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우퀼 6

펜 스케치 마스터 컬렉션

도전의욕은 충만하나 선이 한 번 휘청거릴 때마다 오만가지 생각이 드는 분야이기도 한데, 꼭 정말 자 대고 그은 것 같은 칼선을 그어야만 잘 그리는 그림일까 고민하며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예 자신이 없으면 일부러 흔들어 그리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펜 스케치 마스터 컬렉션은 우연히 눈에 띈 신간이라 구매했었고, 펜 스케치에 대해서 알고싶다면 꼭 봐 두어야만 하는 기본서였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첫 걸음을 내딛는 데에는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기본 도구와 재료, 기법에 대해 자세히 안내가 되어 있고 요절한 천재 오브리 비어즐리부터 애뉴얼 아트북에서 신기해 하며 보던 기법의 그림까지 다양한 작가들의 예제를 많이 볼 수 있어 좋다. 대체 이런 그림은 어떻게 그렸을까, 정말 손으로 그린 걸까..

READING 2023.08.26

크로우퀼로 그려 보는 하노 짬뽕

지난 번 회색 피그먼트 펜으로 그린 그림이 마음에 쏙 들어서 크로우퀼을 꺼내고 잉크에 물을 약간 섞어 회색으로 만들어 그려 보았다. 무슨 객기인지 연필 스케치를 잡지 않고 냅다 그리기 시작했더니 작디 작은 드로잉 수첩에는 그릇을 그려 넣을 공간이 남아 있지 않았다. 스케치는 정말 중요하다. 러프하게 구도 정도는 꼭 잡고 시작하자. 정해진 공간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그 공간에 잉크와 펜촉, 펜대를 준비해서 가져다 놓기까지 꽤 번거로웠다. 잉크는 늘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니까 조심해야 하고, 그간 방치해 두었던 펜촉 중 쓸만한 것들이 남아 있는지 하나 하나 확인까지 하고 엉망인 펜촉들을 정리하려니 시간이 꽤나 걸렸다. 작고 뾰족한 펜촉에 명암을 마음껏 조절해서 쓸 수 있으니 원하는 대로 그림을 그리기..

DRAWING/WATER COLOR 2023.08.07

크로우퀼 펜드로잉 연습

새 잉크는 멀리서 비행기 타고 오는 중이니 아쉬운대로 수성 잉크로 선 긋기 연습이나 부지런히 해 볼까 하다가 노트북 파우치에 곱게 접어 두었던 오버워치 리퍼 사진을 꺼내서 일단 그어 보기 시작했는데, 아무 생각 없이 형태에 집중하면서 선을 긋고 있으니 마음이 편하고 좋기는 했다. 조카가 예전에 그려달라고 해서 프린트해 두었는데 엄두가 나지 않아 그냥 내버려 두었는데 흑백으로 인쇄했더니 형태가 잘 안보여서 옮겨 그리기 곤란하기도 하고, 스케치도 안하고 냉콤 시작했으니 나머지를 다 완성할 자신은 없어서 욕심은 나지만 일단 다시 접었다. 워크북에 있는 튜토리얼이나 부지런히 연습을 더 해 보자. 억지로 입시 준비라도 했으니 만 번의 기적까지는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심지어 졸업작품도 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그림 그릴 때에는 대부분 전체 사이즈와 윤곽을 먼저 정하고 시작하지만, 늘 그렇게 대충 주어진 종이에 작게 그리다 보니 펜 드로잉에서 보이는 세부 묘사를 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서 반대로 제일 작은 부분부터 시작해 보았다. 이 정도 사이즈는 되야 이 정도 묘사가 가능하겠구나 싶은 마음으로 수술부터 그리고 수술을 기준으로 전체를 다시 잡았다. 사실 스케치 없이 해 보려고 했지만 실패가 두려웠다. 그래도 대충 뭐라도 잡아 놓는게 좋겠다 싶어서 스케치를 부랴부랴 하고 다시 펜 드로잉에 집중했는데, 일은 순식간에 벌어졌다. 그 어떤 전조도 없어 갑자기 펜촉 안에 있던 잉크가 한 꺼번에 뿜어져 나오는 바람에 그냥 망했다. 일단 시작한데 의의가 있으니 잉크 방울은 그대로 두고 마무리를 해 보려고 노력했다. 잉크를 흘..

이상하고 아름다운 인디아 잉크의 세계

크로우퀼로 윈저뉴튼 드로잉 잉크를 사용할 때 흐름이 너무 안 좋아서 선을 긋다 머리 꼭대기까지 화가 치밀어서 더 이상은 이 잉크를 사용할 수 없을 것 같은데 다른 잉크는 괜찮은가 싶어서 왜 샀는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부터 서랍 속에 있었던 윈저뉴튼의 캘리그라피 잉크를 꺼내 사용해 보니 끊기지 않고 부드럽게 잘 그려져서 아주 잠깐 좋아했지만 이내 수성이라 나중에 수채화로 채색할 때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망연자실했다. 스피드볼의 펜촉은 스피드볼의 잉크와 합이 잘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주저 없이 스피드볼의 수퍼 블랙 잉크를 새로 주문해 보았는데, 워터 솔러블을 방수라고 착각한 채로 시필해 보고는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노라고 신나했다가 수채 색연필로 칠한 부분이 진하게 번지는 것을 보고는 다시 또 ..

드로잉 잉크와 전쟁 중

지구력이 필요하다. 아니면 쉬었다 다시할 용기라던가,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느낌이 들 때 딱 펜을 놓을 수 있어야 한다. 고집 좀 그만 부리고. 타일은 이미 처음부터 망할 것 같았다. 무궁화 그릴 때가 제일 재미 있었다. 드로잉용 잉크는 유성잉라 그런지 도통 펜촉이 제대로 뱉어낼 생각을 안한다. 결국 캘리그래피용 잉크를 썼는데, 캘리그래피용은 수성이라 채색을 할 수 없다. 홀베인 잉크 사러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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