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화 2

채송화 Grayscale

신나게 공부만 하던 그 때 도서관 담벼락 한 켠에서 햇살 받으며 활짝 피어 있던 채송화 사진을 연신 찍었는데 이제야 그림으로 옮겨 보고 있다. 수채화는 아직도 망할까 두려워 엄두를 내지 못하고 명암 단계 파악을 위한 연습이라도 해 볼까 싶어 수성 흑연을 꺼내 보았다. 붉은 색 꽃을 조금 더 전체적으로 어둡게 표현했어야 하는데, 우중충해질 것 같아서 일단 그만 두었고, 전체를 다 그리는 것이 아니어서 그림자 때문에 그늘 진 부분을 사진만큼 어둡게 칠하면 또 어색할 것 같아서 적당히 생략했다. 샘플 사진을 촬영하려면 배경지로 복잡한 배경을 가려줄 필요도 있고, 해가 쨍쨍한 시간이 아니라면 휴대폰 카메라는 조리개 개념이 없으니 제 멋대로 감도를 높여 노이즈를 만들어낼 것이니 조명 역시 반드시 필요할 것이며, ..

너무 예뻐서 숨이 멎을 뻔한 그 날의 채송화

휴가내고 열심히 도서관에 찾아간 날, 남산 밑자락에서 만난 채송화 덕에 기분이 좋아졌다. 자세히 보면 암술들이 꽃잎의 색상과 같다. 처음엔 몰랐는데 몇 컷 찍다 보니, 노란 꽃은 노란 암술, 빨간 꽃, 분홍 꽃 저마다 암술의 색이 달라서 신기했다.​이렇게 자세히 개미를 찍을 수 있을 줄은 몰랐는데, 마냥 즐거워서 움직이는 이미지도 만들어 두었다. 볼 수록 신기하다.​피기 시작한 때는 조금 지났는지, 열매가 보였다. 우리집 앞마당에도 채송화 밭 만들고 싶어서 씨앗을 살살 털어 들고 왔는데 내년 봄에 심어야 하는데 그 때 잊지 않을 수 있을지 모르겠고, 많이 못 들고 와서 발아가 얼마나 될지도 모르겠다. 성공하고 싶다.​​처음에 만났을 때는 너무 환한 대낮이었고, 모먼트렌즈없이 마실 나왔던 터라 오후에 다시..

SHOOTING/FLOWER 2018.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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