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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메리 구글스마스 !

d0u0p 2020. 12. 2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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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푸른 하늘에 귀가길 차선은 꽉 막힌 크리스마스 이브에 격세지감을 실감하고야 말았다. 조카의 크리스마스 위시리스트는 구글 기프트 카드였다. 도서 상품권, 문화 상품권도 이제 옛 말인가보다. 인터넷에서 저렴하게 구매하면 핀 번호를 받는 것 같은데 구글 기프트 카드도 낯설고, 핀 번호를 받는다는 것도 낯설어 편의점에 찾아가기로 했는데 편의점은 현금 구매만 가능하다고 하고 대형 마트 쯤 가면 카드 결제도 가능하다고 하니 잠깐 망설여졌다. 지폐를 손에 쥐고 계산을 해 본 지 오래라 편의점에 가려면 은행 현금 지급기도 찾아야했다.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일찍들 귀가하라는 사장님의 명령이 떨어지자 마자 쏜살같이 달려 나갔는데, 떡 본 김에 고사 지낸다고 일찍 퇴근한 김에 시내 드라이브도 즐길 겸 팀장님에게 부탁하였으나 미처 팀장님이 챙겨 들고 나오지 않은 봉투를 굳이 꼭 이브에 들고 집에 가겠노라며 팀장님을 집에 내려 드릴 때까지는 날씨도 좋고 하늘도 맑고 오랜만에 기생충 마을도 둘러볼 수 있어서 아주 좋았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어찌나 차가 많던지 꼬박 한 시간 반 동안 차 안에 갇혀 있어야 했다. 기진맥진한 상태로 집에 돌아왔으니 구글 기프트 카드를 챙길 여유가 없어서 크리스마스 이브는 그렇게 넘어 갔고, 다음 날 점심을 든든히 먹고 대형 마트까지 다녀올 요량으로 챙겨 입고 나서니 지나는 길에 편의점이 보였으니 어찌 방앗간을 그냥 넘어갈 수 있나, 냉큼 현금 구매만 가능한지 확인하러 들어가서 10,000원 30,000원 50,000원으로 나누어 걸려 있는 권종을 함께 확인하고는 그냥 바로 구매해 들고 왔다. 

책장에 한 장 씩 꽂아 두니 알록달록하고 보기 좋았다. 필요한 만큼 뽑아 쓰라고 하면 냉큼 다 걷어가겠거니 생각했는데, 아이는 욕심이 없는지 정말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인지 딱 한 장을 꺼내 등록해서 사용하고 나머지는 그대로 두고 집으로 돌아갔다. 

나머지 네 장의 카드는 그대로 책 장에 있다. 종종 놀러 와서 생각나면 하나씩 뽑아 쓰겠지 싶어 그냥 두기로 했다. 생일 전에는 다 가져가야할텐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구글 기프트 카드라니, 메리 구글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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