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ING/WATER COLOR

빌리샤월의 보타니컬 그리기 : 다시 만들어 보는 녹색 컬러차트

d0u0p 2018. 6. 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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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색을 너무 하다 보니 푸른색이 녹색으로 보이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이걸 매번 씻어둬야 할지 그냥 써야 할지 고민이다. 돈이 많으면 원색 하나, 혼색용 하나 별도로 쓰고 싶다. 윈저 뉴튼이 아닌 옐로우 딥 컬러를 주문했다 잃어버렸다 다시 찾은 고체물감 하프팬 케이스에 넣어 보았는데, 윈저 뉴튼과 달리 녹여내는 과정이 너무 뻑뻑하다. 붓질 한 번만으로도 물감의 퀄리티를 확인할 수 있다니 물감들이 대단한건가, 쓰는 사람이 예민할 뿐인가는 잘 모르겠다. 꿀이 들어 있다는 시넬리에 물감이 더욱 궁금해져서 우드케이스 가격이 얼마인가 한동안 검색 삼매경에 빠졌다가 정신차렸다. 



물로 글레이즈를 얹는다는 것은 책을 읽기 전에 정말 상상도 못 했던 기법이다. 글레이즈를 얹고 안 얹고에 따라서 색 표현력도 다르고, 나중에 밝은 부분 물감을 지워낼 때도 바탕 글레이즈가 되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중요한 과정이지만 아직 버릇이 안되어 있고 마음이 급하기도 해서 종종 까먹고 턱하니 물감칠을 하는 경우가 있다. 물 글레이즈를 하면 수정도 쉽고 균일하게 색상을 얹을 수 있으므로 잊지 말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균일하지 않고 얼룩덜룩 난리났다. 
처음 칠한 칸이 제일 엉망이고,
짙게 섞어 표현하는 색은 이미 만들어 쓰던 색에 추가해서 만들다 보니 물감이 모자랐고, 
모자른 물감을 그냥 쓰다 보니 색이 옅어졌지만 마음은 급하니 일단 다 칠해 보았다. 

일단 사용할 물감만 먼저 꺼내 두고, 원래 목표했던 대로 표기하고 칠을 하다 보니, 
CYAN = WINSOR BLUE 를 써야 할 곳에 FRENCH ULTRAMARINE을 쓰는 결정적인 실수도 있었다. 
의도와 다른 차트가 만들어졌지만, 다시 만들기에는 좀 지쳐서 그냥 완성하기로 했다.

사실감을 더하기 위해서는 붉은 색을 섞어야 한다더니, 
붉은 색이 섞이지 않은 색들은 채도가 높고 선명해서 좋지만,
만들어진 색 느낌이 강하게 난다. 
우상단의 서너가지는 강조하는 부분에나 조금씩 쓸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서 원래 더 해보고 싶은 것은 단색칠만이 아니라, 글레이즈를 올려본다던가,
빛나는 부분을 덜어내 본다던가, 연하게 칠해본다던가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일단 단색도 농담이 아직 제각각인 지경이라
연습을 더 할 겸 또 만들어 보아도 괜찮을 것 같기는 하다. 

동그랗게 만드는 것보다 연관있는 색끼리 분리해서 연결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뭐, 일단 조색할 때 참조용으로는 쓸 수 있을테니, 보라색을 좀 봐야겠다.

2018/05/21 - [DRAWING] - 빌리샤월의 보타니컬 그리기 : 컬러차트 만들기

다시 봐도 지난 번 차트는 엉망이로다.
색칠 한 번 하려고 준비물을 펼쳐 좌식 책상에 앉기 까지 
몇 번씩 앉았다 일어났다 했는지 모른다. 
옆에서 보시던 엄마께서 대체 언제까지 앉았다 일어날거냐고도 하셨다. 
그냥 다 펼쳐둬도 치우지 않아도 되는 작업대가 하나 필요합니다, 엄마마마님, 윤허하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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