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을 잘 먹지 않는 나에게 와플은 부질없는 메뉴이다. 애석하게도 밥배와 빵배가 별도로 분리된 사람이 아니라 하나를 먹으면 자연스럽게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해서 잘 먹지 않는 메뉴이기도 하다. 와플은 식당에서 얌전히 밥 먹는 일이 너무 어려워서 외식을 싫어하는 초등 조카들을 데리고 외식을 가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이었어서 특단의 조치로 사용하게 되었다. 식당에 가면 어차피 깨작대고 먹지 않을 것 같아서 집에서 조금 허기를 미리 달래 주기도 했지만 그 역시도 깨작대고 말았던 터라 무언가 요기거리가 더 필요했다. 비가 오전부터 내리는 날이라 외식도 취소할까 했지만 온 가족이 집에서 주말과 연휴 내내 복닥대고 있으려니 답답하여 바깥 바람이 필요했다. 되도록 비 안 맞아도 되는 실내 쇼핑몰을 찾기 시작했고, 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