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ING/WATER COLOR

크로우퀼로 그려 보는 하노 짬뽕

d0u0p 2023. 8. 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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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회색 피그먼트 펜으로 그린 그림이 마음에 쏙 들어서 크로우퀼을 꺼내고 잉크에 물을 약간 섞어 회색으로 만들어 그려 보았다. 무슨 객기인지 연필 스케치를 잡지 않고 냅다 그리기 시작했더니 작디 작은 드로잉 수첩에는 그릇을 그려 넣을 공간이 남아 있지 않았다.

스케치는 정말 중요하다. 러프하게 구도 정도는 꼭 잡고 시작하자. 

정해진 공간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그 공간에 잉크와 펜촉, 펜대를 준비해서 가져다 놓기까지 꽤 번거로웠다. 잉크는 늘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니까 조심해야 하고, 그간 방치해 두었던 펜촉 중 쓸만한 것들이 남아 있는지 하나 하나 확인까지 하고 엉망인 펜촉들을 정리하려니 시간이 꽤나 걸렸다.

작고 뾰족한 펜촉에 명암을 마음껏 조절해서 쓸 수 있으니 원하는 대로 그림을 그리기에는 좋은 도구이지만 일단 준비 자체가 번거로우니 야외에서는 불편할 것이고, 종이도 매끄러운 면이 아니면 뾰족한 펜 촉에 종이의 섬유질이 끼어서 잉크가 원치 않게 푹 퍼져 버릴 수도 있고, 종이 역시 상할 수도 있다.

펜 드로잉 용 매끄러운 종이가 따로 있다고 해서 준비해 두기는 했는데 어쩐지 아까워 마음껏 쓰지 못했고, 수채화로 채색할 생각도 해 보지 못했다. 언제 한 번 꺼내서 수채 물감 채색에 적합한지 확인은 한 번 해 봐야겠다. 

그릇을 다 못 그렸다는 심란한 마음과 엉겨 있는 파와 양파들을 보며 칠하지 말까 하는 고민이 한 데 어울려 일주일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그러다 문득 짬뽕 국물의 색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궁금해서 용기를 내어 붓을 잡았다. 

중간 색 까지 올렸을 때 약간 짬뽕 다운 분위기가 만들어져서 흐뭇한 마음도 들었다. 문제는 역시 마무리랄까, 짙은 색으로 마무리 해 주니 확실히 입체감이 살아 좋긴 했는데 뭔가 화사한 느낌이 덜하다. 중간 과정에서는 밋밋한 느낌이 들어서 어두운 부분을 조금 더 봐 주니 칙칙한 느낌도 들었다. 칙칙하지 않고 깔끔하고 아름답고 화사하게 마무리하는 방법이 궁금하다. 

선을 그려 넣은 회색이 연했는지 마지막 어두운 영역까지 찾아 주고 나니 선 맛이 많이 사라졌다. 크로우퀼은 이 과정에서 또 다시 사용하려니 번거로워서 그만 두고 말았다. 

세필 한 자루 챙겨들고 다니고 싶은데 아직 파우치를 구매하지 못했다. 파우치 구경해야겠다.

불맛 가득한 밍1956의 짬뽕 먹은지도 오래되었다. 조만간 다시 출근하게 되면 짬뽕부터 먹어야겠다. 

2019.06.27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오랜만에 밍 1956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오랜만에 밍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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