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ING

프리저브드플라워 일자무식자의 무식한 짓

d0u0p 2020. 5. 1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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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홀씨 문진을 레진으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 시작이었는데, 민들레 홀씨가 된다면 다른 식물들도 가능한지 궁금해졌다. 찾아 보니 꽃을 넣은 것처럼 보이는 작업들도 있기는 한데 대체로 상세한 방법에 대한 안내는 없고 배우러 오란 말씀들만 있어서 방법을 알 수 없으니 답답했다. 

생화에 UV레진으로 전처리해서 레진에 넣었다는 내용이 있었고,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넣어 만들었다는 내용도 있어서 아무래도 생화를 그대로 넣을 경우 남아있는 식물에 수분이 그대로 남아 있으니 레진이 화학작용하면서 발열할 때 뭔가 문제가 생길 것 같았다. UV로 코팅하듯이 한 번 칠해주면 정말 괜찮을까?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기념품샵에서 보던 보존 처리된 꽃인 것 같은데 내가 원하는 건 이미 보존 처리되서 상용화된 꽃이 아니니까 직접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궁금해서 부지런히 찾아 보니 제법 괜찮아 보이는 교육기관이 나오고, 강사가 직접 낸 책이 있길래 일단 책을 덥썩 구매했다. 

책은 받자 마자 펼쳐서 한 시간 이내에 확인할 만한 내용은 다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내용이 전부였다. 궁금증은 어느 정도 풀렸고 보존액을 어디에서 구하는지에 대한 요긴한 정보는 찾을 수 있었는데 그래도 여전히 가려운 부분이 많았다. 

책 내용의 반 이상은 이미 보존 처리된 다양한 재료로 다양한 소품을 만드는 과정을 다루고 있었다. 나중에 필요하면 다시 들여다 보면 좋긴 하겠지만 결정적으로 모든 꽃이 보존 처리 하기에 적합하지는 않은 것 같은 뉘앙스를 느꼈는데, 쇼핑몰에서도 찾아 보면 보존 처리액을 판매할 때 장미용, 안개용, 그린용 등 꽃에 따라 제한적으로 표기가 되어 있어서 당황스러웠다. 

장미꽃, 안개꽃, 꽃집에서 많이 보이는 그런 꽃 말고 들꽃을 가져다 쓰고 싶었는데 불가능한 것일까? 뒤지고 뒤져서 그나마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올림용액을 찾았다. 

올림용액에 꽂기 전에 물올림 처리를 해주라고 했지만 일단 마음도 급하고, 물을 끓일만한 상황도 아니라 그냥 일단 담궈보기로 했다. 민들레 홀씨는 사무실 근처에서 보이길래 냅다 하나 꺾어 들고 왔고, 엄마마마님께서 (방치하여) 기르는 장미 한 송이를 얻어 와서 담궜다. 민들레는 굳이 담궈야 하나, 말려서 쓰나, 궁금한 것도 많고 고민도 많았다. 꽃이 아니라 이미 씨앗이 된 상태라서 보존액에 담그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고, 그랬다가 홀씨가 전부 후두두둑 떨어져 내릴 것 같기도 했지만 담그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한 마음이 더 커서 담궈 보았다. 

뭐 일단 담궈 두기만 했는데 여기까지 오기도 힘들었다. 액체를 주문할 것이냐 말 것이냐부터 무슨 액체를 얼마나 주문할 것이냐 어찌나 고민을 했는지 모른다. 생각보다 과정이 더딘것인지 애초에 잘 못 했는지 모르겠으나 이틀 지난 지금은 별반 변화가 없다. 

일단 사흘은 더 기다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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