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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여행 : 사천 요리 변검 식당 빠궈부의

d0u0p 2019. 2. 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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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짠내투어를 엄마마님과 보다가 엄마마마님께 저기를 가 보았다며 이야기 나누던 곳인데, 지난 번에 포스팅할 때 뭔가 빠뜨린 기분이었다.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동영상 파일이 하드디스크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것을 드디어 찾았다. 

2018/05/27 - [TOURING] - 북경여행 : 사천요리 식당 빠궈부의 변검

짠내 투어 식단보다는 동생이 맞춤으로 잘 주문해 줬던 것 같다. 이미 몇 년 적응한 후라 적당히 한국 사람 입맛에 맞는 음식을 구분할 수 있다고 했다. 엄마마님은 티븨를 보시면 왜 저 메뉴는 먹지 않았냐, 저 곳은 왜 안 갔냐 연신 물어 보신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방송에 나오는 새우구이와 돼지고기 요리를 먹어보았냐고 하셨지만 동생이 시켜 주는 것만 먹었을 뿐이고, 사실 특히나 라즈지를 좋아하는 내 입맛에 맞춰 라즈지와 매운 소스의 탄탄면을 주문해 줘서 잘 먹고 왔다. 시간 맞춰 해 주는 쇼가 꽤 볼만 하니까 저녁 먹으면서 변검도 보고 꽤 괜찮은 식당이다. 짠내투어는 다른 여행 프로그램과 달리 현지 식당에 찾아 갔을 때 무조건 맛있다 하지 않고, 입에 안 맞으면 안 맞는다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 같아서 재미있게 보고 있다. 샹하이 빠궈부의에서 보여 주었던 돼지고기 냉채는 그냥 봐도 누린내가 날 것 같았다. 따뜻하게 먹을 때에도 누린내가 나는 것이 돼지고기이고 한국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그 냄새를 잡는 나라는 별로 없지 않나? 중국의 유명한 요리사는 고기는 누린내가 나고, 생선은 비린내가 나는 것이 맛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맛 있음'에 대한 정의가 각각 다를 뿐이다. 재료의 향을 그대로 느끼는 것이 최상의 맛이라고 생각하는 것이고, 나처럼 입 짧고 비위가 약한 사람은 그 냄새를 가려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향신료가 좋다. 라즈지와 마파두부, 마라샹궈 때문에 중국 음식을 좋아한다. 

컴퓨터가 몇 번 바뀌고, 휴대폰이 바뀌면서 사진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고 지난 번에도 분명 사진이 더 있었을 것 같았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안 보이더니 의외의 곳에 숨어 있었다. 하드디스크와 예전 하드디스크, 클라우드와 외장하드의 사진들 싱크가 서로 안맞아서 정신이 없어서 꽃 사진 정리좀 할 겸 디스크를 구석구석 뒤지고 있는데 의외의 사진들이 많이 나온다. 

지난 포스팅에서 찾지 못했다던 휴대폰 사진을 찾았다. 엄마마님의 불편함을 덜어드리기 위해 자금성의 뒤에 있는 경산 공원으로 올라가서 자금성을 내려다 본 모습이다. 중국과의 수교가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00년쯤 처음 먼지가 풀풀 날리는 북경에 갔을 때, 더운 날씨에 자금성을 통과하느라 힘들었던 기억이 있고, 들어가서 걷다 지칠 때 쯤이면 넓디 넓은 자금성의 한가운데에서 앞으로도 뒤로도 가지 못하고 난처해지게 될 것이 뻔하니까, 엄마마마님을 모시고 그 고행을 다시 할 수는 없어서 밖에서 보는 방법을 택했던 것이다. 자금성과 변검 식당이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은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었고, 엄마마마님과는 경산 공원에서 내려다 보고 다시 집으로 돌아 왔던 것 같다. 빠궈부의 식당에 갔던 때에는 혼자 동생네 놀러 갔을 때였고, 엄마마님과 갔던 다른 날 또 다른 관광코스인 금면왕조를 보고 왔던 사진도 겨우 한 장 찾았다. 

공연 사진은 찍을 수가 없었고, 마지막 무대 인사 때에 한 장만 찍어 두었다. 무대가 중국답게 스케일이 정말 크고 화려하고 꽤 재미있다. 무대가 연신 움직이면서 바뀌는데 움직이는 무대에 실제 물이 흐르기도 해서 볼 거리가 풍부했던 기억이 난다. 지지난 해에 갔을 때 친구들과 가 보면 좋을 것 같아서 물어봤더니, 지금은 인기가 훨씬 많아져서 표도 정말 일찍 예매해야 살 수 있고 집에서 거리도 꽤 먼 편이라서 일껏 가야 볼 수 있어서 동선 상 무리라고 해서 못 갔다. 

마지막으로 기분이 안 좋았던 것은 공연이 끝나고 밖으로 나오는데 길이 좁고 복잡하여 중국인들과 부대껴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방에서도 많이들 보러 오는 공연이라 그런 것인지, 그냥 원래 중국 사람들이 물 사정이 좋지 않아 잘 씻지 않을 뿐인지 부대끼는 중국인들에게서 몇 주 안 씻은 냄새가 나고 있어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나부터 일단 잘 씻고 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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