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회식 7

여의도 직장인 회식 : 모던하지만 복잡하고 번잡했던 모던 샤브샤브

4인 좌석에 셋이 앉았을 때 적당히 넓은 공간이다 싶었는데 먹는 동안 번잡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넓은 좌석임에도 불구하고 끓이다가 먹다가 주문하다가 불조절하다가 채소 구경하고 음료수 가지러 가고 뭐, 정말 정신 사나웠다. 게다가 주문할 때부터 이미 문턱이 하나 또 있었다. 시간 제한 없다는 것은 이해했고, 채소와 식사, 음료 무제한 제공된다는 것도 이해했고, 육수를 선택하면 그에 어울리는 식사를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샤블리에"가 추천해 준다는 대목에서 약간 갸우뚱했다. 육수의 종류가 일단 너무 많았다. 아홉가지나 되는 육수마다 어울리는 식사가 정해져 있는데 정해져 있는 식사를 바로 옆에 표기하지 않고 메뉴를 뒤집어야 각각의 육수에 해당하는 식사를 확인할 수 있게 만들어진 리플렛이어서 난감했다..

EATING 2023.02.16

맛은 있었지만 기분은 좋지 않았던 회식, 월향

월향은 아무 문제가 없었다. 맛에 대한 호불호는 개인취향에 따라 다 다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식 장소를 어떻게 모두의 입에 맞게 고를 수 있을까, 겨우 겨우 발 동동 구르며 예약하고서도 노심초사하시는 팀장님의 수고는 철없는 직원의 징징거림 한 마디로 물거품이 되었다. 회식비를 징징대는 그 직원 월급에서 까는 것도 아니고, 본인이 직접 발품 팔아 예약한 것도 아니고, 늦게서야 나타나서 까다로운 본인 입맛에 맞춰 주지 않았다며 싫은 소리부터 내뱉는 바람에 좋았던 분위기는 다 망가졌다. 자기 돈 낼 때나 꼼꼼히 살펴 볼 가성비 항목을 회식자리에서 운운하는 것 이면에는 사실 입 맛에 맞지 않는 메뉴를 먹게 된 데에 대한 서운함을 감추고 투정부리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막걸리는 못 마시는 체질이며 안주로 먹은 메..

EATING 2019.11.12

여의도 직장인 회식 : 회식은 흑돈가, 흑돈가는 회식

지난 달 회식, 호텔 델루나 종방연 이틀 전 먹었던 오겹살 이제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가격이 폭등하고 다시는 못 먹는 금겹살이 될까 무섭다. 다음 회식인 10월 쯤에는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까맣게 잊고 맛있게 다시 오겹살을 먹을 수 있게 되기 바란다. 회식이라서 일인분 가격을 모르는 상태인데, 지난 번 갔을 때 쯤 궁금해서 나올 때 꼭 메뉴판 확인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지만 배부르게 먹고 나오면서 다 잊었다. 그냥 나와버려서 아직도 1인분 가격을 모른다. 얼마냐, 너! 오겹만 자꾸 먹기 지겹지 않냐며 분위기를 몰아 사장님의 성원에 힘입어 항정살을 주문해 보았는데 흠, 뭐 그냥 그랬다. 오겹은 확실히 고소하고 기름진 맛이 숯 향과 어울려서 굉장히 균형잡힌 맛을 내는데 항정살은 뭔가 물컹하고..

EATING 2019.09.21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일주일에 만두 나흘 먹기 feat. 대동문 회식

사실 월요일에 중국집으로 가기 전에 팀장님이 먼저 제안하신 메뉴부터 이미 만두국이었는데, 날도 따뜻해졌고, 만두국은 비싸졌고, 자꾸 질긴 고기도 씹혀서 한 번 거절까지 해 놓고 그 뒤로 매일 만두를 먹게 되었다. 두 번째 날의 첫 번째 만두, 일호 면옥의 두 알 만두 2019/06/28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냉면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냉면 평양냉면과 함흥냉면 두 가지 중 제일 가까운 곳에 있고 고소한 메밀 맛이 가득한 평양냉면을 먹을 수 있는 광화문 국밥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사진으로 다시 봐도 그 맛이 다시 떠오르고 식욕이 돋는다. 2019/.. d0u0p.tistory.com 화요일에 갔던 일호 면옥의 두 알 만두를 필두로 서궁의 군만두와 평범한 분식접에서의 팝만두, 군..

EATING 2019.06.30

여의도 직장인 회식 : 회식은 영원히 흑돈가

2019/03/06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회식 : 소고기 vs 돼지고기 여의도 직장인 회식 : 소고기 vs 돼지고기 ​사내 여론은 돼지고기가 우세하다. 여의도는 특별히 직영점이라 그런 것인지 흑돈가의 오겹살이 정말 맛이 있어서 전체 사원이 모이는 회식의 기본은 흑돈가이며, 혹시 다른 메뉴를 1차로 정해도 삼삼오오 모여.. d0u0p.tistory.com 나의 응원은 무색하게 아직도 늘 여전히 흑돈가에서 회식을 하고 있다. 격으로 다른 장소로 가고 있어서 이번 달은 다른 장소로 가는 것이었으나 오랜만에 사무실로 복귀한 직원은 흑돈가를 원하고 있었다. 정말 마음 약하신 팀장님은 인정상 다시 흑돈가로 회식예약을 하셨다. 아마도 나라면 예외는 없다며 인정사정 없이 다른 곳에 갔었을 것이다. 회식..

EATING 2019.05.06

여의도 직장인 회식 : 소고기 vs 돼지고기

​사내 여론은 돼지고기가 우세하다. 여의도는 특별히 직영점이라 그런 것인지 흑돈가의 오겹살이 정말 맛이 있어서 전체 사원이 모이는 회식의 기본은 흑돈가이며, 혹시 다른 메뉴를 1차로 정해도 삼삼오오 모여 2차로 흑돈가에 꼭 가신다. 삼성동에 있는 흑돈가도 가 본 적 있지만 확실히 여의도 지점과는 고기 맛이 다르다. 심지어 제주도에서 대충 먹은 흑돼지들보다 여의도에서 먹은 이 돼지고기가 더 맛이 있다. 제주에서도 흑돼지 맛집 좀 가 보고 싶다. 그리고 아주 잠깐 외도하여, 소고기로 회식한 적이 있었다. 2인분을 주문하면 2인분을 더 주고, 4인분을 주문하면 4인분을 더 주는 황소갈비에 갔었다. 토시살과 갈비살이 세트로 나오는데, 정육식당 스타일이어서 그런지 먹는 내내 그냥 정신이 혼미하고 산만했다. ​토시..

EATING 2019.03.06

어느 날 갑자기 뜬금없이 여의도 라무진에서 양갈비 생애처음 먹어 보기

양꼬치는 몇 번 먹어 보긴 했는데, 아무래도 작은 조각이 꿰어진 것을 갖은 양념에 골고루 찍어 먹다 보니 아무래도 내 입맛에 맞는 것인지 확신할 수는 없었다. 더군다나 꼬치 구이는 배부르게 먹는 음식도 아니라 주로 2차로 맥주를 마시면서 곁들여 먹는 음식이니까 본격적으로 양의 고기를 먹어 본 적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우연히 여의도에 외근나왔다가 저녁에 갑자기 여의도에서 만나게 된 김선생이 마치 라무진 양갈비를 먹으러 여의도에 온 것처럼 너무 자연스럽게 양갈비를 먹자고 제안했다. 내가 아는 양갈비집은 지난 번에 가려다 실패했던 SK빌딩 디스트릭트와이에 있는 램브라튼밖에 없는데 어디를 가자는 거냐, 내가 양고기를 잘 먹는지 잘 모르겠으며, 냄새 나는 고기는 원래 잘 못 먹는데 괜찮은 거냐 투덜대며 따라갔다..

EATING 201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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