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ING/COLOR PENCIL

윈저앤뉴튼 수채색연필

d0u0p 2020. 2. 2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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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웬트 수채 색연필 하나는 동생 손에 들려 보내고 새 수채 색연필을 찾기 시작했다. 전에 가지고 있던 색연필은 색 구성이 많은 버전이었는데 사실 그 많은 색을 다 골라 쓰기도 어려운 것 같고 무엇보다 수성이니까 적당이 혼색해서 잘 쓰면 되니까 너무 많지 않은 색으로 구성된 세트로 구해서 휴대용으로 쓰고 싶었다. 

스케치 연습을 아직도 안하고 있지만 막상 라인 칠하고 나면 조금씩이라도 색이 넣고 싶을 것 같고, 물감을 본격적으로 꺼내 칠하거나 유성 색연필 중에 골라서 끙끙대며 칠하기 보다는 가볍가 색감만 표현할 수 있는 수성 색연필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차에 눈요기만 하고 있는 카페에서 윈저앤뉴튼의 사용기가 나와 있길래, 냉큼 찾아 아마존에 주문을 넣었다. 

뭘 주문해도 이틀이면 도착하는 국내배송보다 조금 더 뜸들여 기다리는 해외배송도 매력적인 것 같다. 더 기대하게 되고, 기다리는 동안 더 즐거운 기분이기도 해서 좋다. 

어차피 수성은 24색까지밖에 없는데 그것도 모르고 48색을 덜컥 주문했다가 사진을 다시 보고 다시 보고 다시 보니 48색은 유성이었다. 옵션으로 나눠져 있지 않고 사진을 누르면 다른 제품 주문 페이지로 홀랑 바뀌어 버려서 조금 헛갈렸다. 게다가 독일 아마존이었으니 번역 기능을 쓰는데도 가끔 먹통이라 제품 설명을 읽을 수가 없었고 제품 사진 을 진짜 자세히 들여다 보면 Soft thick-core water colour pencils라고 써 있는 그 부분이 유성은 설명이 달랐다. 우여곡절끝에 주문을 하고 내친김에 전에 봐두었던 카베코 잉크 카트리지도 함께 주문했다. 지난번에 전부 꺼내 씻다가 잃어버려서 카트리지가 하나 모자라서 한 놈이 섭섭한 상태인데다가 혹시 릴리풋에 맞는 작은 사이즈일지도 모른다는 기대와 함께 주문했ㅏ. 

틴케이스가 일단 가볍기 짝이 없고 짱짱한 느낌보다는 컹컹대는 느낌이고 중간에 들어 있는 플라스틱 패널에 넣고 빼기를 반복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플라스틱이 쪼개질 것이 뻔하니까 일단 틴케이스는 아웃시켰다. 정리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끝나지 않는 스태들러 마카펜 중 애매한 색들을 걸러내고는 어디다 둘까 고민했었는데 마침 잘 됬다 싶어서 틴케이스에는 남은 마카펜을 넣기로 했다. 

그리고 모나미 마이 트래블 키트를 다시 꺼내기로 했다. 플러스펜은 심드렁해졌지만 워터 브러시가 포함되어 있는데다가 작은 사이즈 스케치북이 쏙 들어가는 트래블 파우치는 여전히 들고 다니며 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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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써봐야 알겠지만 색 구성이 묘하게 성에 안찬다. 

일단 모나미 마이 트래블 파우치에 24색을 다 넣을 수는 있어서 색연필을 모두 넣어놓고 원래 있던 스케치북에 신나게 테스트를 해 보았다. 생각보다 깔끔하고 깨끗한 느낌의 이미지가 나오지 않는 것이 설마 종이탓일까 싶어서 부랴부랴 집에 있던 플라잉타이거 코펜하겐의 수채화패드를 가져다 다시 테스트를 해 보니 그냥 내 탓인 것 같다. 색연필로 칠을 하고 워터브러시로 물을 칠하면서 원하는 색을 찾으려고 하니 점점 더 칙칙해지는 것 같다. 다육 식물이 어떻게 이렇게 더러울 수 있을까!

결국 다른 도구를 더 사 보기로 했다. 

예전에 까렌다쉬 까페에 들렀을 때, 수채 색연필을 파레트에 문질러서 가루 형태로 만들어 물을 섞어 색을 만들어 내는 장면을 보았던 것이 기억나서 팔레트를 사기로 했다. 팔레트를 찾다 보니 까렌다쉬에서도 워터 브러시를 판매하고 있어서 일단 함께 주문해 보았다. 전에 쓰던 구레타케 붓이나 모나미 붓이나 물 조절이 어려워서 나는 워터 브러쉬는 못 쓰나 보다 했었는데 까렌다쉬 사용기를 살펴 보니 물 조절이 다른 제품보다 조금 낫다고 한다. 일단 그 점에 혹했고, 일반 브러쉬와 다른 형태인 펠트팁이 있어서 또 혹했다. 

이렇게 그림은 많이 그리지도 않으면서 도구는 많은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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