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ING/PEN & PENCIL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d0u0p 2020. 12. 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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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릴 때에는 대부분 전체 사이즈와 윤곽을 먼저 정하고 시작하지만, 늘 그렇게 대충 주어진 종이에 작게 그리다 보니 펜 드로잉에서 보이는 세부 묘사를 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서 반대로 제일 작은 부분부터 시작해 보았다. 

이 정도 사이즈는 되야 이 정도 묘사가 가능하겠구나 싶은 마음으로 수술부터 그리고 수술을 기준으로 전체를 다시 잡았다. 사실 스케치 없이 해 보려고 했지만 실패가 두려웠다. 그래도 대충 뭐라도 잡아 놓는게 좋겠다 싶어서 스케치를 부랴부랴 하고 다시 펜 드로잉에 집중했는데, 일은 순식간에 벌어졌다. 

그 어떤 전조도 없어 갑자기 펜촉 안에 있던 잉크가 한 꺼번에 뿜어져 나오는 바람에 그냥 망했다. 일단 시작한데 의의가 있으니 잉크 방울은 그대로 두고 마무리를 해 보려고 노력했다. 잉크를 흘린 시점을 기준으로 집중도가 달라져 엉성하게 마무리되긴 했지만 그리면서 문득 문득 깨닫는 점도 있었고, 시도 자체가 나쁘지는 않았다. 

잉크가 다만 물에 닿으면 번지는 잉크라서 아쉽다. 노란색 정도는 살짝 입혀 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잉크가 여전히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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