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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직장인 점심 : 일주일에 만두 나흘 먹기 feat. 대동문 회식

d0u0p 2019. 6. 3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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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월요일에 중국집으로 가기 전에 팀장님이 먼저 제안하신 메뉴부터 이미 만두국이었는데, 날도 따뜻해졌고, 만두국은 비싸졌고, 자꾸 질긴 고기도 씹혀서 한 번 거절까지 해 놓고 그 뒤로 매일 만두를 먹게 되었다. 

두 번째 날의 첫 번째 만두, 일호 면옥의 두 알 만두 

2019/06/28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냉면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냉면

평양냉면과 함흥냉면 두 가지 중 제일 가까운 곳에 있고 고소한 메밀 맛이 가득한 평양냉면을 먹을 수 있는 광화문 국밥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사진으로 다시 봐도 그 맛이 다시 떠오르고 식욕이 돋는다.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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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에 갔던 일호 면옥의 두 알 만두를 필두로 서궁의 군만두와 평범한 분식접에서의 팝만두, 군만두가 맛있는 대동문에서 회식을 하니 당연히 회식자리에서도 만두를 먹게 되었는데, 일호 면옥 만두는 일단 팀장님 입맛에는 통과, 그러나 또 면과 함께 만두도 드시겠다 하시면 양이 너무 과한 느낌이라 먹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냉면 한 그릇만으로도 충분하다. 

세 번째 날의 두 번째 만두, 짜장면 없는 중국집 서궁의 군만두 

서궁은 정말 오래된 집이다. 10년 넘게 영업하는 식당 중 하나인데 최근에 새롭게 넓은 자리로 이사를 했다. 여의도에 왔을 때 처음 들렀던 곳이기도 한데 그 때는 만두국을 먹었던 것 같기도 하고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예전에는 고추잡채밥이나 만두국을 주로 먹었던 것 같기는 한데 여의도를 떠나 있는 사이 팀장님은 서궁이나 열빈에 발걸음을 멀리 하셨고, 다시 찾아간 서궁에서의 메뉴도 흥미 없으신 느낌이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스치듯이 지나가며 두 번 가도 좋을 법한 맛 집 리스트 포스팅을 구경하는데 서궁은 군만두가 맛있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뭔가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기도 했고 왜 몰랐을까 싶었고, 이전한다는 플래카드를 보고 언제 한 번 가자 했었는데 잊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으니 내친김에 서궁에 가기로 했던 것이다. 

확장 이전을 하셨고, 진짜 잘 안 보이는 구석진 곳으로 옮기셨는데도 여전히 줄을 서야 했다. 그 전에는 훨씬 더 작은 식당이어서 늘 줄을 서는 일이 당연했지만 반대쪽 문으로 들어가서 몰랐는데 만석이었고 대기석은 또 반대쪽에 있어서 대기석쪽으로 안내받고 또 뒤통수 맞은 느낌이었다. 군만두와 고추잡채밥을 각각 하나씩 주문하면 알아서 고추잡채밥은 반으로 나누어 각자 먹을 수 있게 따로 주신다. 고추잡채밥은 가끔 기름진 덮밥 먹고싶을 때 먹으면 좋을만한 그 맛 그대로였고 새롭게 먹어보는 군만두는 바로 바삭하게 구워 내 주시는 것이라 맛있었다. 소고기 만두라고 하시지만 고기 맛보다는 바삭하고 폭신한 만두피가 좋았던 것 같다. 물론 메인 메뉴라고 가운데 커다랗게 적어 놓으신 것 중에 오향장육을 너무 먹어 보고 싶었지만 점심 시간이니까 참았다. 조만간 김선생을 소환해서 꼭 먹어 보겠다. 

서궁 점심 메뉴 

  • 볶음밥 6,000원
  • 삼선볶음밥 8,000원
  • 만둣국 8,500원
  • 잡채밥 8,000원
  • 고추잡채밥 10,000원
  • 부추잡채밥 11,500원 (부추는 겨울에만 먹을 수 있다)
  • 유산슬밥 13,500원
  • 잡탕밥 13,000원
  • 물만두 7,500원
  • 군만두 7,500원 (열 개)
  • 통만두 7,500원

네 번 째 날의 세 번 째 만두, 평범한 분식집 온김애의 팝만두 튀김

이것은 그냥 식사량의 개인차에서 오는 갭을 줄여 보고자 추가로 선택해본 메뉴가 팝만두 튀김이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양이 많아서 본의 아니게 또 과한 식사가 되어 버렸다. 원래 마녀식당에 앞서 들렀으나 역시 자리가 없고 줄이 있어서 단숨에 포기하고 근처에 봐 두었던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분식집인 온김애에 가 보게 되었다. 가깝게 있으면 분식 먹고 싶을 때 갈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온김애보다는 마녀식당이 조금 더 가깝다.  

온김애는 일반적인 분식집에서 볼 수 있는 새우 볶음밥이나 김치 볶음밥, 돈가스 등이 있어서 많이들 드시고 계셨으나 떡볶이와 라볶이는 없었다. 조만간 김밥 천국이나 종로김밥에 가봐야겠다. 김치볶음밥이 아주 가끔 생각날 때가 있기는 한데, 김치볶음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떠오르지 않아서 넘어간 적이 있었다. 다음에 김치 볶음밥 생각나면 다시 온김애에 가보기로 하고, 라면은 마녀식당에서 파 가득 얹어 주는 라면이 훨씬 향긋해서 마음에 든다. 좁아서 먹을 수 없을 뿐이다. 

다섯 번째 날의 네 번째 만두, 대동문의 군만두 

회식이었고, 사장님은 얼음 소주를 너무 맛있게 드셨고, 우리는 군만두와 녹두전을 추가해서 먹었다. 어복쟁반이야 뭐 두 말 할 필요 없이 담백하고 괜찮다. 고기도 좋고 만두도 좋고 야채도 다 좋다. 그러나 내 입맛은 그냥 국물에 고춧가루 양념을 팍팍 쳐서 먹는 것을 더 좋아하지만 그러지 못하니 흥미가 없을 뿐이고, 실은 월향에서 회식을 할까 한다는 소식에 새롭고 다양한 월향 메뉴를 보았다가 이미 알고 있으며 내 입 맛에는 밋밋한 어복쟁반이라서 더 흥이 줄었을 뿐이지만 그래도 녹두전과 만두는 맛이 있었다.  

2018/04/28 - [EATING] - 여의도 회식 : 대동문 어복쟁반

 

여의도 회식 : 대동문 어복쟁반

전체 직원 회식이 두 달에 한 번 정도 정기적으로 있다. 거의 매 번 흑돈가를 가지만 이번에는 대동관이었다. 여의도로 오랜만에 복귀해서 갖는 회식이고 파견 나가 있어서 아직 여의도 사정에 어두운 상태라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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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에도 대동문에서 간단하게 1차를 마무리하시고 다들 흑돈가에 2차를 하러 가셨다. 한결같으신 분들이다. 한결같이 만두 좋아하시는 팀장님도 한결같으신 분들 카테고리에 넣어드려야지. 실은 지난 주말에도 만두를 먹었다. 백화점 행사로 맛집 만두가 찾아왔다며 엄마마마님께서 사들고 오셔서 먹었는데 그 이후에도 일주일동안 계속 만두를 먹었으니 당분간은 만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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