서 엄마마마님께서 부쳐 주신 적이 있었다. 엄마마마님께서는 큰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센 불에 지져야 그런 맛이 나는 거라고 하시면서 집에서는 기름을 아껴 쓰시느라 그랬는지 늘 바삭함이 2% 부족한 부드러운 전을 부쳐 주셨는데, 사다 먹으니 확실히 훨씬 고소하고 바삭함이 살아 있어서 좋았다.  

박가네빈대떡 메뉴

  • 녹두빈대떡 8,000원 / 고기빈대떡 9,000원 / 해물빈대떡 9,000원
  • 배추말이전 6개 4,000원 / 묵전 5개 4,000원 / 반반육전(육전5+삼겹전7) 17,000원
  • 고기완자, 매운고기완자 2개 8,000원 / 4개 15,000원
  • 감태잡채말이튀김 2,500원 / 왕고추튀김 2,000원 / 새우새우튀김 2,500원 / 3색고로케(카레2+적고구마2+감자2) 6개 5,000원
  • 스페셜 세트 (마약김밥 5 + 육전 1 + 삼겹전 3) 8,000원
  • 마약김밥 5,000원

게방식당 익스프레스에서 도시락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한가한 식당가를 둘러 보다가 김밥과 전이 함께 구성되어 있는 스페셜 세트가 있길래 한 끼 식사로 괜찮겠다 싶어서 그 날의 점심 셔틀 당번이신 팀장님에게 포장을 부탁드렸다. 매일 아침 도시락 사러 신나게 둘이 나다닐 수는 없으니 번갈아 셔틀을 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마약김밥과 육전이 함께 구선된 스페셜 세트가 눈에 들어왔지만 어차피 둘이 먹을 거라서 그냥 마약 김밥과 전을 따로 주문해도 괜찮을 것 같아서 그냥 마약김밥 하나와 해물빈대떡을 주문하고 나머지는 팀장님 요량에 맡겼다. 그 전에 희한하게 새우로 된 튀김 옷을 입은 새우 튀김인 새우새우 튀김이 있다 했더니 푸드트럭 어딘가에서 스쳐가며 보았던 삼겹롤 뭐시기인가와 새우새우튀김을 추가해서 포장해 오셨다. 

삼겹롤은 보자 마자 광주에서 먹었던 삼뚱이가 생각나기는 했는데 맛은 많이 달랐다. 송정역 시장 삼뚱이가 훨씬 맛있다. 다른 사람의 입맛과는 다르겠지만 돼지고기와 두부가 야채를 반죽해 부쳐 놓은 동그랑땡을 좋아하지 않으니 당연히 익은 양배추와 돼지고기가 엉킨 맛 역시 좋지 않았다. 삼뚱이에는 숙주가 푸짐했는데, 바로 구워 먹어서 그런지 숙주가 삼겹살과 어울려서 그랬는지 괜찮았다. 주재료는 같은 삼겹살인데 맛의 뉘앙스가 너무 다르고, 그렇다고 이렇게 극명하게 호불호가 갈릴 일은 아닐 것 같지만 그래도 싫었다. 동그랑땡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아하실 수 있겠다. 

매일 아침 엄마마마님께 얻어 먹고 나가는 주먹 꼬마 김밥과 크게 다르지 않은 메뉴임에도 불구하고 깨인지 기름인지 고소함이 살아 있어서 확실히 달랐다. 겨자 소스까지 곁들이니 확실이 맛이 살아 있었다. 그렇다고 매일 아침 엄마마마님께 당근과 단무지도 넣고 깨소금도 뿌리고 참기름을 바른 뒤 겨자 소스도 곁들여 달라고 주문할 수는 없으니 사먹자. 

3. JMT 에그슬럿 / 대망의 금요일

소문만 무성하고 매일 줄이 길었던 에그슬럿에 드디어 도전하기로 했다. 금요일 역시 팀장님 셔틀 당번일이었다. 오픈 시간에 맞춰 가셨는데 웨이팅 15번을 받으셨고, 15분 쯤 지나 주문을 할 수 있었는데 주문하는 카운터에서만 알 수 있는 내용이 있었다. 일단 메인 샌드위치/버거 메뉴는 1인당 최대 다섯개까지만 주문 가능하고 애석하게도 15번임에도 불구하고 랍스터 아보카도 버거는 매진되었다는 것이다. 

그런줄도 모르고 랍스터 아보카도 가격을 보면서 먹을까 말까 고민을 했었다니, 정말 어제의 우리가 어리석었다. 

에그슬럿 메뉴 

  • 랍스터 아보카도 버거 16,300원
  • 베이컨 에그 앤 치즈 8,800원
  • 소시지 에그 앤 치즈 9,300언
  • 가우초 14,800원
  • 페어팩스 7,800원
  • 치즈버거 9,800원
  • 더블 치즈 버거 13,300원
  • 에그샐러드 샌드위치 7,300원
  • 슬럿 6,800원
  • 사이드 샐러드 5,800원
  • 베이컨 에그 앤 치즈 샐러드 8,800원
  • 페어팩스 샐러드 7,800원
  • 가우초 샐러드 14,800원

아쉬운대로 시그니처 메뉴인 페어팩스와 베이컨 앤 치즈를 주문했다. 미리 블로그를 검색해서 페어팩스가 어떤 맛인지 확인하고, 맛이 있지만 짜다는 평이 있어서 의아했었는데, 실제로 페어팩스는 너무 맛이 있었는데 짰다. 짜지만 맛이 있었다. 뭐 좀 신비로운 느낌이었다. 확실히 또 먹고 싶은 맛이었다. 단 맛이 심하게 느껴지는 에그드랍은 이제 다시는 안 쳐다볼 것 같다. 

짠데 그냥 맛이 없는 그런 건 또 아니라 신기해하며 맛있다를 반복하며 먹었다. 단 맛 보다는 짠 맛이 낫다. 베이컨 치즈는 기대가 크지 않았던 만큼 그냥 평범한 느낌이었다. 페어팩스가 의외로 맛이 있어서 호감이 훅 생겼다. 못 먹어 본 랍스터 아보카도 버거와 가우초가 욕심이 나고 식사용 샐러드도 궁금해졌다. 

함께 들어 있던 안내지에 전화 주문으로 매장 픽업이 가능하다고 써있어서, 백화점 매장에서 전화를 정말 받을까 궁금해서 다음 주에는 전화로 픽업 요청을 해 보려고 했는데 이제 앱에서 할 수 있으니 한 시름 덜었다. 금요일까지는 현대 식품관 앱에서 테이크아웃 가능한 매장으로 나타나지 않았었는데, 주말이 되니 테이크아웃이 가능하게 바뀌어서 이제 조금은 먹기 쉬워졌으니 조만간 다른 종류를 모두 시도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하루 지나 다시 앱을 열어 보니 또 테이크아웃 쪽에는 에그슬럿이 없다. 웨이팅 신청만 가능하다. 그 날 그 날 수시로 바뀔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해야 하나보다. 아직 번거롭고, 번잡하다. 

백화점에 점심만 사러 가지는 않았다. 조만간 백화점 VIP될 기세로 매일 방앗간 드나들듯 드나들고 있다. 맛있다는 금돼지 식당의 삼겹살도 사고, 프랑스 정통파 마카롱이라는 마얘의 마카롱도 사고, 그 사람 많은 카멜 커피와 블루보틀 커피도 마셨다. 카멜 커피와 블루보틀 웨이팅 도전기는 별도로 포스팅할 예정이다. 아마도 다음 주, 최대한 빨리, 어휴,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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