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차 5

마시는 차, 맛있는차, 마음이 힘들었던 판교 메리어트 모모바 스트로베리 애프터눈티

오호 통재라, 진짜 큰 마음 먹고 판교까지 부지런히 달려갔는데 출발부터 좋지는 않았다. 옛날에 사용하던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해 보겠다고 각고의 노력으로 저용량 SD카드까지 구했는데 집에다 쏙 빼놓고 출발을 했다. 뭐, 내장 메모리에라도 담아볼까 싶어서 가능한 용량만큼 사진을 찍기는 했는데 이 카메라와 PC를 연결할 방법이 없어서 내장 메모리에 있는 사진은 영영 못 꺼낼 것 같다. 진짜 구형이라 연결 주둥이 부분이 너무 오묘한 사이즈인데 이 부분에 딱 맞는 케이블은 오래전에 다 버리고 집에 남아 있지 않았다. 죽기 전에 이 카메라 안에 숨겨진 사진들을 꺼내볼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카메라 메모리를 흘리고 간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판교라서 그나마 한가하지 않을까 싶어서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에 예약을 하..

DRINGKING 2024.01.05

학수고대했던 에디션 덴마크 티포트

드디어 사무실에 도착한 티포트와 차들을 신명나게 개봉해 보았다. 티팟과 작은 사이즈의 잎차 한 종류가 세트로 구성된 제품을 주문하고 차를 딱 한 종류만 주문하기는 너무 아쉬워서 한 가지를 더 추가해 주문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차를 맞춰 추천해 주는 서비스도 있었는데, 답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데 이런 반응척도 구분법으로 분류해서 받게 되는 결과는 언제나 그렇듯이 쏙 마음에 들지는 않아서 결국 각각의 차에 대한 설명글을 다시 읽어 보고 선택했다. 가끔은 네, 아니오로 답변이 불가능하고 이래도 흥, 저래도 흥일 때가 있기 마련이라 그럴 때에는 이 차도 좋고 저 차도 좋고 아무래도 좋으니 어떤 차를 선택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티포트는 180도까지 견딜 수 있는 내열 유리로 만들어..

SHOWPPING 2023.12.03

벼르고 벼르던 서울 말차 투어, 푸드떼 말차 파르페와 오제제 말차 우동

서울의 중심이 아니라 변두리에 살아 그런지, 그간 코로나19 때문에 두문불출하고 집콕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던 것이 몸에 익어서 그런지, 그간 광화문 나들이 나서기가 쉽지 않았다. 말차를 사용하는 힙한 찻집과 맛집이 생겼다는 소문을 듣고도 선뜻 나설 용기가 생기지 않아 내내 집 안에서만 뒹굴다가 드디어 새 해를 맞이해 새 마음, 새 뜻으로 서울 중심으로 향했다. 이 파이낸스 센터 빌딩 지하 맛집을 찾아 다니던 때가 2002년 무렵이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 20년이 훌쩍 지나갔는데 인도 카레로 유명세를 타던 '강가'는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꼭 20년 전은 아니었지만 그 중간 쯤 생겼던 '커피빈'도 아직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감회도 새로웠다. 올 해에는 시내 나들이를 자주 해야 겠다. 광화..

EATING 2023.01.20

마시는차, 맛있는차, 아직도 어려운 서울에서 애프터눈티 마시기, 오설록1979

애프터눈티로 핫하다고 소문 난 용산 오설록 1979를 드디어 갔었다. 무슨 배포인지 어리숙함인지 예약도 안하고 가서 당연히 애프터눈티는 불가능했었다. 그보다는 너무 오랜만에 용산에 가니 새로 들어선 빌딩들이 많아서 신기했고, 아모레퍼시픽 빌딩 1층에 막상 가 보니, 휑하다 싶을 정도로 아직 단장이 덜 된 듯한 새 빌딩이었는데, 미술관이라기보다는 아모레퍼시픽의 역사박물관인 느낌의 전시장이 한 편에 있고, 친구가 오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들어가 볼 수 있지만, 장르가 애매해 보이기도 하고, 오묘한 위화감이 들어서 쉽게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는 않았다. 오설록 애프터눈티는 오픈한 지 얼마 안되었지만 가성비 좋다하여 전부터 찜해 두긴 했었는데, 애프터눈티 주문은 주중에만 가능하다고 해서, 찾아가고자 마음 먹..

DRINGKING 2018.04.07

서울에서 애프터눈티 마시기 너무 힘들다.

다들 홍콩쯤 가서 마시고 오는 삼단 트레이에 티푸드 올망졸망 올려주는 애프터눈티, 홍콩까지 안 가고 서울에서 그냥 마시고 싶었다. 가로수길에서 몇 년 전에 밀크티잼을 팔던 티하우스도 보았고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에 라뒤레 살롱드떼도 있다고 해서 라뒤레를 찾아갔으나 허탕이었다. 지금은 새단장중이라며 공사중이었는데 다시 살롱드떼를 여는 것 같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가까운 가로수길에 가 보았으나 르쁘띠뻬르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메르시보니는 쿠킹클래스만 열고 차를 팔지 않았다. 세 번 헛걸음하고 마지막 남은 곳이 몽슈슈였지만, 가로수길 끝과 끝이라 찬바람에 지쳐 중간 길목에 있는 베질루르로 일단 만족해야 했고, 물론 차와 맛있는 티라미수 먹고 나서 신나게 잎차도 사들고 와서 맛있게 먹고 있지만 그래도 뭔가..

EATING 201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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