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ING/PEN & PENCIL

이상하고 아름다운 인디아 잉크의 세계

d0u0p 2020. 11. 2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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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우퀼로 윈저뉴튼 드로잉 잉크를 사용할 때 흐름이 너무 안 좋아서 선을 긋다 머리 꼭대기까지 화가 치밀어서 더 이상은 이 잉크를 사용할 수 없을 것 같은데 다른 잉크는 괜찮은가 싶어서 왜 샀는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부터 서랍 속에 있었던 윈저뉴튼의 캘리그라피 잉크를 꺼내 사용해 보니 끊기지 않고 부드럽게 잘 그려져서 아주 잠깐 좋아했지만 이내 수성이라 나중에 수채화로 채색할 때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망연자실했다. 

스피드볼의 펜촉은 스피드볼의 잉크와 합이 잘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주저 없이 스피드볼의 수퍼 블랙 잉크를 새로 주문해 보았는데, 워터 솔러블을 방수라고 착각한 채로 시필해 보고는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노라고 신나했다가 수채 색연필로 칠한 부분이 진하게 번지는 것을 보고는 다시 또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었다. 

 

 

윈저의 드로잉 잉크에도 블랙 인디언 잉크라고 표기가 되어 있었고, 스피드볼의 수퍼 블랙에도 인디아 잉크라고 표기가 되어 있어서 동일한 용도의 드로잉 잉크라고 생각했던 것이었는데 원료는 같아도 내수성이라고 해야 하나, 특성이 달라질 수도 있는 것이었나 보다. 

인디안 잉크인지 인디아 잉크인지 대체 그것이 무엇인가 궁금해서 뒤져 보니 숯이나 나무 진 등을 불완전 연소 시켰을 때 생기는 그을음을 이용해서 만드는 전통적 기법의 잉크라고 한다. 원료는 같지만 만들어질 때 화학 조성이 달라지는 것일까, 우리나라의 먹 역시 똑같은 재료라서 영문 표기가 인디언 잉크일 수도 있다고 한다. 

이쯤에서 다시 펜 스케치 마스터 컬렉션을 꺼내 보니 펜 드로잉 내수성 잉크는 히긴스를 표준으로 꼽는다고 한다. 펠리칸 잉크도 괜찮다고 하는데 드로잉 전용 잉크가 따로 있었나 모르겠다. 

히긴스 잉크를 일단 찾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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